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SUV 진동…‘정말 정상인가요?’

입력 2016.07.28 (13:29) 수정 2016.07.28 (13: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아 뉴스포티지, 현대 투싼은 국내에 도심형 SUV라는 새 시장을 안착시킨 차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 기아의 스포티지가 있었지만 이내 단종됐고, 그 후 이들 차량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소형 SUV, 승용형 SUV가 인기를 끌게 됐죠. 인기도 좋아 이 두 차종의 1세대 모델은 투싼의 경우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182,747대, 뉴스포티지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209,746대가 팔렸습니다. 합쳐서 40만대에 가깝죠.

■ '드드득' 소음과 핸들 떨림, 진동

그런데 이들 차량 운전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핸들을 꺾은 상태에서 출발하면 동시에 몇 초 동안 엔진룸 밑에서 '드드득' 거리는 소음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소음과 함께 핸들을 타고 진동이 느껴지고, 심하면 차량이 떨리기까지 합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잘 나타납니다.


■ 소음과 진동 원인은 LSD

소음과 진동은 LSD라는 미션 부품에서 발생합니다. LSD란 Limited Slip Differential의 약자로 차동제한장치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좌, 우 한쪽 타이어가 눈길 등에서 헛돌면 차가 제대로 나아갈 수가 없는데 이때 좌, 우 구동력을 적절하게 조절해 미끄러운 곳에서도 잘 달릴 수 있게 하는 장치입니다.


취재 중에 만난 자동차 전문가, 박병일 명장은 LSD의 기어가 마모돼 제대로 맞물리지 못해 나는 소리라고 진단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공식 설명은 기아 마모가 아니라 내부의 톱니가 이를 둘러싸고 있는 금속(하우징)과 닿아 나는 마찰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SD는 원래 후륜에 장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럴 경우 전륜 쪽의 기어박스에는 점도가 낮은(덜 끈적거리는) 미션 오일을 쓰고 후륜의 LSD에는 점도가 높은(진하고 끈적거리는) 전용 오일을 씁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LSD의 톱니가 촘촘하게 맞물려 있고, 받는 힘도 강하기 때문에 점도가 높은 오일을 쓰는 것이죠.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전륜구동 오토 모델은 LSD가 전륜의 기어 박스에 장착돼 있습니다. 오일도 자동변속기 오일을 함께 씁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이런 소리가 나지 않지만,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오일의 물성이 변하다 보면 소음과 마찰이 점점 심해집니다. 대부분 5만 km를 주행한 이후부터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엔진과 미션 같은 구동계 부품은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같은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50만 km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충분한 시험을 통해 내구성을 검증한 뒤 차량에 적용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현대기아차의 엑스트렉과 싼타페 1세대 모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고, 소비자원은 무상교환을 권고합니다. 이를 받아들여 제조사는 LSD 부품을 무상교환해 줬습니다.

■ 이상? 결함? 정상?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소음이 정상 작동음이지 결함이나 이상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안전과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으며 다만, 운전자가 느끼는 '감성의 문제'이므로 제조사는 미션오일을 무상 교환해주는 조치를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엑스트렉과 싼타페에 적용된 LSD보다 개선된 제품을 장착했다며 공식적으로 LSD 부품은 무상교환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무상으로 교환을 해 줬던 LSD나 개선됐다는 LSD나 소음의 원인은 같습니다.)

■ 공식 AS센터 설명은 달라

그런데 기아차 공식 AS점을 찾으면 전혀 다른 설명을 합니다. 이 상태에서 운행하면 미션 전체가 깨지므로 부품을 교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투싼과 뉴스포티지 차주들이 자비로 부품을 교체했습니다. 공식 AS점에서는 LSD만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미션 전체(어셈블리)로 교환을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재생품으로 수리해도 약 100만 원이 듭니다. 새 부품은 200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박병일 명장의 설명도 공식 AS센터의 설명과 같습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차동기어장치가 망가지게 되고 결국 미션이 망가지는 원인이 되는데 심할 때는 차가 가다가 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눈길, 빗길에서 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구조적인 결함'이라고 단언했습니다.

