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닌텐도 부활 비결은…‘혁신’이 생존 열쇠

입력 2016.07.12 (21:23) 수정 2016.07.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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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게임들, 기억 나시나요?

주로 오락실이나 문구점 앞 오락기에서 혼자 즐기던 추억의 게임이죠.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누구와도 게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시공간의 제약을 더욱 사라지게 했고, 이제는 위치정보 시스템과 증강현실 기술이 더해진 게임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 역시 이런 혁신을 토대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닌텐도의 부활…비결은 혁신 ▼

<리포트>

일본 닌텐도 사의 컴퓨터 게임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1990년대까지 세계시장의 최강자였습니다.

그러나 전용 게임기와 독자 기술을 고수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시장 주도권은 고화질 인터넷 게임을 거쳐 스마트 폰으로 넘어갔습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에 주가는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몰락의 위기에 처했던 닌텐도는 독자기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증강 현실 기술에 주목하면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실제 상황을 담은 화면에 3D 가상 이미지를 합치는 증강 현실 기술을 스마트 폰 게임에 끌어들였습니다.

구글의 위치 기반 기술에 인기 만화영화 포켓몬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녹여 넣었습니다.

<인터뷰> 미국 게임자 : "현실세계에서 포켓몬을 잡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현실과 게임을 하나처럼 여기는 게이머들의 최근 경향을 정확히 읽고 이를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구현한 겁니다.

새로운 게임의 성공적 출발에 힘입어 닌텐도의 주가는 어제 25%, 오늘은 13% 가량 급등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발상의 전환이 죽어가던 콘솔 게임의 강자, 닌텐도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 창의성-혁신으로 세계시장 석권한 사례들 ▼

<기자 멘트>

클래시 오브 클랜이라는 게임 속 마을입니다.

이 게임은 2012년 출시 이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데요.

그 덕에 제조사인 슈퍼셀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다가 몰락한 노키아를 대신해, 핀란드 경제를 이끌만큼 성장했습니다.

비결은 역시 '혁신'이었습니다.

PC나 전용 기계에서 하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휴대전화와 같은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만든 겁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결국 혁신을 꾀하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는데요.

우버 택시는 택시 한 대 없이, 에어비앤비는 호텔 하나 없이도, 시가 총액이 각각 75조 원과 30조 원대에 이릅니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공유 경제'를 통해서죠.

이들은 땅을 사고 공장을 짓고, 제품을 만드는 기존 투자 개념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어디일까요?

지난해는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군요.

삼성이나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이름은 100위안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혁신이 어려운 국내 산업의 현주소를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IT 혁신 발목 잡는 규제 ▼

<리포트>

서울에서 구글맵으로 길을 찾자, 상세한 길 안내 대신 목적지까지 직선으로만 표시됩니다.

국내 지도의 해외반출을 금지한 규제 때문에 제대로 서비스가 안되는 겁니다.

구글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포켓몬 고 게임도 현재로선 국내에는 출시되기 힘듭니다.

<녹취> 한국닌텐도 관계자 : "(출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어느 정도 결정이 난 다음에 움직이잖아요."

해외에선 4년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국내에선 한 기업이 배달용차로 쓸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1년 넘도록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 온라인 중고차 경매 업체.

1년 만에 거래액이 3백억원이 넘었지만 실제 경매장이 없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가 결국 규제를 완화하면서 영업은 재개됐지만 이같은 규제들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연(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법규 상 허용하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이 불허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러한 네거티브 시스템은 우리나라 미래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저해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IT 기업이 자동차를 만들고, 인류의 화성 정착을 위해 로켓 재활용을 시도하고 있는 시대, 국내에서는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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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닌텐도 부활 비결은…‘혁신’이 생존 열쇠
    • 입력 2016-07-12 21:28:45
    • 수정2016-07-12 22: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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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게임들, 기억 나시나요? 주로 오락실이나 문구점 앞 오락기에서 혼자 즐기던 추억의 게임이죠.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누구와도 게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시공간의 제약을 더욱 사라지게 했고, 이제는 위치정보 시스템과 증강현실 기술이 더해진 게임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 역시 이런 혁신을 토대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닌텐도의 부활…비결은 혁신 ▼ <리포트> 일본 닌텐도 사의 컴퓨터 게임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1990년대까지 세계시장의 최강자였습니다. 그러나 전용 게임기와 독자 기술을 고수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시장 주도권은 고화질 인터넷 게임을 거쳐 스마트 폰으로 넘어갔습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에 주가는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몰락의 위기에 처했던 닌텐도는 독자기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증강 현실 기술에 주목하면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실제 상황을 담은 화면에 3D 가상 이미지를 합치는 증강 현실 기술을 스마트 폰 게임에 끌어들였습니다. 구글의 위치 기반 기술에 인기 만화영화 포켓몬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녹여 넣었습니다. <인터뷰> 미국 게임자 : "현실세계에서 포켓몬을 잡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현실과 게임을 하나처럼 여기는 게이머들의 최근 경향을 정확히 읽고 이를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구현한 겁니다. 새로운 게임의 성공적 출발에 힘입어 닌텐도의 주가는 어제 25%, 오늘은 13% 가량 급등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발상의 전환이 죽어가던 콘솔 게임의 강자, 닌텐도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 창의성-혁신으로 세계시장 석권한 사례들 ▼ <기자 멘트> 클래시 오브 클랜이라는 게임 속 마을입니다. 이 게임은 2012년 출시 이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데요. 그 덕에 제조사인 슈퍼셀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다가 몰락한 노키아를 대신해, 핀란드 경제를 이끌만큼 성장했습니다. 비결은 역시 '혁신'이었습니다. PC나 전용 기계에서 하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휴대전화와 같은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만든 겁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결국 혁신을 꾀하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는데요. 우버 택시는 택시 한 대 없이, 에어비앤비는 호텔 하나 없이도, 시가 총액이 각각 75조 원과 30조 원대에 이릅니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공유 경제'를 통해서죠. 이들은 땅을 사고 공장을 짓고, 제품을 만드는 기존 투자 개념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어디일까요? 지난해는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군요. 삼성이나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이름은 100위안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혁신이 어려운 국내 산업의 현주소를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IT 혁신 발목 잡는 규제 ▼ <리포트> 서울에서 구글맵으로 길을 찾자, 상세한 길 안내 대신 목적지까지 직선으로만 표시됩니다. 국내 지도의 해외반출을 금지한 규제 때문에 제대로 서비스가 안되는 겁니다. 구글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포켓몬 고 게임도 현재로선 국내에는 출시되기 힘듭니다. <녹취> 한국닌텐도 관계자 : "(출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어느 정도 결정이 난 다음에 움직이잖아요." 해외에선 4년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국내에선 한 기업이 배달용차로 쓸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1년 넘도록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 온라인 중고차 경매 업체. 1년 만에 거래액이 3백억원이 넘었지만 실제 경매장이 없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가 결국 규제를 완화하면서 영업은 재개됐지만 이같은 규제들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연(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법규 상 허용하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이 불허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러한 네거티브 시스템은 우리나라 미래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저해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IT 기업이 자동차를 만들고, 인류의 화성 정착을 위해 로켓 재활용을 시도하고 있는 시대, 국내에서는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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