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NASA 비행 종료…한반도 오염원은?

입력 2016.06.10 (21:26) 수정 2016.06.12 (10: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달 초부터 한반도 상공을 날며 미세먼지를 측정해온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연구용 항공기입니다.

300명 가까운 한미 양국의 연구진과 최첨단의 각종 관측 장비가 탑재돼 '날아다니는 실험실'로도 불렸는데요.

이 항공기가 오늘(10일) 비행을 끝으로, 지난 6주간 20차례, 150시간에 걸친 관측 비행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이슈앤뉴스, 오늘(10일)은 이 NASA가 관측한 한반도의 미세먼지 실태와 원인을 집중 분석합니다.

NASA 촬영한 한반도 상공의 모습, 위재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NASA 마지막 비행 “한반도 평소에도 뿌옇다”▼

<리포트>

NASA의 연구용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습니다.

40여 일에 걸친 한반도 비행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루이자 에몬스(미국 대기과학연구소 연구원) : "데이터를 분석하고 측정치를 확정하는데까지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입니다."

예정보다 4차례 늘린 20차례의 관측 비행, 대기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해 더욱 정밀한 연구가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앨런 프리드(미 콜로라도대 교수) :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동안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은 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밀려오는 서해부터... 서울 상공을 지나...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상공은 미세먼지로 가득했습니다.

독도에 이르러서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건물과 아파트가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는 미세먼지 '보통' 수준인 날에도, 지상 8킬로미터 상공에선 두터운 미세먼지 층이 관측됐습니다.

<인터뷰> 박록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뿌옇게 보이는 것들은 안개와 동반된 여러가지 2차 생성을 통해서 만들어진 초미세먼지가 시정을 악화시킨 결과입니다."

NASA와 환경과학원의 이번 공동 연구는 위성과 항공기, 지상, 해상의 관측소가 모두 참여해 입체적으로 진행됐고, 최종분석 결과는 1년 뒤에 발표됩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중국발은 ‘악화 요인’…국내 오염원은 ‘상존’▼

<기자 멘트>

이번에 한반도 상공을 관측한 미국 NASA의 연구용 항공기 DC-8입니다.

지난 40여 일간 이 항공기의 비행 궤적을 살펴볼까요.

우선 한반도를 서에서 동으로 가르며 지역별 미세먼지 분포를 확인했습니다.

편서풍에 밀려오는 중국 오염 물질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수 있었겠죠.

실제 지난달 12일 서해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뿌연 먼지가 서쪽 하늘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는 또, 수도권 상공을 8km 높이까지 나선 모양으로 상승하면서 미세먼지 상황을 집중 관측했습니다.

NASA 연구진은 먼지층을 뚫고 올라가면서 오염 물질의 성분을 분석했는데요,

국내에서 생성된 2차 미세먼지가 이 같은 먼지 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2차 미세먼지는 경유차에서 주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황산화물 등이 대기 중의 햇빛과 반응해 만들어집니다.

중국 변수를 제외했을 때 우선 이 2차 미세먼지의 생성을 막는 게 중요하다는 게 NASA의 조언입니다.

계속해서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NASA의 제언 “2차 미세먼지부터 잡아라”▼

<리포트>

NASA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서해안의 모습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정유시설들이 하얀 오염물질을 뿜어냅니다.

당시 충남 상공의 이산화황 농도는 서울의 2배,

이산화황은 화학반응을 거쳐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주요 오염 물질입니다.

NASA 연구진은 이같은 2차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오염원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김세웅(미 어바인대 교수) :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때 90년 말, 2000년대 초반정도의 농도가 보이더라고요."

