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외면하는 ‘장애인 콜택시’

입력 2016.06.23 (23:27) 수정 2016.06.2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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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장애인 콜택시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 콜택시 기사 가운데 상당수가 장애인들을 태우지 않으려고 미터기까지 조작하고 있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그러는지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김대덕 씨.

외출할 때면 장애인 전용 콜택시를 이용하는데 몇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녹취> "(몇 건이나 밀렸습니까?) 김대덕님 앞으로 열 다섯 건 정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덕(뇌병변 2급 장애인) : "주변에 차가 없어서 연결이 지연된다고 하는...약속 같은 걸 정해놔도 못 갈 경우가 많아요."

오래 기다려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광주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장애인 탑승실적이 적은 25대의 운행기록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장애인들의 승차요청을 회피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터기의 버튼을 조작한면 승객이 내린 뒤에도 '운행 중'으로 나타나는 프로그램의 허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미터기 조작을 반복해 장애인들을 태우지 않았습니다.

호출을 받고도 늦게 출발하거나 멀리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탑승실적과는 무관하게 광주시가 고정급여를 정액제로 지급하기 때문에 굳이 운행을 많이 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이춘문(광주 교통약자이동센터 본부장) : "(운전사들이) 좀 쉬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는 모양입니다. 쉬는 시간을 무단으로 사용을 했던..."

전국의 장애인 콜택시는 2천여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운전자가 더 없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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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외면하는 ‘장애인 콜택시’
    • 입력 2016-06-23 23:30:04
    • 수정2016-06-24 0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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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장애인 콜택시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 콜택시 기사 가운데 상당수가 장애인들을 태우지 않으려고 미터기까지 조작하고 있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그러는지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김대덕 씨.

외출할 때면 장애인 전용 콜택시를 이용하는데 몇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녹취> "(몇 건이나 밀렸습니까?) 김대덕님 앞으로 열 다섯 건 정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덕(뇌병변 2급 장애인) : "주변에 차가 없어서 연결이 지연된다고 하는...약속 같은 걸 정해놔도 못 갈 경우가 많아요."

오래 기다려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광주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장애인 탑승실적이 적은 25대의 운행기록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장애인들의 승차요청을 회피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터기의 버튼을 조작한면 승객이 내린 뒤에도 '운행 중'으로 나타나는 프로그램의 허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미터기 조작을 반복해 장애인들을 태우지 않았습니다.

호출을 받고도 늦게 출발하거나 멀리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탑승실적과는 무관하게 광주시가 고정급여를 정액제로 지급하기 때문에 굳이 운행을 많이 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이춘문(광주 교통약자이동센터 본부장) : "(운전사들이) 좀 쉬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는 모양입니다. 쉬는 시간을 무단으로 사용을 했던..."

전국의 장애인 콜택시는 2천여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운전자가 더 없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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