LSD 소음과 진동이 '정상'이라고 강조하는 현대기아차는 감성품질을 내세우며 엔진음까지 튜닝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입니다. 공식 AS점은 제조사가 '정상'이라는 부품을 교체하라고 합니다.

취재 중에 만난 현대기아차의 LSD 담당 엔지니어에게 물었습니다. "정상 작동음이지 소음이 아니라면 이 부품 설계할 때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것도 예상했겠네요?" 엔지니어는 "그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기술의 한계"였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 미션 오일만 교환하면 해결?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LSD가 꽤 골치 아픈 부품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걸 제조사가 원해서 장착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당시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에는 다목적 자동차로 인증받기 위해 승용형과 달리 차동제한장치 등 험로주행장치를 갖춰야 했습니다. 이후 LSD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식으로 자체 자세를 제어하는 VDC가 대중화되면서 현대기아차는 국토부에 LSD 의무 장착 조항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했고, 받아들여집니다. 요즘 나오는 SUV 차량은 LSD를 장착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미 판매한 차량들입니다. 취재 중에 통화한 기아자동차 지역 서비스센터의 주재원은 미션오일을 교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며 증상이 재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진상'만 무상교환

그런데 취재 중에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 투싼은 보증수리 기간이 지났는데도 일부 차주들에 한해 LSD 부품을 무상교환해준 사례를 다수 확인했습니다. 방송 기사에 나오는 차주도 구입한지 7년이 지나 7만 km를 넘긴 상태에서 LSD와 미션 어셈블리(전체)를 통째로 무상 교환받았습니다. 이외에도 가서 설명하고, 우기고, 하소연하고, 이 AS 센터가 아니면 저 AS 센터를 찾아가 무상교환을 받아낸 사례가 있었습니다.

투싼과 뉴스포티지는 차체 외양과 실내 인터리어 등 일부를 빼고 엔진, 미션, 프레임 등 거의 모든 부품을 공유하는 사실상 쌍둥이 차량입니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도 같은 방식입니다.

현대기아차는 한 회사인데, 기아차는 안 해주고, 현대차는 일부 항의하는 차주에 한해 무상교환 혜택을 주는 겁니다. 관련 차량 동호회에선 이를 두고 "현대기아차는 가서 진상을 피워야 해준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 '정상'이라면 과잉정비 아닌가요?

LSD의 소음은 정상 작동음이고, 안전과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는데 AS센터에서는 부품 교환을 권합니다. 그렇다면 AS센터가 과잉정비를 유도해서 소비자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간다는 말이 됩니다. 현대기아차는 AS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과잉정비 접수도 받고 있고 과잉정비로 결론이 나면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측에 "AS센터에서 LSD 교환을 권해서 자비로 수리했을 경우 과잉정비가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제조사는 "과잉정비에 해당한다고 말하기에 모호한 부분이 있다. 정비사가 설명을 했고 차주가 이에 동의해서 고쳤으면 과잉 정비가 아니다. 차주의 동의 없이 교환한 다음에 비용을 청구하면 과잉정비"라고 답변했습니다.

■ 내 돈 내고 고친 소비자들은?

정리하자면 LSD의 소음과 진동은 정상이지 결함이나 이상은 아니지만 설계시 예상은 못 했고 운행에 지장은 없는데 공식 AS 센터에서 변속기 고장이니 수리하라고 해서 자비로 교체한 사람들이 허다하고, 이는 과잉정비가 아니라는 겁니다.

현대기아차의 설명대로 LSD의 소음과 진동이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 곡선 주로를 나올 때, 유턴할 때 소음과 진동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과연 "아, 이건 정상이지"라고 생각할까요? 진상(?)을 피워 LSD 무상교환을 받은 운전자와 달리 백만 원 가까운 돈을 주고 부품을 교체한 사람들은 헛돈을 쓴 걸까요? 현대기아차의 대응과 설명이 여러분은 납득이 가시나요?

