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섯 ‘댕구알버섯’…효능 정말 있을까?

입력 2016.09.26 (14:08) 수정 2016.09.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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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공 모양의 버섯으로 둥그런 겉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란 뜻의 '댕구알'이란 이름으로 붙여진 괴물 버섯 '댕구알버섯'.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된 기록이 있지만 언론을 통해 그 존재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2014년 담양 댕구알버섯이 계기가 됐다.

[연관기사] ☞담양서 괴물버섯 ‘댕구알버섯’ 발견 관심

당시 어느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농사를 짓지 않아 우거진 잡초밭에 덩그라니 있는 댕구알버섯을 발견하고는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에 문의하면서 이 버섯이 화제가 됐다.

지난 2014년 8월 전남 담양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당시 2개가 발견됐는데 하나는 축구공 크기보다 컸다(상). 댕구알버섯을 절단한 모습(하).지난 2014년 8월 전남 담양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당시 2개가 발견됐는데 하나는 축구공 크기보다 컸다(상). 댕구알버섯을 절단한 모습(하).


담양 '댕구알버섯' 계기로 세간에 화제

보통의 댕구알버섯이 지름 10~20cm 정도의 크기라고 하는데 당시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그 크기를 훨씬 넘어서 축구공 크기만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당시 완도수목원측이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며 발견된 댕구알버섯의 균체를 분리, 유전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해 버섯의 가치와 효능에 세간의 관심이 늘었다.

댕구알버섯은 세계적으로도 종종 화제가 되는 버섯이다.

가끔씩 엄청난 크기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되기 때문인데 지난 2012년에는 캐나다에서 무려 26kg에 달하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무려 26kg이나 나가는 댕구알버섯을 캐나다 농부가 들고 있다.무려 26kg이나 나가는 댕구알버섯을 캐나다 농부가 들고 있다.


그런데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이 댕구알버섯이 한곳에서 최근 3년간 무려 12개나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지리산 자락인 전라북도 남원 산내면 입석마을의 주지환(53)씨 과수원에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8개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이 사과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2개의 댕구알버섯이 나왔다.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이 사과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2개의 댕구알버섯이 나왔다.


지리산 과수원에서 3년간 무려 12개 나와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큰 것은 지름이 41cm, 작은 것은 17cm이다. 대부분 둥근 축구공 모양이며 표면은 하얀색 혹은 누런색을 띄는게 특징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댕구알버섯은 지난달 중순에 발견된 것으로 무게가 2kg이 넘었다고 주씨는 설명했다.

이 과수원에서는 2014년에 처음으로 댕구알버섯 2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댕구알버섯인지 확실치 않아 언론에 알리지 않으면서 외부에는 소개되지 않았다고 주씨는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도 지름 30cm와 20cm가량의 댕구알버섯이 나왔다. 올해로 3년 연속, 모두 12개의 댕구알버섯이 나온 것이다.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까지 전국 곳곳 발견

그런데 댕구알버섯이 세계적으로 희귀종이라는 그동안의 학설과는 달리 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제보가 잇따른면서 제주도 곶자왈에서부터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18곳에서 폭 넓게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관기사]
☞ 희귀 ‘댕구알버섯’ 전국 곳곳에서 잇단 발견
☞희귀 ‘댕구알버섯’ 제주서도 발견…“성 기능 개선 효과”


댕구알버섯은 지혈과 해독, 남성 성 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댕구알버섯은 효능에 대해서도 확실히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연관기사]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 가치와 효능은?

"효능 검증된 적 없고 악취 나서 맛도 없어"

스위스에서 발간된 '버섯도감'에 따르면 댕구알버섯은 크기가 커지기 전 딱딱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

