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착륙 도중 드론과 충돌…예견된 사고

입력 2016.04.18 (10:09) 수정 2016.04.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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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낮 12시 50분(현지시간)쯤 스위스 제네바를 떠나 런던으로 향하던 영국항공 여객기가 런던 히드로 공항 인근에서 드론과 충돌했다. 영국에서 드론이 일반 여객기와 충돌한 사고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 기장은 히드로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가 여객기 앞부분에 충돌했다고 관제탑에 보고했다. 이 여객기 기종은 에어버스사의 A320이었고, 여객기 안에는 132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런던 경찰 관계자는 "공항 인근은 드론 비행이 절대적으로 금지된 구역이다. 이 규정을 어기면 누구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번 충돌사건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Quartz 홈페이지 화면 캡처Quartz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영국항공 관계자는 "안전하게 착륙한 여객기는 다음 비행을 위해 완전한 점검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경찰 조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법상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날리는 행위는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전에도 드론과 항공기가 충돌 직전까지 이르렀던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영국에서 항공기가 드론과 충돌할 뻔했던 사고만 6건이나 발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고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얘기다.

올 초 이미 국제 항공여객협회 대표는 드론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항공 여객사들에 대한 위협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 조종사협회의 스티브 랜델스는 여객기가 드론과 충돌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뿐이라며, 현재의 법규정을 더 강화해 드론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 수상한 드론…비행 금지구역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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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기 착륙 도중 드론과 충돌…예견된 사고
    • 입력 2016-04-18 10:09:19
    • 수정2016-04-18 16:55:14
    국제
지난 17일 낮 12시 50분(현지시간)쯤 스위스 제네바를 떠나 런던으로 향하던 영국항공 여객기가 런던 히드로 공항 인근에서 드론과 충돌했다. 영국에서 드론이 일반 여객기와 충돌한 사고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 기장은 히드로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가 여객기 앞부분에 충돌했다고 관제탑에 보고했다. 이 여객기 기종은 에어버스사의 A320이었고, 여객기 안에는 132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런던 경찰 관계자는 "공항 인근은 드론 비행이 절대적으로 금지된 구역이다. 이 규정을 어기면 누구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번 충돌사건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Quartz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영국항공 관계자는 "안전하게 착륙한 여객기는 다음 비행을 위해 완전한 점검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경찰 조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법상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날리는 행위는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전에도 드론과 항공기가 충돌 직전까지 이르렀던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영국에서 항공기가 드론과 충돌할 뻔했던 사고만 6건이나 발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고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얘기다. 올 초 이미 국제 항공여객협회 대표는 드론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항공 여객사들에 대한 위협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 조종사협회의 스티브 랜델스는 여객기가 드론과 충돌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뿐이라며, 현재의 법규정을 더 강화해 드론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 수상한 드론…비행 금지구역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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