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둘째 출산인데…음주 도주차에 경찰관 순직

입력 2016.05.26 (21:41) 수정 2016.05.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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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북 김천에서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차량에 30대 젊은 경찰관이 치였는데요.

중상을 입었던 경찰관은 엿새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열살 아이의 아빠인데다, 한 달 뒤면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7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정기화 경위.

음주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오다 엿새만인 어제(25일)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동생을 갑자기 잃은 유족들은 눈앞이 캄캄합니다.

특히 부인은 둘째 아이 출산을 한 달 앞둔 만삭의 몸입니다.

<인터뷰> 정기호(故 정기화 경위 형) : "동생은 열살 짜리 아들하고 뱃속에 9개월 된 자식이 있습니다. 그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정 경위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일 밤 11시 반쯤.

음주단속 도중 달아나는 33살 문모씨를 검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석쪽 차문을 잡았으나 10미터 정도를 끌려가다 바퀴에 치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정 경위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3%로,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말 승진시험을 통과한 정 경위는 사고 바로 다음날 정식 승진임용될 예정이었습니다.

<인터뷰> 남기정(경사/경북 김천경찰서 서부파출소) :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항상 궂은 일도 도맡아 하며..."

경찰은 고 정기화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시키고, 내일(27일) 김천경찰서장으로 영결식을 거행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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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둘째 출산인데…음주 도주차에 경찰관 순직
    • 입력 2016-05-26 21:44:01
    • 수정2016-05-26 22: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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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북 김천에서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차량에 30대 젊은 경찰관이 치였는데요.

중상을 입었던 경찰관은 엿새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열살 아이의 아빠인데다, 한 달 뒤면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7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정기화 경위.

음주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오다 엿새만인 어제(25일)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동생을 갑자기 잃은 유족들은 눈앞이 캄캄합니다.

특히 부인은 둘째 아이 출산을 한 달 앞둔 만삭의 몸입니다.

<인터뷰> 정기호(故 정기화 경위 형) : "동생은 열살 짜리 아들하고 뱃속에 9개월 된 자식이 있습니다. 그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정 경위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일 밤 11시 반쯤.

음주단속 도중 달아나는 33살 문모씨를 검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석쪽 차문을 잡았으나 10미터 정도를 끌려가다 바퀴에 치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정 경위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3%로,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말 승진시험을 통과한 정 경위는 사고 바로 다음날 정식 승진임용될 예정이었습니다.

<인터뷰> 남기정(경사/경북 김천경찰서 서부파출소) :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항상 궂은 일도 도맡아 하며..."

경찰은 고 정기화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시키고, 내일(27일) 김천경찰서장으로 영결식을 거행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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