우리 정부도 전체 미세먼지의 33%는 국내발 2차 미세먼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NASA는 2차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선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황산화물과 자동차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을 우선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제임스 크로포드(미 NASA 연구 책임자) : "우리가 알아낸 것은 교통과 공장, 발전소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대기오염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2차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폐까지 침투하는 초미세먼지여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미국 NASA의 대기오염 관측은 환경 개선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답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NASA 비행 종료…한반도 오염원은?
    • 입력 2016-06-10 21:29:16
    • 수정2016-06-12 10:27:55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달 초부터 한반도 상공을 날며 미세먼지를 측정해온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연구용 항공기입니다. 300명 가까운 한미 양국의 연구진과 최첨단의 각종 관측 장비가 탑재돼 '날아다니는 실험실'로도 불렸는데요. 이 항공기가 오늘(10일) 비행을 끝으로, 지난 6주간 20차례, 150시간에 걸친 관측 비행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이슈앤뉴스, 오늘(10일)은 이 NASA가 관측한 한반도의 미세먼지 실태와 원인을 집중 분석합니다. NASA 촬영한 한반도 상공의 모습, 위재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NASA 마지막 비행 “한반도 평소에도 뿌옇다”▼ <리포트> NASA의 연구용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습니다. 40여 일에 걸친 한반도 비행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루이자 에몬스(미국 대기과학연구소 연구원) : "데이터를 분석하고 측정치를 확정하는데까지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입니다." 예정보다 4차례 늘린 20차례의 관측 비행, 대기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해 더욱 정밀한 연구가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앨런 프리드(미 콜로라도대 교수) :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동안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은 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밀려오는 서해부터... 서울 상공을 지나...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상공은 미세먼지로 가득했습니다. 독도에 이르러서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건물과 아파트가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는 미세먼지 '보통' 수준인 날에도, 지상 8킬로미터 상공에선 두터운 미세먼지 층이 관측됐습니다. <인터뷰> 박록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뿌옇게 보이는 것들은 안개와 동반된 여러가지 2차 생성을 통해서 만들어진 초미세먼지가 시정을 악화시킨 결과입니다." NASA와 환경과학원의 이번 공동 연구는 위성과 항공기, 지상, 해상의 관측소가 모두 참여해 입체적으로 진행됐고, 최종분석 결과는 1년 뒤에 발표됩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중국발은 ‘악화 요인’…국내 오염원은 ‘상존’▼ <기자 멘트> 이번에 한반도 상공을 관측한 미국 NASA의 연구용 항공기 DC-8입니다. 지난 40여 일간 이 항공기의 비행 궤적을 살펴볼까요. 우선 한반도를 서에서 동으로 가르며 지역별 미세먼지 분포를 확인했습니다. 편서풍에 밀려오는 중국 오염 물질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수 있었겠죠. 실제 지난달 12일 서해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뿌연 먼지가 서쪽 하늘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는 또, 수도권 상공을 8km 높이까지 나선 모양으로 상승하면서 미세먼지 상황을 집중 관측했습니다. NASA 연구진은 먼지층을 뚫고 올라가면서 오염 물질의 성분을 분석했는데요, 국내에서 생성된 2차 미세먼지가 이 같은 먼지 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2차 미세먼지는 경유차에서 주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황산화물 등이 대기 중의 햇빛과 반응해 만들어집니다. 중국 변수를 제외했을 때 우선 이 2차 미세먼지의 생성을 막는 게 중요하다는 게 NASA의 조언입니다. 계속해서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NASA의 제언 “2차 미세먼지부터 잡아라”▼ <리포트> NASA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서해안의 모습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정유시설들이 하얀 오염물질을 뿜어냅니다. 당시 충남 상공의 이산화황 농도는 서울의 2배, 이산화황은 화학반응을 거쳐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주요 오염 물질입니다. NASA 연구진은 이같은 2차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오염원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김세웅(미 어바인대 교수) :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때 90년 말, 2000년대 초반정도의 농도가 보이더라고요." 우리 정부도 전체 미세먼지의 33%는 국내발 2차 미세먼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NASA는 2차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선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황산화물과 자동차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을 우선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제임스 크로포드(미 NASA 연구 책임자) : "우리가 알아낸 것은 교통과 공장, 발전소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대기오염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2차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폐까지 침투하는 초미세먼지여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미국 NASA의 대기오염 관측은 환경 개선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답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