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리모델링 ‘졸속 추진’…민간업체만 피해

입력 2016.05.09 (12:26) 수정 2016.05.09 (13: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편사업 적자가 계속 이어지자 우정사업본부가 낡은 우체국을 리모델링해 일부 공간을 상업시설로 임대하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우정사업본부가 사업 계획을 중도에 변경하면서 첫 시범사업부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리모델링한 우체국.

내부에 만든 카페는 텅 비었습니다.

야간과 주말에도 소포 접수를 한다며 홍보했지만 두 달만에 중단됐습니다.

당초 우정사업본부는 시범 우체국 4곳을 정해 민간업체와 투자협약을 맺고 일부 공간을 빌려주는 대가로 우체국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1곳을 뺀 나머지는 사실상 추진 중단 상태. 책임자가 바뀌면서 계획이 변경된 겁니다.

사업이 축소되다보니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믿고 저가 입찰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민간업체들은 손실을 피할 길이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범관(상무/시공업체) : "우정사업본부라는 타이틀 때문에 (공사를) 진행했고요, 이로 인해 저희가 자금을 못 받고 있는 것들을 우정사업본부에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전혀 자기네들과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손실을 보상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것(투자협약)에 대한 어떠한 법적인 구속력도 포함되지 않고,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의무만 부과한다는 규정을 넣었거든요."

우편 업무가 줄면서 우편 사업은 연평균 450억 원씩 5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신규 수익사업마저 졸속 추진되면서 민간 투자 유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체국 리모델링 ‘졸속 추진’…민간업체만 피해
    • 입력 2016-05-09 12:30:35
    • 수정2016-05-09 13:12:53
    뉴스 12
<앵커 멘트>

우편사업 적자가 계속 이어지자 우정사업본부가 낡은 우체국을 리모델링해 일부 공간을 상업시설로 임대하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우정사업본부가 사업 계획을 중도에 변경하면서 첫 시범사업부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리모델링한 우체국.

내부에 만든 카페는 텅 비었습니다.

야간과 주말에도 소포 접수를 한다며 홍보했지만 두 달만에 중단됐습니다.

당초 우정사업본부는 시범 우체국 4곳을 정해 민간업체와 투자협약을 맺고 일부 공간을 빌려주는 대가로 우체국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1곳을 뺀 나머지는 사실상 추진 중단 상태. 책임자가 바뀌면서 계획이 변경된 겁니다.

사업이 축소되다보니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믿고 저가 입찰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민간업체들은 손실을 피할 길이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범관(상무/시공업체) : "우정사업본부라는 타이틀 때문에 (공사를) 진행했고요, 이로 인해 저희가 자금을 못 받고 있는 것들을 우정사업본부에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전혀 자기네들과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손실을 보상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것(투자협약)에 대한 어떠한 법적인 구속력도 포함되지 않고,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의무만 부과한다는 규정을 넣었거든요."

우편 업무가 줄면서 우편 사업은 연평균 450억 원씩 5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신규 수익사업마저 졸속 추진되면서 민간 투자 유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