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터널 사고’ 왜 치명적일까?

입력 2016.08.26 (21:32) 수정 2016.08.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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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6일) 새벽 경기도 수원 광교 터널입니다.

LP 가스 운반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벽을 들이받습니다.

이 차는 결국 옆으로 넘어졌고 세 시간 가까이 터널이 통제되면서 출근시간까지 정체가 극심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터널 안 사고 3,400여 건으로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터널 안 사고 사망률은 일반 도로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터널 사고가 더 치명적인 이유는 뭘까요?

범기영 기자가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차량이 터널에 들어서면 일시적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수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동공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야에 혼란이 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앞 차와 더 접근하거나 과속을 하기 쉽습니다.

뇌파 변화는 더 확연합니다.

일반 도로에선 안정적이던 뇌파가 터널에 들어서자 급격하게 요동칩니다.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 보이는 급격한 피크 형태의 뇌파도 나타납니다.

<인터뷰> 박세진(표준과학연구원 공학박사) : "좁은 곳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이 굉장히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 긴장 상태가 특히 이제 초보 운전일 경우에는 긴장 상태가 사고 유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터널 벽에 부딪히거나 뒤따르던 차량이 또다시 추돌하는 2차 사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큽니다.

사고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피가 쉽지 않아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인터뷰>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갓길이라든가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사고 상황에서 차량을 회피할 수가 없고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연쇄 추돌 사고로 발생해서 상당히 위험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터널 안에서는 차선을 바꾸지 말고 제한 최고 속도보다 시속 10km 정도 천천히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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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터널 사고’ 왜 치명적일까?
    • 입력 2016-08-26 21:33:54
    • 수정2016-08-27 10:37:40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26일) 새벽 경기도 수원 광교 터널입니다. LP 가스 운반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벽을 들이받습니다. 이 차는 결국 옆으로 넘어졌고 세 시간 가까이 터널이 통제되면서 출근시간까지 정체가 극심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터널 안 사고 3,400여 건으로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터널 안 사고 사망률은 일반 도로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터널 사고가 더 치명적인 이유는 뭘까요? 범기영 기자가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차량이 터널에 들어서면 일시적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수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동공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야에 혼란이 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앞 차와 더 접근하거나 과속을 하기 쉽습니다. 뇌파 변화는 더 확연합니다. 일반 도로에선 안정적이던 뇌파가 터널에 들어서자 급격하게 요동칩니다.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 보이는 급격한 피크 형태의 뇌파도 나타납니다. <인터뷰> 박세진(표준과학연구원 공학박사) : "좁은 곳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이 굉장히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 긴장 상태가 특히 이제 초보 운전일 경우에는 긴장 상태가 사고 유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터널 벽에 부딪히거나 뒤따르던 차량이 또다시 추돌하는 2차 사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큽니다. 사고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피가 쉽지 않아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인터뷰>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갓길이라든가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사고 상황에서 차량을 회피할 수가 없고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연쇄 추돌 사고로 발생해서 상당히 위험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터널 안에서는 차선을 바꾸지 말고 제한 최고 속도보다 시속 10km 정도 천천히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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