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머리카락으로 성격까지 분석?…‘엉터리 기계로 3천여 명 현혹’

입력 2016.10.14 (16:27) 수정 2016.10.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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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7] “머리카락으로 진단”…가짜 한의사 구속

A(58)씨는 지난 2007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 ‘OO연구실’을 차린 뒤 한의사를 사칭했다.

A 씨가 범행에 사용한 가짜 진료기기. 사진제공= 서울 강동서A 씨가 범행에 사용한 가짜 진료기기. 사진제공= 서울 강동서

그는 이곳에서 주로 노인들을 치료했는데 그가 환자들을 진단하는 방법은 기상천외했다.

A 씨는 머리카락을 잘라 넣으면 생체 파동을 이용해 건강상태뿐 아니라 성격까지 분석해 결과가 출력된다는 ‘생체정보분석기’라는 정체불명의 기계로 환자들을 현혹했다.

그는 이 엉터리 기계를 통해 약 9년 동안 노인 3,000여 명에게 거의 동일하게 처방하거나 홍삼, 사슴뿔 등을 섞어 만든 한약 및 건강식품을 원가의 10배 이상 가격으로 팔아 1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일부 노인들은 A 씨가 머리카락을 넣으면 이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분석해주는 ‘생체정보분석기’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지인들에게 A 씨를 소개까지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환자들에게 본인을 “러시아에서 대체 의학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말로 중졸에 별다른 의료 관련 면허 없이 한의사 행세를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가 판매한 가짜 건강식품. 사진제공=서울 강동서A 씨가 판매한 가짜 건강식품. 사진제공=서울 강동서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5일 A 씨를 검거했다.

서울강동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간호사 역할을 한 B(40·여)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A 씨는 2006년에도 불법으로 한의원을 운영하다 적발돼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자격 의료 행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대체의학을 통해 환자 건강을 진단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과거 한의원에서 알게 된 환자들만 상대로 비밀영업을 해왔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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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머리카락으로 성격까지 분석?…‘엉터리 기계로 3천여 명 현혹’
    • 입력 2016-10-14 16:27:08
    • 수정2016-10-14 20:34:19
    취재후·사건후
[연관기사] ☞ [뉴스7] “머리카락으로 진단”…가짜 한의사 구속 A(58)씨는 지난 2007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 ‘OO연구실’을 차린 뒤 한의사를 사칭했다. A 씨가 범행에 사용한 가짜 진료기기. 사진제공= 서울 강동서 그는 이곳에서 주로 노인들을 치료했는데 그가 환자들을 진단하는 방법은 기상천외했다. A 씨는 머리카락을 잘라 넣으면 생체 파동을 이용해 건강상태뿐 아니라 성격까지 분석해 결과가 출력된다는 ‘생체정보분석기’라는 정체불명의 기계로 환자들을 현혹했다. 그는 이 엉터리 기계를 통해 약 9년 동안 노인 3,000여 명에게 거의 동일하게 처방하거나 홍삼, 사슴뿔 등을 섞어 만든 한약 및 건강식품을 원가의 10배 이상 가격으로 팔아 1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일부 노인들은 A 씨가 머리카락을 넣으면 이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분석해주는 ‘생체정보분석기’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지인들에게 A 씨를 소개까지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환자들에게 본인을 “러시아에서 대체 의학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말로 중졸에 별다른 의료 관련 면허 없이 한의사 행세를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가 판매한 가짜 건강식품. 사진제공=서울 강동서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5일 A 씨를 검거했다. 서울강동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간호사 역할을 한 B(40·여)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A 씨는 2006년에도 불법으로 한의원을 운영하다 적발돼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자격 의료 행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대체의학을 통해 환자 건강을 진단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과거 한의원에서 알게 된 환자들만 상대로 비밀영업을 해왔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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