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벽’, 이성 혐오·갈등 변질 안 돼

입력 2016.05.23 (21:22) 수정 2016.05.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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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 이후 허술한 사회 안전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불길이 '여성혐오'와 '남성혐오' 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남녀 간의 성대결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학생이 남녀가 서로를 비방하지 말자며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행인이 고성을 지릅니다.

<녹취> "내가 뭐 틀린말 했어요? (야! 집에 가라!)"

또 다른 한편에선 이번 사건이 이른바 '여성혐오' 범죄인가를 놓고 충돌이 벌어집니다.

추모 분위기는 사라진 채 남녀가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에 시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대홍(경기도 성남시) : "약자에 대한 보호가 돼야지 대립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터뷰> 김정민(경기도 용인시) : "성별을 이렇게 가를 일이 아니라 좀 대화를 해봐야 될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조금 들어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추모 열기가 갈등과 대립으로 변질되자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 "남녀 성으로 책임 전가 하기가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하지 말고 실제 현실의 문제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반면 2년 전 가수 신해철 씨 사망 사건의 경우 사회적인 관심이 의료사고 문제에 대한 공론화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신해철법' 통과에서 보듯 사회적 슬픔이 분노와 상처로 끝나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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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의 벽’, 이성 혐오·갈등 변질 안 돼
    • 입력 2016-05-23 21:22:52
    • 수정2016-05-23 21: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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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 이후 허술한 사회 안전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불길이 '여성혐오'와 '남성혐오' 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남녀 간의 성대결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학생이 남녀가 서로를 비방하지 말자며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행인이 고성을 지릅니다.

<녹취> "내가 뭐 틀린말 했어요? (야! 집에 가라!)"

또 다른 한편에선 이번 사건이 이른바 '여성혐오' 범죄인가를 놓고 충돌이 벌어집니다.

추모 분위기는 사라진 채 남녀가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에 시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대홍(경기도 성남시) : "약자에 대한 보호가 돼야지 대립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터뷰> 김정민(경기도 용인시) : "성별을 이렇게 가를 일이 아니라 좀 대화를 해봐야 될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조금 들어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추모 열기가 갈등과 대립으로 변질되자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 "남녀 성으로 책임 전가 하기가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하지 말고 실제 현실의 문제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반면 2년 전 가수 신해철 씨 사망 사건의 경우 사회적인 관심이 의료사고 문제에 대한 공론화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신해철법' 통과에서 보듯 사회적 슬픔이 분노와 상처로 끝나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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