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승인 앞두고 군수·군의원·기자 ‘공짜골프’

입력 2016.09.21 (19:10) 수정 2016.09.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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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를 끝내고 자치단체 준공 승인을 앞둔 충남 부여의 한 골프장에서 군수와 지방 유력인사들이 모여 함께 골프를 쳤습니다.

골프장 준공 승인 권한은 이 군수가 갖고 있는데요.

골프 비용은 누가 냈을까요?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용우 부여군수 일행이 이 골프장을 찾은 날은 지난 18일 입니다.

이삼례 군의회 부의장 등 군의원 4명, 간부 공무원 3명, 그리고 지역 기자 7명 등 모두 16명입니다.

27홀을 돌며 골프를 즐겼고, 점심과 저녁 식사도 했습니다.

골프장 이용료와 식사비 등을 모두 합하면 최소 400만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한푼도 내지 않았고, 모든 비용은 골프장측에서 부담했습니다.

공짜 골프와 식사를 즐긴 겁니다.

<녹취> 이삼례(부여군의회 부의장) : "(이게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은 안하셨어요?) 그런 생각은 못했죠. 뭘 꼭 보도 하시려고 해요."

원래 18홀 규모인 이 골프장은 지난해부터 9홀 증축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쯤 부여군으로부터 준공승인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골프장 측은 '접대'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부여 00 골프장 이사(음성변조) : "(골프장 평가도) 받아보고 식사도 이왕 오셨으니 식사도 한 번 해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한 번 품평회를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용우 군수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녹취> 이용우(충남 부여 군수) : "김영란법 앞두고 있는데 생각없이, 사려깊지 못하게 가서 죄송스럽습니다."

이 군수와 골프장 측은 골프 접대가 인허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주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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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공 승인 앞두고 군수·군의원·기자 ‘공짜골프’
    • 입력 2016-09-21 19:12:27
    • 수정2016-09-21 19: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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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를 끝내고 자치단체 준공 승인을 앞둔 충남 부여의 한 골프장에서 군수와 지방 유력인사들이 모여 함께 골프를 쳤습니다.

골프장 준공 승인 권한은 이 군수가 갖고 있는데요.

골프 비용은 누가 냈을까요?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용우 부여군수 일행이 이 골프장을 찾은 날은 지난 18일 입니다.

이삼례 군의회 부의장 등 군의원 4명, 간부 공무원 3명, 그리고 지역 기자 7명 등 모두 16명입니다.

27홀을 돌며 골프를 즐겼고, 점심과 저녁 식사도 했습니다.

골프장 이용료와 식사비 등을 모두 합하면 최소 400만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한푼도 내지 않았고, 모든 비용은 골프장측에서 부담했습니다.

공짜 골프와 식사를 즐긴 겁니다.

<녹취> 이삼례(부여군의회 부의장) : "(이게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은 안하셨어요?) 그런 생각은 못했죠. 뭘 꼭 보도 하시려고 해요."

원래 18홀 규모인 이 골프장은 지난해부터 9홀 증축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쯤 부여군으로부터 준공승인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골프장 측은 '접대'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부여 00 골프장 이사(음성변조) : "(골프장 평가도) 받아보고 식사도 이왕 오셨으니 식사도 한 번 해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한 번 품평회를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용우 군수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녹취> 이용우(충남 부여 군수) : "김영란법 앞두고 있는데 생각없이, 사려깊지 못하게 가서 죄송스럽습니다."

이 군수와 골프장 측은 골프 접대가 인허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주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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