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제 노역 시달리는 北 어린이

입력 2016.05.05 (23:07) 수정 2016.05.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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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어린이 천국'이라며 국제사회에 선전전을 벌여왔습니다.

김정은이 수시로 유치원 등을 찾아 '아이들을 위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KBS가 북한의 이런 선전과 딴판인 아동 강제 노역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내리쬐는 철길에서 어린이들이 쉴새 없이 망치질을 합니다.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망치로 돌을 깨서 철길에 깔 자갈을 만드는 겁니다.

<녹취> "높이 날아간다~"

고된 노역에 노래도 불러보지만.

<녹취> "어떤 놈인지, 이런 걸 뭐하러 시키는 거야? 에잇!"

끝내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바로 옆 선로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인데도 선생님으로 보이는 남성은 감시에만 열을 올립니다.

<녹취> "야, 여기 애들 다 어디 갔어?"

지난해 여름 북중 접경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대략 열살 남짓.

우리의 초등학교 3,4학년에 해당하는 북한 소학교 학생들입니다.

산을 깎아 도로를 넓히는 작업이 한창인 또 다른 공사 현장.

아이들이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돌들을 마대자루에 옮겨 나릅니다.

앙상한 체격의 남자 아이는 어른조차 들기 어려운 무거운 돌을 어깨에 메고 힘겹게 발걸음을 뗍니다.

<인터뷰> 이미연(교사 출신 탈북자/2008년 탈북) : "으레 오전 수업 마치고 오후에는 노력 동원을 가야겠구나... 정말 지겹게, 지겹게 노력 동원을 합니다. 어떤 때는 휴일마저 나가거든요."

지덕체 교육이란 미명 아래 어린이들마저 일상적으로 강제노역에 내몰고있는 북한.

어린이 천국이란 구호가 무색한 북한 당국의 이중적 행보가 북한 어린이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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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강제 노역 시달리는 北 어린이
    • 입력 2016-05-05 23:12:12
    • 수정2016-05-06 0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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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린이 천국'이라며 국제사회에 선전전을 벌여왔습니다.

김정은이 수시로 유치원 등을 찾아 '아이들을 위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KBS가 북한의 이런 선전과 딴판인 아동 강제 노역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내리쬐는 철길에서 어린이들이 쉴새 없이 망치질을 합니다.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망치로 돌을 깨서 철길에 깔 자갈을 만드는 겁니다.

<녹취> "높이 날아간다~"

고된 노역에 노래도 불러보지만.

<녹취> "어떤 놈인지, 이런 걸 뭐하러 시키는 거야? 에잇!"

끝내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바로 옆 선로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인데도 선생님으로 보이는 남성은 감시에만 열을 올립니다.

<녹취> "야, 여기 애들 다 어디 갔어?"

지난해 여름 북중 접경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대략 열살 남짓.

우리의 초등학교 3,4학년에 해당하는 북한 소학교 학생들입니다.

산을 깎아 도로를 넓히는 작업이 한창인 또 다른 공사 현장.

아이들이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돌들을 마대자루에 옮겨 나릅니다.

앙상한 체격의 남자 아이는 어른조차 들기 어려운 무거운 돌을 어깨에 메고 힘겹게 발걸음을 뗍니다.

<인터뷰> 이미연(교사 출신 탈북자/2008년 탈북) : "으레 오전 수업 마치고 오후에는 노력 동원을 가야겠구나... 정말 지겹게, 지겹게 노력 동원을 합니다. 어떤 때는 휴일마저 나가거든요."

지덕체 교육이란 미명 아래 어린이들마저 일상적으로 강제노역에 내몰고있는 북한.

어린이 천국이란 구호가 무색한 북한 당국의 이중적 행보가 북한 어린이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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