[연관 기사] ☞ 현대기아 SUV서 소음·핸들 떨림…안전 ‘불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대기아 SUV 진동…‘정말 정상인가요?’
    • 입력 2016-07-28 13:29:05
    • 수정2016-07-28 13:30:24
    취재K

기아 뉴스포티지, 현대 투싼은 국내에 도심형 SUV라는 새 시장을 안착시킨 차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 기아의 스포티지가 있었지만 이내 단종됐고, 그 후 이들 차량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소형 SUV, 승용형 SUV가 인기를 끌게 됐죠. 인기도 좋아 이 두 차종의 1세대 모델은 투싼의 경우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182,747대, 뉴스포티지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209,746대가 팔렸습니다. 합쳐서 40만대에 가깝죠.

■ '드드득' 소음과 핸들 떨림, 진동

그런데 이들 차량 운전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핸들을 꺾은 상태에서 출발하면 동시에 몇 초 동안 엔진룸 밑에서 '드드득' 거리는 소음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소음과 함께 핸들을 타고 진동이 느껴지고, 심하면 차량이 떨리기까지 합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잘 나타납니다.


■ 소음과 진동 원인은 LSD

소음과 진동은 LSD라는 미션 부품에서 발생합니다. LSD란 Limited Slip Differential의 약자로 차동제한장치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좌, 우 한쪽 타이어가 눈길 등에서 헛돌면 차가 제대로 나아갈 수가 없는데 이때 좌, 우 구동력을 적절하게 조절해 미끄러운 곳에서도 잘 달릴 수 있게 하는 장치입니다.


취재 중에 만난 자동차 전문가, 박병일 명장은 LSD의 기어가 마모돼 제대로 맞물리지 못해 나는 소리라고 진단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공식 설명은 기아 마모가 아니라 내부의 톱니가 이를 둘러싸고 있는 금속(하우징)과 닿아 나는 마찰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SD는 원래 후륜에 장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럴 경우 전륜 쪽의 기어박스에는 점도가 낮은(덜 끈적거리는) 미션 오일을 쓰고 후륜의 LSD에는 점도가 높은(진하고 끈적거리는) 전용 오일을 씁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LSD의 톱니가 촘촘하게 맞물려 있고, 받는 힘도 강하기 때문에 점도가 높은 오일을 쓰는 것이죠.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전륜구동 오토 모델은 LSD가 전륜의 기어 박스에 장착돼 있습니다. 오일도 자동변속기 오일을 함께 씁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이런 소리가 나지 않지만,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오일의 물성이 변하다 보면 소음과 마찰이 점점 심해집니다. 대부분 5만 km를 주행한 이후부터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엔진과 미션 같은 구동계 부품은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같은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50만 km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충분한 시험을 통해 내구성을 검증한 뒤 차량에 적용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현대기아차의 엑스트렉과 싼타페 1세대 모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고, 소비자원은 무상교환을 권고합니다. 이를 받아들여 제조사는 LSD 부품을 무상교환해 줬습니다.

■ 이상? 결함? 정상?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소음이 정상 작동음이지 결함이나 이상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안전과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으며 다만, 운전자가 느끼는 '감성의 문제'이므로 제조사는 미션오일을 무상 교환해주는 조치를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엑스트렉과 싼타페에 적용된 LSD보다 개선된 제품을 장착했다며 공식적으로 LSD 부품은 무상교환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무상으로 교환을 해 줬던 LSD나 개선됐다는 LSD나 소음의 원인은 같습니다.)

■ 공식 AS센터 설명은 달라

그런데 기아차 공식 AS점을 찾으면 전혀 다른 설명을 합니다. 이 상태에서 운행하면 미션 전체가 깨지므로 부품을 교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투싼과 뉴스포티지 차주들이 자비로 부품을 교체했습니다. 공식 AS점에서는 LSD만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미션 전체(어셈블리)로 교환을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재생품으로 수리해도 약 100만 원이 듭니다. 새 부품은 200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박병일 명장의 설명도 공식 AS센터의 설명과 같습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차동기어장치가 망가지게 되고 결국 미션이 망가지는 원인이 되는데 심할 때는 차가 가다가 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눈길, 빗길에서 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구조적인 결함'이라고 단언했습니다.

