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 흑인 제압 뒤 총격…파장 확산

입력 2016.07.07 (06:21) 수정 2016.07.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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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과 인종 차별 논란이 또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백인 경관 두 명이 흑인을 제압해서 눕힌 뒤에 총을 쐈고 이 흑인은 숨졌는데요.

이 장면이 그대로 녹화돼 인터넷에 퍼지면서 파장이 확산일로입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노점상이 총으로 손님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용의자를 제압합니다.

순찰차 위로 밀쳐서 바닥에 쓰러뜨리고 누군가 용의자의 주머니에 총이 있다고 외치자, 경관 한 명이 바로 총을 꺼냅니다.

가슴과 허리에 여러 발 총을 맞은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총기 소유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사건 이후 인근 상점의 CCTV 영상을 영장도 없이 수거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차 안에서 찍은 휴대전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고 격앙된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퀴녜타 맥밀런(용의자 부인) : "부모로서, (아빠의 죽음에) 아이가 상처받는 걸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흑인 인권 단체들은 경관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마이크 매클래너헌(흑인인권단체 지도자) : "두 경찰관을 체포해서 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합니다.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사태가 확산되자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고, 미 법무부도 즉각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국에선 올해에만 5백여 명이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고, 그 중 4분의 1 가량이 흑인이었습니다.

또 진압 과정의 총격으로 경찰이 기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게 미국의 현실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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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 경찰, 흑인 제압 뒤 총격…파장 확산
    • 입력 2016-07-07 06:24:36
    • 수정2016-07-07 07: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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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과 인종 차별 논란이 또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백인 경관 두 명이 흑인을 제압해서 눕힌 뒤에 총을 쐈고 이 흑인은 숨졌는데요.

이 장면이 그대로 녹화돼 인터넷에 퍼지면서 파장이 확산일로입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노점상이 총으로 손님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용의자를 제압합니다.

순찰차 위로 밀쳐서 바닥에 쓰러뜨리고 누군가 용의자의 주머니에 총이 있다고 외치자, 경관 한 명이 바로 총을 꺼냅니다.

가슴과 허리에 여러 발 총을 맞은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총기 소유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사건 이후 인근 상점의 CCTV 영상을 영장도 없이 수거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차 안에서 찍은 휴대전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고 격앙된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퀴녜타 맥밀런(용의자 부인) : "부모로서, (아빠의 죽음에) 아이가 상처받는 걸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흑인 인권 단체들은 경관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마이크 매클래너헌(흑인인권단체 지도자) : "두 경찰관을 체포해서 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합니다.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사태가 확산되자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고, 미 법무부도 즉각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국에선 올해에만 5백여 명이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고, 그 중 4분의 1 가량이 흑인이었습니다.

또 진압 과정의 총격으로 경찰이 기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게 미국의 현실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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