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샤워는 ‘숙면 방해’…열대야 극복법은?

<앵커 멘트>

연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잠 못 이루는 분 많을 텐데요.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면 오히려 체온이 더 올라 잠을 설칠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운 밤 불면증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밤, 풋살장이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땀을 흠뻑 흘린 뒤 시원하게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임범묵(대전시 천동) : "집에 들어가서 찬물로 시원하게 샤워하면 더위도 날려버릴 수 있고..."

하지만 찬물 샤워는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찬물로 샤워한 뒤 열화상 카메라로 몸을 촬영했습니다.

씻고 난 직후에는 가슴과 팔, 배의 기온이 내려가 노랗게 보입니다.

하지만 10분쯤 지나자 체온이 올라 붉게 변하더니 피부가 얇은 목 부위는 기온이 더 올라 하얗게 보입니다.

<인터뷰> 강지섭(실험참가자) : "목 부분이라던가 귀, 팔 부분, 겨드랑이, 그 부분에서 열이 나면서 땀이 날 것 같더라고요."

피부 혈관이 수축됐다가 확장되는 생리적 반작용으로 급격히 체온이 더 올라간 겁니다.

<인터뷰> 오한진(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 :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시고 약간 시원한 물을 한잔 드셔서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도 잠을 방해합니다.

운동으로 각성된 뇌가 다시 안정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

따라서 저녁 6시 이후에는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우유와 바나나, 체리에는 잠을 잘 오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있어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커피나 홍차, 콜라와 담배는 각성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