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연루자와 호화 전세기 여행”…“취재 차원의 출장”

입력 2016.08.26 (17:52) 수정 2016.08.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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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남상태 사장과 유력 언론이 함께 탔다는 영국 PAG 항공사 소속 전세기. (사진=김진태 의원실)대우조선 남상태 사장과 유력 언론이 함께 탔다는 영국 PAG 항공사 소속 전세기. (사진=김진태 의원실)

대우조선해양이 제공하는 호화 전세기를 타고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력 언론사 간부 A씨는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언론사 간부(논설주간)는 "지난 2011년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취재를 목적으로 한 출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 일행이 전세기를 타고 유럽 여러 군데를 다니는 상황이었고, 나는 인천에서 출발해 현지 어딘가에서 만나서 나폴리와 산토리니 구간만 편도로 동승했다. 전세기를 빌려서 유럽 일주를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해당 언론사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언론사 경영기획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언론사 간부는 25일 오후 6시경 해당 언론사 편집국에 내려와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환 대표와 내 관계를 놓고 시중에 얘기가 많이 돈다. 하지만 특별한 관계이거나 금품이나 명품시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와는 예전에 경제부장 시절 글로벌 기업 회장들이나 외국 기업들 현장 취재와 관련해 협조를 주고 받은 사이"라며 "직업상 기자와 홍보대행사 사장으로서 서로 필요해 교류했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 A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관 기사] ☞ [뉴스9] “대우조선, 박수환과 유력언론인 호화전세기로 유럽행”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와 언론인 A씨가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자료를 이용,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 PAG 항공사 소속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다"며 "탑승자 명단을 보면 승무원을 제외하고 총 7명이었는데 대우조선 임직원을 뺀 일반인은 단 2명이었다. 한 명이 박수환 뉴스컴 대표고 또 다른 한명이 유력 언론사 논설 주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며 "극단적인 모럴해저드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CEO는 언론인들 데리고 호화 전세기를 타고 나폴리와 산토리에 왜 갔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수환(58·여)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로비 대가가 아니고 실제 성실히 일해 받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당시 산업은행장이던) 민유성과 안다는 이유로 수사받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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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비리 연루자와 호화 전세기 여행”…“취재 차원의 출장”
    • 입력 2016-08-26 17:52:05
    • 수정2016-08-26 22:12:18
    사회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과 유력 언론이 함께 탔다는 영국 PAG 항공사 소속 전세기. (사진=김진태 의원실) 대우조선해양이 제공하는 호화 전세기를 타고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력 언론사 간부 A씨는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언론사 간부(논설주간)는 "지난 2011년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취재를 목적으로 한 출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 일행이 전세기를 타고 유럽 여러 군데를 다니는 상황이었고, 나는 인천에서 출발해 현지 어딘가에서 만나서 나폴리와 산토리니 구간만 편도로 동승했다. 전세기를 빌려서 유럽 일주를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해당 언론사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언론사 경영기획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언론사 간부는 25일 오후 6시경 해당 언론사 편집국에 내려와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환 대표와 내 관계를 놓고 시중에 얘기가 많이 돈다. 하지만 특별한 관계이거나 금품이나 명품시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와는 예전에 경제부장 시절 글로벌 기업 회장들이나 외국 기업들 현장 취재와 관련해 협조를 주고 받은 사이"라며 "직업상 기자와 홍보대행사 사장으로서 서로 필요해 교류했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 A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관 기사] ☞ [뉴스9] “대우조선, 박수환과 유력언론인 호화전세기로 유럽행”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와 언론인 A씨가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자료를 이용,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 PAG 항공사 소속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다"며 "탑승자 명단을 보면 승무원을 제외하고 총 7명이었는데 대우조선 임직원을 뺀 일반인은 단 2명이었다. 한 명이 박수환 뉴스컴 대표고 또 다른 한명이 유력 언론사 논설 주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며 "극단적인 모럴해저드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CEO는 언론인들 데리고 호화 전세기를 타고 나폴리와 산토리에 왜 갔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수환(58·여)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로비 대가가 아니고 실제 성실히 일해 받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당시 산업은행장이던) 민유성과 안다는 이유로 수사받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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