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톤 쓰레기 할머니, 이웃이 나섰다!

입력 2016.06.14 (23:20) 수정 2016.06.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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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쓰레기 등을 집에 잔뜩 쌓아놓은 채 버리지 못하는 증세를 '저장 강박증'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치유하기 힘들어 이웃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문을 열자마자 쓰레기 더미가 막아섭니다.

마치 동굴 같은 계단을 오르면 집 안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 집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모은 수집물들인데 한번 들인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3년 넘게 쌓아둔 겁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파리가 들끓는 등 위생 문제도 심각한 데다가 천과 종이가 쌓여 있어 화재 위험도 큰 상황입니다.

가족들의 설득 끝에 이웃주민과 주민센터 직원 등이 청소에 나섰습니다.

치운 물량만 2.5톤 트럭 4대분.

<녹취> 이웃주민 : "너무 냄새가 나서 제가 구청에다 신청한 거예요."

인근의 다른 주택도 수집벽이 있는 할머니가 모은 잡동사니로 출입구부터 막혔습니다.

<인터뷰> 심영식(서울 서대문구 주무관) : "깨끗이 치워줬어요. 작년 4월쯤에. 그런데 다시 모아놓아서 저 상태가 된 겁니다."

재활용품 등을 잔뜩 쌓아놓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은 치매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재발 가능성도 높아 이웃 등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저장 강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실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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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톤 쓰레기 할머니, 이웃이 나섰다!
    • 입력 2016-06-14 23:25:30
    • 수정2016-06-15 00: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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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등을 집에 잔뜩 쌓아놓은 채 버리지 못하는 증세를 '저장 강박증'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치유하기 힘들어 이웃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문을 열자마자 쓰레기 더미가 막아섭니다.

마치 동굴 같은 계단을 오르면 집 안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 집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모은 수집물들인데 한번 들인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3년 넘게 쌓아둔 겁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파리가 들끓는 등 위생 문제도 심각한 데다가 천과 종이가 쌓여 있어 화재 위험도 큰 상황입니다.

가족들의 설득 끝에 이웃주민과 주민센터 직원 등이 청소에 나섰습니다.

치운 물량만 2.5톤 트럭 4대분.

<녹취> 이웃주민 : "너무 냄새가 나서 제가 구청에다 신청한 거예요."

인근의 다른 주택도 수집벽이 있는 할머니가 모은 잡동사니로 출입구부터 막혔습니다.

<인터뷰> 심영식(서울 서대문구 주무관) : "깨끗이 치워줬어요. 작년 4월쯤에. 그런데 다시 모아놓아서 저 상태가 된 겁니다."

재활용품 등을 잔뜩 쌓아놓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은 치매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재발 가능성도 높아 이웃 등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저장 강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실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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