“5:0은 아닌 것 같다”…“알파고 더 강해졌다”

입력 2016.03.08 (20:08) 수정 2016.03.0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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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vs 컴퓨터' 세기의 대결...'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이 승부를 앞두고 세계인 앞에 다시 선 자리에 수많은 취재진이 찾아왔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한국 언론은 물론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총 300여명의 기자가 몰려 '세기의 대국'을 향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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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자신감…5:0은 아닌 것 같다”

이세돌 9단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긴장은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승리 가능성을 조금 낮췄다. 이세돌 9단은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며 "내일(9일) 바로 시작이라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승률을 조금 낮춘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딸 혜림 양의 응원을 받고 있다.이세돌 9단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딸 혜림 양의 응원을 받고 있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이길 것”

이세돌 9단은 "물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인간이 지면 바둑계에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알파고의 기술과 원리를 설명하는 발표를 했다. 하사비스 CEO는 "바둑에서 직관이 중요하다"며 "이를 해결하려고 개발한 '신경망 접근 방식'이 알파고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혀 인간의 직관력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허사비스는 "게임이 재미있고 대국에도 관심이 있지만 우리는 이 기술을 게임 이상에 활용하고 싶다"며 "지능을 분석하고 인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범용 학습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 지능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사례는 많지만 의료보건 분야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의료진이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8일 한국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이번 대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개인의 대국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 자리의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발전할 때마다 인간 한명 한명이 똑똑해지고 유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국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가 될 것”

그는 "컴퓨터 과학자로 평생을 살면서 이미 1960년대에 이번 대국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30년 동안 인공지능(AI) 영역은 혹한기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새로운 알고리즘과 더 빠른 컴퓨팅이 등장했고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게 되면서 이 분야가 아주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요일 오후 서울에서 33세의 바둑 마스터인 이세돌이 인류를 지키기 위한 자리에 앉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알파고가 이긴다면 딥마인드의 성공에서 하나의 디딤돌을 더 놓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인류가 기계보다 유리한 정신적 승부의 마지막 영역 중 하나가 무너진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영국언론 “이세돌, 인류를 지키기 위한 자리에”

KBS는 9일(수) 낮 12시 40분부터 2시까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차례로 나눠서 2TV와 news.kbs.co.kr을 통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 Go)의 세기의 대결 제1국을 생중계 방송한다. KBS는 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하는 국제신호를 현장 중계차에서 직접 제공 받아 KBS 스튜디오와 연계해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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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08 20:08:38
    • 수정2016-03-09 00:53:04
    취재K
'인간 vs 컴퓨터' 세기의 대결...'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이 승부를 앞두고 세계인 앞에 다시 선 자리에 수많은 취재진이 찾아왔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한국 언론은 물론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총 300여명의 기자가 몰려 '세기의 대국'을 향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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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자신감…5:0은 아닌 것 같다”

이세돌 9단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긴장은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승리 가능성을 조금 낮췄다. 이세돌 9단은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며 "내일(9일) 바로 시작이라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승률을 조금 낮춘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딸 혜림 양의 응원을 받고 있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이길 것”

이세돌 9단은 "물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인간이 지면 바둑계에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알파고의 기술과 원리를 설명하는 발표를 했다. 하사비스 CEO는 "바둑에서 직관이 중요하다"며 "이를 해결하려고 개발한 '신경망 접근 방식'이 알파고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혀 인간의 직관력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허사비스는 "게임이 재미있고 대국에도 관심이 있지만 우리는 이 기술을 게임 이상에 활용하고 싶다"며 "지능을 분석하고 인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범용 학습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 지능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사례는 많지만 의료보건 분야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의료진이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8일 한국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이번 대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개인의 대국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 자리의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발전할 때마다 인간 한명 한명이 똑똑해지고 유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국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가 될 것”

그는 "컴퓨터 과학자로 평생을 살면서 이미 1960년대에 이번 대국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30년 동안 인공지능(AI) 영역은 혹한기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새로운 알고리즘과 더 빠른 컴퓨팅이 등장했고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게 되면서 이 분야가 아주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요일 오후 서울에서 33세의 바둑 마스터인 이세돌이 인류를 지키기 위한 자리에 앉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알파고가 이긴다면 딥마인드의 성공에서 하나의 디딤돌을 더 놓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인류가 기계보다 유리한 정신적 승부의 마지막 영역 중 하나가 무너진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영국언론 “이세돌, 인류를 지키기 위한 자리에”

KBS는 9일(수) 낮 12시 40분부터 2시까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차례로 나눠서 2TV와 news.kbs.co.kr을 통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 Go)의 세기의 대결 제1국을 생중계 방송한다. KBS는 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하는 국제신호를 현장 중계차에서 직접 제공 받아 KBS 스튜디오와 연계해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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