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걸친 ‘北 외교브레인’ 강석주 사망…빈자리는?

입력 2016.05.21 (21:06) 수정 2016.05.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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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년 넘게 북한의 외교사령탑 역할을 맡아온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사망했습니다.

북한의 외교 라인은 이수용 이용호 중심의 투톱 체제로 재편됐지만 강석주의 빈 자리를 채우긴 쉽지 않을거란 전망입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외교 실세였던 강석주 전 국제담당 비서가 어제(20일) 식도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북한은 내일(22일)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하고, 최룡해를 위원장으로 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강석주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손실로 된다."

강석주는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4년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녹취> 강석주(1994년/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 대표) : "핵 문제의 종국적 해결을 위한 중요한 방도라고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후 선 굵은 협상력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외교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주요국 정상과의 회담에 잇따라 배석하는 등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의 브레인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북한의 외교라인은 리수용 정치국 위원과 리용호 신임 외무상의 투톱체제로 재편됐지만, 강석주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힘들 거란 전망입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두 인물은 재량권이 부족하고 김정은의 지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작은 외교를 할 수밖에 없는 평양 내부의 사정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북한이 핵을 고집하고 있고, 대북 제재로 고립이 심화된 상황 역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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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걸친 ‘北 외교브레인’ 강석주 사망…빈자리는?
    • 입력 2016-05-21 21:07:52
    • 수정2016-05-21 22: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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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년 넘게 북한의 외교사령탑 역할을 맡아온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사망했습니다.

북한의 외교 라인은 이수용 이용호 중심의 투톱 체제로 재편됐지만 강석주의 빈 자리를 채우긴 쉽지 않을거란 전망입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외교 실세였던 강석주 전 국제담당 비서가 어제(20일) 식도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북한은 내일(22일)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하고, 최룡해를 위원장으로 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강석주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손실로 된다."

강석주는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4년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녹취> 강석주(1994년/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 대표) : "핵 문제의 종국적 해결을 위한 중요한 방도라고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후 선 굵은 협상력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외교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주요국 정상과의 회담에 잇따라 배석하는 등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의 브레인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북한의 외교라인은 리수용 정치국 위원과 리용호 신임 외무상의 투톱체제로 재편됐지만, 강석주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힘들 거란 전망입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두 인물은 재량권이 부족하고 김정은의 지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작은 외교를 할 수밖에 없는 평양 내부의 사정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북한이 핵을 고집하고 있고, 대북 제재로 고립이 심화된 상황 역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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