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피해자 절규 속 뒤늦은 사과…보상안도 미비

입력 2016.05.03 (08:16) 수정 2016.05.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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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계속해서 가습기 살균제 소식입니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가 공식 사과하며 보상 하겠다고 했지만 유족들은 너무 늦었고, 진정성도 없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너무 늦은 거 아닙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다고요. (죄송합니다.) 당신들은 살인자입니다."

공식 집계로만 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의 공식 사과회견은 이렇게 진행과 중단을 반복했습니다.

제품 출시 15년, 첫 사망자 발생 5년 만에 이뤄진 '뒷북 사과'에 피해자들은 절규했습니다. 유가족 연대 관계자

<녹취> "옥시 기자회견한다고 기자들에겐 메일 보내고 우리 피해자 가족들에겐 연락하셨나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을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도 피해자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습니다.

1, 2등급 피해자들에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고, 100억 원의 기금으로 나머지 피해자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금은 이미 나왔던 내용, 구체적 보상 규모도 없었습니다.

특히 살균제의 유독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타 사프달(옥시 한국법인 대표) : "유해성이 있었나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고 저희도 결과를 알고 싶습니다."

5년 만에 이뤄진 옥시의 첫 공식사과는 피해자와 유족들 반발 속에 90분 만에 서둘러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기자 멘트>

유족들이 분노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옥시가 폐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PHMG란 유해 물질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한 게 지난 2천년 입니다.

이듬해 영국의 레킷벤키저라는 회사가 옥시를 인수하는데요.

그로부터 10년 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하거나 원인모를 폐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당국이 판매 중단 명령 내렸지만 이미 수백만개가 팔려나간 뒤였습니다.

그 사이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민사 소송을 이어가며 항의해 왔지만 옥시 측은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고 나서야 공식 사과합니다.

제품 출시 15년만에, 첫 사망자가 나온 지 5년만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 면피용이라며 옥시의 사과와 보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국 본사 임원 8명을 검찰에 살인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렇게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뒤늦게 커지고 있고, 10여 년 동안 수백만 명이 살균제를 사용해온만큼 나도 혹시 피해자가 아닐까, 의문이 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실제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때 기침이 나고 호흡이 빨라졌던 경험이 있다면 피해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그런 증상이 있었다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02-3800-575번으로 진단 자료와 함께 신청하시면 되는데요.

신청하면 조사원이 사용처를 방문해 어떤 가습기 살균제를 얼마나, 얼마 동안 사용했는지 조사합니다.

그다음 폐의 기능을 엑스레이랄지 필요하면 CT 촬영으로 조사합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당국이 피해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당국은 지금까지 세 차례 피해 신청을 받았는데요.

네 등급으로 나눠 보상 여부를 정합니다.

등급 판단의 기준은 무엇보다 살균제 때문에 폐조직이 변화하면서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 현상'이 일어났는지 여부입니다.

일단 폐 섬유화가 일어났다면 1,2등급에 포함되는데요.

1등급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명확한 경우 2등급은 살균제 외 다른 이유도 의심되는 경웁니다. 3,4등급은 의심은 되지만 명확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경운데요. 피해자들은 3,4 등급에도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지금까지는 1,2등급의 피해자들에게만 의료비와 사망했을 경우 장례비까지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천 2백 여명이 신청을 했지만 221명이 1,2등급을 받았고, 이가운데 95명은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4차 피해조사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요.

이번에는 가습기 살균제가 폐 이외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쳤는지도 조사하기로 해 앞으로 더욱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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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피해자 절규 속 뒤늦은 사과…보상안도 미비
    • 입력 2016-05-03 08:19:59
    • 수정2016-05-03 09: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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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계속해서 가습기 살균제 소식입니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가 공식 사과하며 보상 하겠다고 했지만 유족들은 너무 늦었고, 진정성도 없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너무 늦은 거 아닙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다고요. (죄송합니다.) 당신들은 살인자입니다."

공식 집계로만 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의 공식 사과회견은 이렇게 진행과 중단을 반복했습니다.

제품 출시 15년, 첫 사망자 발생 5년 만에 이뤄진 '뒷북 사과'에 피해자들은 절규했습니다. 유가족 연대 관계자

<녹취> "옥시 기자회견한다고 기자들에겐 메일 보내고 우리 피해자 가족들에겐 연락하셨나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을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도 피해자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습니다.

1, 2등급 피해자들에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고, 100억 원의 기금으로 나머지 피해자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금은 이미 나왔던 내용, 구체적 보상 규모도 없었습니다.

특히 살균제의 유독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타 사프달(옥시 한국법인 대표) : "유해성이 있었나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고 저희도 결과를 알고 싶습니다."

5년 만에 이뤄진 옥시의 첫 공식사과는 피해자와 유족들 반발 속에 90분 만에 서둘러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기자 멘트>

유족들이 분노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옥시가 폐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PHMG란 유해 물질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한 게 지난 2천년 입니다.

이듬해 영국의 레킷벤키저라는 회사가 옥시를 인수하는데요.

그로부터 10년 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하거나 원인모를 폐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당국이 판매 중단 명령 내렸지만 이미 수백만개가 팔려나간 뒤였습니다.

그 사이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민사 소송을 이어가며 항의해 왔지만 옥시 측은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고 나서야 공식 사과합니다.

제품 출시 15년만에, 첫 사망자가 나온 지 5년만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 면피용이라며 옥시의 사과와 보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국 본사 임원 8명을 검찰에 살인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렇게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뒤늦게 커지고 있고, 10여 년 동안 수백만 명이 살균제를 사용해온만큼 나도 혹시 피해자가 아닐까, 의문이 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실제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때 기침이 나고 호흡이 빨라졌던 경험이 있다면 피해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그런 증상이 있었다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02-3800-575번으로 진단 자료와 함께 신청하시면 되는데요.

신청하면 조사원이 사용처를 방문해 어떤 가습기 살균제를 얼마나, 얼마 동안 사용했는지 조사합니다.

그다음 폐의 기능을 엑스레이랄지 필요하면 CT 촬영으로 조사합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당국이 피해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당국은 지금까지 세 차례 피해 신청을 받았는데요.

네 등급으로 나눠 보상 여부를 정합니다.

등급 판단의 기준은 무엇보다 살균제 때문에 폐조직이 변화하면서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 현상'이 일어났는지 여부입니다.

일단 폐 섬유화가 일어났다면 1,2등급에 포함되는데요.

1등급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명확한 경우 2등급은 살균제 외 다른 이유도 의심되는 경웁니다. 3,4등급은 의심은 되지만 명확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경운데요. 피해자들은 3,4 등급에도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지금까지는 1,2등급의 피해자들에게만 의료비와 사망했을 경우 장례비까지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천 2백 여명이 신청을 했지만 221명이 1,2등급을 받았고, 이가운데 95명은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4차 피해조사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요.

이번에는 가습기 살균제가 폐 이외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쳤는지도 조사하기로 해 앞으로 더욱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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