댕구알버섯은 크기가 커지기 전에 딱딱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 크기가 15cm 이상 커지면 말랑말랑한 상태로 악취가 나기도 해서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댕구알버섯은 크기가 커지기 전에 딱딱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 크기가 15cm 이상 커지면 말랑말랑한 상태로 악취가 나기도 해서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지름 15㎝ 이상의 댕구알버섯은 이미 말랑말랑한 상태로 식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댕구알버섯은 또 급격한 기후 변화나 환경조건이 바뀔 때 꽃을 피우며 하룻밤 사이에 크기가 급격하게 커지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댕구알버섯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악취가 나고 맛이 없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부적합하고 효능도 검증된 적이 없기 때문에 굳이 거래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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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버섯 ‘댕구알버섯’…효능 정말 있을까?
    • 입력 2016-09-26 14:08:55
    • 수정2016-09-26 14:11:48
    취재K
배구공 모양의 버섯으로 둥그런 겉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란 뜻의 '댕구알'이란 이름으로 붙여진 괴물 버섯 '댕구알버섯'.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된 기록이 있지만 언론을 통해 그 존재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2014년 담양 댕구알버섯이 계기가 됐다.

[연관기사] ☞담양서 괴물버섯 ‘댕구알버섯’ 발견 관심

당시 어느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농사를 짓지 않아 우거진 잡초밭에 덩그라니 있는 댕구알버섯을 발견하고는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에 문의하면서 이 버섯이 화제가 됐다.

지난 2014년 8월 전남 담양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당시 2개가 발견됐는데 하나는 축구공 크기보다 컸다(상). 댕구알버섯을 절단한 모습(하).

담양 '댕구알버섯' 계기로 세간에 화제

보통의 댕구알버섯이 지름 10~20cm 정도의 크기라고 하는데 당시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그 크기를 훨씬 넘어서 축구공 크기만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당시 완도수목원측이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며 발견된 댕구알버섯의 균체를 분리, 유전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해 버섯의 가치와 효능에 세간의 관심이 늘었다.

댕구알버섯은 세계적으로도 종종 화제가 되는 버섯이다.

가끔씩 엄청난 크기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되기 때문인데 지난 2012년에는 캐나다에서 무려 26kg에 달하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무려 26kg이나 나가는 댕구알버섯을 캐나다 농부가 들고 있다.

그런데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이 댕구알버섯이 한곳에서 최근 3년간 무려 12개나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지리산 자락인 전라북도 남원 산내면 입석마을의 주지환(53)씨 과수원에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8개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이 사과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2개의 댕구알버섯이 나왔다.

지리산 과수원에서 3년간 무려 12개 나와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큰 것은 지름이 41cm, 작은 것은 17cm이다. 대부분 둥근 축구공 모양이며 표면은 하얀색 혹은 누런색을 띄는게 특징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댕구알버섯은 지난달 중순에 발견된 것으로 무게가 2kg이 넘었다고 주씨는 설명했다.

이 과수원에서는 2014년에 처음으로 댕구알버섯 2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댕구알버섯인지 확실치 않아 언론에 알리지 않으면서 외부에는 소개되지 않았다고 주씨는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도 지름 30cm와 20cm가량의 댕구알버섯이 나왔다. 올해로 3년 연속, 모두 12개의 댕구알버섯이 나온 것이다.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까지 전국 곳곳 발견

그런데 댕구알버섯이 세계적으로 희귀종이라는 그동안의 학설과는 달리 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제보가 잇따른면서 제주도 곶자왈에서부터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18곳에서 폭 넓게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관기사]
☞ 희귀 ‘댕구알버섯’ 전국 곳곳에서 잇단 발견
☞희귀 ‘댕구알버섯’ 제주서도 발견…“성 기능 개선 효과”


댕구알버섯은 지혈과 해독, 남성 성 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댕구알버섯은 효능에 대해서도 확실히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연관기사]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 가치와 효능은?

"효능 검증된 적 없고 악취 나서 맛도 없어"

스위스에서 발간된 '버섯도감'에 따르면 댕구알버섯은 크기가 커지기 전 딱딱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

댕구알버섯은 크기가 커지기 전에 딱딱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 크기가 15cm 이상 커지면 말랑말랑한 상태로 악취가 나기도 해서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지름 15㎝ 이상의 댕구알버섯은 이미 말랑말랑한 상태로 식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댕구알버섯은 또 급격한 기후 변화나 환경조건이 바뀔 때 꽃을 피우며 하룻밤 사이에 크기가 급격하게 커지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댕구알버섯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악취가 나고 맛이 없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부적합하고 효능도 검증된 적이 없기 때문에 굳이 거래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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