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만 장병 추억 ‘102보충대’ 역사 속으로

입력 2016.09.27 (15:57) 수정 2016.09.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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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마지막 입영…102보충대 65년만 ‘역사 속으로’

"좋든, 싫든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입고 온 옷을 싸서 부모님께 소포로 보낸 기억은 20년이 다된 지금도 생생합니다."

1996년 이맘때 춘천 102보충대로 입소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는 한 40대 직장인은 부대 해체 소식에 "아쉬움까진 아니지만, 애증 비슷한 게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춘천 102보충대 65년만 해체…27일 마지막 입영식

춘천 102보충대는 의정부 306보충대, 논산훈련소와 함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처음 육군에 들어갈 때 거쳐 가는 대표적인 곳이다. 의정부 306보충대는 이미 2년 전 해체됐다.


[연관기사] ☞ 306보충대 오늘 마지막 입영식

군에 아들을 보내는 부모들이나 연인들이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고 많은 연예인들이 육군에 입대하면서 마지막으로 언론사 카메라 앞에 서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입대할 때가 되면 팬들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곳이다.

[연관기사] ☞ 군 입대하는 성시경, 짧은 머리 ‘어색’

이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가 27일 마지막 입영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02보충대대는 이날 입영장병 관련 업무를 마치고 11월 1일 공식적으로 해체된다.

[연관기사] ☞ 102보충대, 마지막 입영…65년간 장병 260만 명 배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는 27일 오후 2시,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102 보충대대에서 천여 명의 마지막 입영자를 받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대연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입영식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마지막으로 입소한 1천여 명의 입영장정은 강당 앞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두 손을 꼭 잡거나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102보충대대에서 1000여명의 입영장정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102보충대대는 이날 마지막 입영식을 끝으로 11월1일 공식해체, 창설 6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102보충대대에서 1000여명의 입영장정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102보충대대는 이날 마지막 입영식을 끝으로 11월1일 공식해체, 창설 6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0월부터 강원권 예하 사단별로 직접 입영

이들은 전투복 등 기본 보급품을 지급받고 앞으로 3박4일 동안의 대기 일정을 마치면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부대배치에 따라 제1야전군 예하 각 사단별 신병교육대로 이동한다.

102보충대 해체로 10월부터는 입영 장병들이 강원도 8개 시군의 제1야전군 예하 12개 사단 신병교육대에 직접 입영하게 된다.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창설 65년 만에 해체되는 102 보충대대를 거쳐 간 장병은 연 평균 4만∼5만명에 달한다.

65년간 약 260여 만 명의 장정이 추억을 함께한 것이다.

입영장정들이 가족들과 헤어져 뒤돌아서며 눈물을 흘리고, 연인과의 이별에 아쉬워하며 울먹이는 등 수많은 사연을 함께한 102보충대대 입구는 이제 추억의 장소로만 남게 됐다.

지난 1월 5일 올해 첫 신병 입영행사가 열린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 입영 장병들이 사복을 입고 대대장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지난 1월 5일 올해 첫 신병 입영행사가 열린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 입영 장병들이 사복을 입고 대대장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도 훈련소로 시작…260만 장병 추억 역사 속으로

102보충대대는 6·25전쟁 중인 1951년 3월 제주도 모슬포에서 창설된 훈련소로 시작됐다.

1953년 8월에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자리를 잡은 이후 1967년 12월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로 이전했다. 1987년 10월에 현 위치인 신북읍 용산리로 옮겼다.

102보충대는 앞으로 한달 동안 부대 정리 기간을 갖고 공식 해체된다.

102보충대 마지막 대대장인 이시환 중령은 "수많은 사나이들의 추억이 함께한 부대가 해체한다고 하니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부대에 남아 있다가 다른 부대에 전입해 생활해야 하는 장병들이 낯선 환경에서 건강한 병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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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만 장병 추억 ‘102보충대’ 역사 속으로
    • 입력 2016-09-27 15:57:45
    • 수정2016-09-27 22: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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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마지막 입영…102보충대 65년만 ‘역사 속으로’ "좋든, 싫든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입고 온 옷을 싸서 부모님께 소포로 보낸 기억은 20년이 다된 지금도 생생합니다." 1996년 이맘때 춘천 102보충대로 입소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는 한 40대 직장인은 부대 해체 소식에 "아쉬움까진 아니지만, 애증 비슷한 게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춘천 102보충대 65년만 해체…27일 마지막 입영식 춘천 102보충대는 의정부 306보충대, 논산훈련소와 함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처음 육군에 들어갈 때 거쳐 가는 대표적인 곳이다. 의정부 306보충대는 이미 2년 전 해체됐다. [연관기사] ☞ 306보충대 오늘 마지막 입영식 군에 아들을 보내는 부모들이나 연인들이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고 많은 연예인들이 육군에 입대하면서 마지막으로 언론사 카메라 앞에 서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입대할 때가 되면 팬들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곳이다. [연관기사] ☞ 군 입대하는 성시경, 짧은 머리 ‘어색’ 이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가 27일 마지막 입영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02보충대대는 이날 입영장병 관련 업무를 마치고 11월 1일 공식적으로 해체된다. [연관기사] ☞ 102보충대, 마지막 입영…65년간 장병 260만 명 배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는 27일 오후 2시,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102 보충대대에서 천여 명의 마지막 입영자를 받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대연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입영식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마지막으로 입소한 1천여 명의 입영장정은 강당 앞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두 손을 꼭 잡거나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102보충대대에서 1000여명의 입영장정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102보충대대는 이날 마지막 입영식을 끝으로 11월1일 공식해체, 창설 6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0월부터 강원권 예하 사단별로 직접 입영 이들은 전투복 등 기본 보급품을 지급받고 앞으로 3박4일 동안의 대기 일정을 마치면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부대배치에 따라 제1야전군 예하 각 사단별 신병교육대로 이동한다. 102보충대 해체로 10월부터는 입영 장병들이 강원도 8개 시군의 제1야전군 예하 12개 사단 신병교육대에 직접 입영하게 된다.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창설 65년 만에 해체되는 102 보충대대를 거쳐 간 장병은 연 평균 4만∼5만명에 달한다. 65년간 약 260여 만 명의 장정이 추억을 함께한 것이다. 입영장정들이 가족들과 헤어져 뒤돌아서며 눈물을 흘리고, 연인과의 이별에 아쉬워하며 울먹이는 등 수많은 사연을 함께한 102보충대대 입구는 이제 추억의 장소로만 남게 됐다. 지난 1월 5일 올해 첫 신병 입영행사가 열린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 입영 장병들이 사복을 입고 대대장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도 훈련소로 시작…260만 장병 추억 역사 속으로 102보충대대는 6·25전쟁 중인 1951년 3월 제주도 모슬포에서 창설된 훈련소로 시작됐다. 1953년 8월에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자리를 잡은 이후 1967년 12월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로 이전했다. 1987년 10월에 현 위치인 신북읍 용산리로 옮겼다. 102보충대는 앞으로 한달 동안 부대 정리 기간을 갖고 공식 해체된다. 102보충대 마지막 대대장인 이시환 중령은 "수많은 사나이들의 추억이 함께한 부대가 해체한다고 하니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부대에 남아 있다가 다른 부대에 전입해 생활해야 하는 장병들이 낯선 환경에서 건강한 병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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