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교사 가족이 남긴 ‘근현대 한국’

입력 2016.09.05 (21:45) 수정 2016.09.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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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강점기에서 한국 전쟁까지, 우리 역사의 암울한 시기를 민중들은 어떻게 버텼을까요?

당시 한국에 머물던 호주 선교사 가족들이 직접 찍은 사진 수천 장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우리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 엄진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포대기에 쌓인 네 쌍둥이가 평온한 미소를 짓습니다.

길거리에 병풍 하나 두르고 치른 결혼식, 골목길 술래잡기, 나환자촌 환자 운동회.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소소한 행복은 있었습니다.

웅덩이를 파서 밥을 짓는 피난민과, 황폐한 땅에 버려진 탱크.

오랜 전쟁의 아픔도 숨길 수 없습니다.

1910년부터 70년대 까지, 선교사 아버지와 두 딸이 한국에서 봉사하며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호주인 선교사 매켄지 씨는 1910년 한국을 찾아 나환자들을 돌보다 매혜란, 매혜영 자매를 낳았습니다.

자매들은 호주에서 의사, 간호사가 된 뒤 1952년, 전쟁으로 얼룩진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부인과를 열고 가장 약한 사람, 아이와 여성을 치료하며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전국 25개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우리 국토와 사람들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배대호(경기대박물관 학예사) : "사람이나 시장, 농사짓는 모습, 사람을 사랑했던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본인들이 산부인과 의사였기 때문에 아기들 사진을 특별히 많이 남기신 것같습니다."

경기대박물관은 5년 동안의 복원 작업을 거쳐 완성된 사진 2천여 장을, 앞으로 10개월 동안 무료로 전시합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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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선교사 가족이 남긴 ‘근현대 한국’
    • 입력 2016-09-05 21:47:15
    • 수정2016-09-05 21: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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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강점기에서 한국 전쟁까지, 우리 역사의 암울한 시기를 민중들은 어떻게 버텼을까요?

당시 한국에 머물던 호주 선교사 가족들이 직접 찍은 사진 수천 장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우리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 엄진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포대기에 쌓인 네 쌍둥이가 평온한 미소를 짓습니다.

길거리에 병풍 하나 두르고 치른 결혼식, 골목길 술래잡기, 나환자촌 환자 운동회.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소소한 행복은 있었습니다.

웅덩이를 파서 밥을 짓는 피난민과, 황폐한 땅에 버려진 탱크.

오랜 전쟁의 아픔도 숨길 수 없습니다.

1910년부터 70년대 까지, 선교사 아버지와 두 딸이 한국에서 봉사하며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호주인 선교사 매켄지 씨는 1910년 한국을 찾아 나환자들을 돌보다 매혜란, 매혜영 자매를 낳았습니다.

자매들은 호주에서 의사, 간호사가 된 뒤 1952년, 전쟁으로 얼룩진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부인과를 열고 가장 약한 사람, 아이와 여성을 치료하며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전국 25개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우리 국토와 사람들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배대호(경기대박물관 학예사) : "사람이나 시장, 농사짓는 모습, 사람을 사랑했던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본인들이 산부인과 의사였기 때문에 아기들 사진을 특별히 많이 남기신 것같습니다."

경기대박물관은 5년 동안의 복원 작업을 거쳐 완성된 사진 2천여 장을, 앞으로 10개월 동안 무료로 전시합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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