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호흡기 용기서 이물질 무더기 검출

입력 2016.10.08 (21:25) 수정 2016.10.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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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에게, 공기호흡기는 생명줄입니다.

그런데 이 호흡기 용기 수백 개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이물질이 다량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사용은 중단됐는데 당국과 제조업체, 서로 네 탓이라며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공기 호흡기를 맨 채 화재 현장에 투입됩니다.

유독가스가 가득한 상황에서 공기호흡기는 안전하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필수 장빕니다.

<인터뷰> 송유진(서울 종로소방서) : "유해연기를 한 모금만 마셔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챙기는 장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기호흡기 용기 안쪽을 내시경 카메라로 살펴보자 곳곳에 흰색 산화알루미늄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특정 업체가 전국 8개 시도에 납품한 공기호흡기 용기 4천여 개 중 550여 개, 13.8%에서 이런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산화알루미늄 등 이물질이 발견돼 수거된 용기들인데요.

산화알루미늄은 과다 흡입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폐섬유증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안전처와 서울소방본부 측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원인 규명도 하지 못한 채 제조업체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근(서울소방본부 장비관리팀장) : "세 회사 용기를 동일하게 충전하고 있는데 특정 회사 용기에서만 그런 부식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관리상의 문제보다는 납품, 제조상의 문제가 있다고..."

<인터뷰> 김영수(공기호흡기 업체 팀장) : "부산이나 여러 시도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이물질 발견이) 특정 서에 집중돼 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충전기 관리의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방 당국의 사용 중지 결정에 따라 문제의 공기호흡기 용기는 지금도 창고에 쌓여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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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 호흡기 용기서 이물질 무더기 검출
    • 입력 2016-10-08 21:26:34
    • 수정2016-10-09 08: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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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에게, 공기호흡기는 생명줄입니다.

그런데 이 호흡기 용기 수백 개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이물질이 다량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사용은 중단됐는데 당국과 제조업체, 서로 네 탓이라며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공기 호흡기를 맨 채 화재 현장에 투입됩니다.

유독가스가 가득한 상황에서 공기호흡기는 안전하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필수 장빕니다.

<인터뷰> 송유진(서울 종로소방서) : "유해연기를 한 모금만 마셔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챙기는 장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기호흡기 용기 안쪽을 내시경 카메라로 살펴보자 곳곳에 흰색 산화알루미늄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특정 업체가 전국 8개 시도에 납품한 공기호흡기 용기 4천여 개 중 550여 개, 13.8%에서 이런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산화알루미늄 등 이물질이 발견돼 수거된 용기들인데요.

산화알루미늄은 과다 흡입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폐섬유증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안전처와 서울소방본부 측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원인 규명도 하지 못한 채 제조업체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근(서울소방본부 장비관리팀장) : "세 회사 용기를 동일하게 충전하고 있는데 특정 회사 용기에서만 그런 부식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관리상의 문제보다는 납품, 제조상의 문제가 있다고..."

<인터뷰> 김영수(공기호흡기 업체 팀장) : "부산이나 여러 시도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이물질 발견이) 특정 서에 집중돼 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충전기 관리의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방 당국의 사용 중지 결정에 따라 문제의 공기호흡기 용기는 지금도 창고에 쌓여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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