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은 버려진 길?…곳곳 위험·방치

입력 2016.10.03 (19:21) 수정 2016.10.03 (19: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세계 도보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명소를 만들기 위한 '코리아 둘레길' 사업.

기존의 길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미 조성된 도보길을 가보니 방치된 곳이 많았습니다.

자치단체들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 관리 대책도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평화누리길.

차도 옆 갓길 구간인데 지나던 버스가 차선을 넘어옵니다.

갓길 자체가 없는 곳에선 걷는 사람도, 운전자도 긴장합니다.

<녹취> "차들이 자기를 피해서 약간 옆으로 가고 있어 지금 이번엔 연천 구간, 걷기 위한 길인데 이정표 역할을 하는 표지석이 뽑혀있고 주변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합니다."

<녹취>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표지석을) 옆으로 치운 거잖아요 차 다니라고 이렇게 해놓은 것 같아요."

쓰레기가 가득하고 길이 사라진 곳도 있지만 관할 자치단체들의 관리는 허술합니다.

<녹취> 자치단체 평화누리길 담당자(음성변조) : "저희는 거의 안내체계 (정비가) 우선이고, 평화누리길이라고 지정됐다고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모든 시설을 보완하고 관리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국토를 에둘러 4500킬로미터에 이르는 코리아 둘레길 이미 조성된 길을 잇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사업비만 들여 2018년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후 관리는 여전히 자치단체에 맡길 계획이어서 벌써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충현(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 "어디까지는 국가에서 관리되고 어디까지는 지방정부에서 관리해야 되고 그런 역할 분담 같은 것들이 내실있게 정비돼야 합니다."

성공한 도보길로 평가받는 올레길이나 지리산길의 경우 관리 예산만 연간 10억 원.

새 길 만들기에 앞서 만든 길을 잘 가꿀 수 있는 체계부터 갖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리아 둘레길은 버려진 길?…곳곳 위험·방치
    • 입력 2016-10-03 19:23:14
    • 수정2016-10-03 19:35:44
    뉴스 7
<앵커 멘트>

전세계 도보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명소를 만들기 위한 '코리아 둘레길' 사업.

기존의 길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미 조성된 도보길을 가보니 방치된 곳이 많았습니다.

자치단체들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 관리 대책도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평화누리길.

차도 옆 갓길 구간인데 지나던 버스가 차선을 넘어옵니다.

갓길 자체가 없는 곳에선 걷는 사람도, 운전자도 긴장합니다.

<녹취> "차들이 자기를 피해서 약간 옆으로 가고 있어 지금 이번엔 연천 구간, 걷기 위한 길인데 이정표 역할을 하는 표지석이 뽑혀있고 주변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합니다."

<녹취>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표지석을) 옆으로 치운 거잖아요 차 다니라고 이렇게 해놓은 것 같아요."

쓰레기가 가득하고 길이 사라진 곳도 있지만 관할 자치단체들의 관리는 허술합니다.

<녹취> 자치단체 평화누리길 담당자(음성변조) : "저희는 거의 안내체계 (정비가) 우선이고, 평화누리길이라고 지정됐다고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모든 시설을 보완하고 관리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국토를 에둘러 4500킬로미터에 이르는 코리아 둘레길 이미 조성된 길을 잇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사업비만 들여 2018년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후 관리는 여전히 자치단체에 맡길 계획이어서 벌써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충현(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 "어디까지는 국가에서 관리되고 어디까지는 지방정부에서 관리해야 되고 그런 역할 분담 같은 것들이 내실있게 정비돼야 합니다."

성공한 도보길로 평가받는 올레길이나 지리산길의 경우 관리 예산만 연간 10억 원.

새 길 만들기에 앞서 만든 길을 잘 가꿀 수 있는 체계부터 갖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