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필수적인 ‘자가포식’조절 최초 규명

입력 2016.06.16 (19:28) 수정 2016.06.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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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몸의 세포는 쓸모없는 부분을 폐기처리해 이를 에너지로 바꾸는 이른바 '자가포식'을 하는데요

이 자가포식을 조절할 수 있는 신호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를 발전시키면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째 암투병중인 40대 남성.

지금은 병세가 많이 나아졌지만, 그동안 암세포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김경하(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 "암세포는 빠르게 증식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발생기전이나 전이되는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암의 전이와 확산은 암세포의 자가포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스스로 필요없는 부분을 분해해 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로 만드는 작용.

정상세포의 자가포식은 활발해야 건강하지만 암환자의 암세포가 자가포식을 하면 암을 더 진행시킵니다.

그렇다면 자가포식을 조절할 방법은 없을까?

국내의 한 연구진은 세포의 핵 속에 있는 캄원 효소가 자가포식 조절의 열쇠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굶긴 쥐의 경우 캄원효소가 증가하면서 자가포식도 따라서 활발해진 반면, 인위적으로 캄원효소를 억제하자 자가포식도 줄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백성희(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암세포의 경우) 자가포식 과정이 암의 진행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이러한 자가포식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 치료제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과학분야 권위지인 네이처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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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치료에 필수적인 ‘자가포식’조절 최초 규명
    • 입력 2016-06-16 19:33:10
    • 수정2016-06-16 19: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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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몸의 세포는 쓸모없는 부분을 폐기처리해 이를 에너지로 바꾸는 이른바 '자가포식'을 하는데요

이 자가포식을 조절할 수 있는 신호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를 발전시키면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째 암투병중인 40대 남성.

지금은 병세가 많이 나아졌지만, 그동안 암세포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김경하(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 "암세포는 빠르게 증식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발생기전이나 전이되는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암의 전이와 확산은 암세포의 자가포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스스로 필요없는 부분을 분해해 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로 만드는 작용.

정상세포의 자가포식은 활발해야 건강하지만 암환자의 암세포가 자가포식을 하면 암을 더 진행시킵니다.

그렇다면 자가포식을 조절할 방법은 없을까?

국내의 한 연구진은 세포의 핵 속에 있는 캄원 효소가 자가포식 조절의 열쇠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굶긴 쥐의 경우 캄원효소가 증가하면서 자가포식도 따라서 활발해진 반면, 인위적으로 캄원효소를 억제하자 자가포식도 줄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백성희(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암세포의 경우) 자가포식 과정이 암의 진행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이러한 자가포식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 치료제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과학분야 권위지인 네이처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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