LSD 소음과 진동이 '정상'이라고 강조하는 현대기아차는 감성품질을 내세우며 엔진음까지 튜닝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입니다. 공식 AS점은 제조사가 '정상'이라는 부품을 교체하라고 합니다.

취재 중에 만난 현대기아차의 LSD 담당 엔지니어에게 물었습니다. "정상 작동음이지 소음이 아니라면 이 부품 설계할 때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것도 예상했겠네요?" 엔지니어는 "그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기술의 한계"였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 미션 오일만 교환하면 해결?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LSD가 꽤 골치 아픈 부품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걸 제조사가 원해서 장착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당시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에는 다목적 자동차로 인증받기 위해 승용형과 달리 차동제한장치 등 험로주행장치를 갖춰야 했습니다. 이후 LSD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식으로 자체 자세를 제어하는 VDC가 대중화되면서 현대기아차는 국토부에 LSD 의무 장착 조항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했고, 받아들여집니다. 요즘 나오는 SUV 차량은 LSD를 장착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미 판매한 차량들입니다. 취재 중에 통화한 기아자동차 지역 서비스센터의 주재원은 미션오일을 교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며 증상이 재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진상'만 무상교환

그런데 취재 중에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 투싼은 보증수리 기간이 지났는데도 일부 차주들에 한해 LSD 부품을 무상교환해준 사례를 다수 확인했습니다. 방송 기사에 나오는 차주도 구입한지 7년이 지나 7만 km를 넘긴 상태에서 LSD와 미션 어셈블리(전체)를 통째로 무상 교환받았습니다. 이외에도 가서 설명하고, 우기고, 하소연하고, 이 AS 센터가 아니면 저 AS 센터를 찾아가 무상교환을 받아낸 사례가 있었습니다.

투싼과 뉴스포티지는 차체 외양과 실내 인터리어 등 일부를 빼고 엔진, 미션, 프레임 등 거의 모든 부품을 공유하는 사실상 쌍둥이 차량입니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도 같은 방식입니다.

현대기아차는 한 회사인데, 기아차는 안 해주고, 현대차는 일부 항의하는 차주에 한해 무상교환 혜택을 주는 겁니다. 관련 차량 동호회에선 이를 두고 "현대기아차는 가서 진상을 피워야 해준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 '정상'이라면 과잉정비 아닌가요?

LSD의 소음은 정상 작동음이고, 안전과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는데 AS센터에서는 부품 교환을 권합니다. 그렇다면 AS센터가 과잉정비를 유도해서 소비자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간다는 말이 됩니다. 현대기아차는 AS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과잉정비 접수도 받고 있고 과잉정비로 결론이 나면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측에 "AS센터에서 LSD 교환을 권해서 자비로 수리했을 경우 과잉정비가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제조사는 "과잉정비에 해당한다고 말하기에 모호한 부분이 있다. 정비사가 설명을 했고 차주가 이에 동의해서 고쳤으면 과잉 정비가 아니다. 차주의 동의 없이 교환한 다음에 비용을 청구하면 과잉정비"라고 답변했습니다.

■ 내 돈 내고 고친 소비자들은?

정리하자면 LSD의 소음과 진동은 정상이지 결함이나 이상은 아니지만 설계시 예상은 못 했고 운행에 지장은 없는데 공식 AS 센터에서 변속기 고장이니 수리하라고 해서 자비로 교체한 사람들이 허다하고, 이는 과잉정비가 아니라는 겁니다.

현대기아차의 설명대로 LSD의 소음과 진동이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 곡선 주로를 나올 때, 유턴할 때 소음과 진동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과연 "아, 이건 정상이지"라고 생각할까요? 진상(?)을 피워 LSD 무상교환을 받은 운전자와 달리 백만 원 가까운 돈을 주고 부품을 교체한 사람들은 헛돈을 쓴 걸까요? 현대기아차의 대응과 설명이 여러분은 납득이 가시나요?

[연관 기사] ☞ 현대기아 SUV서 소음·핸들 떨림…안전 ‘불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