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부정 선거 논란…이틀째 유혈 충돌

입력 2016.09.02 (10:49) 수정 2016.09.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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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아프리카 가봉에서는 대통령 부정 선거 논란이 이틀째 유혈 충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 집권중인 현직 대통령의 당선에 반발하는 시위대에게 군경이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김덕훈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가봉의 성난 시위대가 도로 한가운데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국회의사당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시위대 공격으로 불타거나 부서졌습니다.

시위대와 군경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시위 진압 과정에서 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1일, 가봉 선거관리위원회가 알리 봉고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서부터입니다.

중국계 이민자 출신인 장 핑 후보를 득표율 1.57%, 5천6백 표 차이로 근소하게 누른 겁니다.

<녹취> 패컴 무벨레트 부베야(가봉 내무 장관) : "알리 봉고 후보는 17만 7천여 표를 얻어, 득표율 49.8%로 당선됐습니다."

당장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가봉 전체 9개 주 가운데 봉고 대통령의 고향인 오트오고웨 주의 투표율이 99.9%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봉고 대통령은 이 가운데 95% 이상을 득표했습니다.

대선 전체 투표율은 59.46%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르네 엘라(가봉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 "기술적인 이유로 발표가 늦어졌습니다. 투표 결과 확인에도 시간이 걸렸고, 일부 서류는 늦게 도착했습니다."

봉고 가문이 50년째 대를 이어 통치 중인 가봉은 석유 등 자원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부패와 저개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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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봉, 부정 선거 논란…이틀째 유혈 충돌
    • 입력 2016-09-02 11:05:19
    • 수정2016-09-02 1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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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아프리카 가봉에서는 대통령 부정 선거 논란이 이틀째 유혈 충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 집권중인 현직 대통령의 당선에 반발하는 시위대에게 군경이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김덕훈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가봉의 성난 시위대가 도로 한가운데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국회의사당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시위대 공격으로 불타거나 부서졌습니다.

시위대와 군경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시위 진압 과정에서 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1일, 가봉 선거관리위원회가 알리 봉고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서부터입니다.

중국계 이민자 출신인 장 핑 후보를 득표율 1.57%, 5천6백 표 차이로 근소하게 누른 겁니다.

<녹취> 패컴 무벨레트 부베야(가봉 내무 장관) : "알리 봉고 후보는 17만 7천여 표를 얻어, 득표율 49.8%로 당선됐습니다."

당장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가봉 전체 9개 주 가운데 봉고 대통령의 고향인 오트오고웨 주의 투표율이 99.9%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봉고 대통령은 이 가운데 95% 이상을 득표했습니다.

대선 전체 투표율은 59.46%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르네 엘라(가봉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 "기술적인 이유로 발표가 늦어졌습니다. 투표 결과 확인에도 시간이 걸렸고, 일부 서류는 늦게 도착했습니다."

봉고 가문이 50년째 대를 이어 통치 중인 가봉은 석유 등 자원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부패와 저개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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