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칠보산 송이버섯 외

입력 2016.10.15 (08:04) 수정 2016.10.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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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요즘 제철을 맞은 자연산 송이버섯이 풍년이라고 하던데요...

북한에서는 특히 함경북도 칠보산 송이가 외화벌이 효자로도 유명합니다.

과거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남측에 선물로 보내기도 했는데요.

북한 칠보산 송이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터>

기암괴석들이 빚어낸 빼어난 경치에 ‘함경북도 금강산’이라 불리는 북한의 칠보산.

특히 이곳은 송이버섯 주산지로 유명한데, 곳곳의 바위들이 송이버섯과 닮아 흥미롭습니다.

칠보산은 해마다 가을이면 송이버섯 채취가 한창인데요.

<녹취> 송이꾼 :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완전 동송이, 이게 1등 버섯이고...”

뿌리에서 포자가 막 자라 올라 갓이 채 형성되기 전의 것을 동송이라 부르며 최고로 친다는데요.

우산 모양의 갓이 펴질수록 버섯이 질겨져 품질을 낮게 친다고 합니다.

<녹취> “동송이와 갓송이의 맛 차이는 송아지 고기 맛과 늙은 소고기 맛의 차이라고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녹취> "송이 있다~!!! 어머, 진짜 송이!"

송이꾼을 따라 북한의 방송 리포터도 송이 채취에 도전했는데요. 그런데!

<녹취> 송이꾼 : “송이버섯 아닙니다.”

<녹취> 송이꾼 : “갓 살은 송이버섯은 이렇게 부챗살처럼 돼있지만 이건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이건 완전 독버섯입니다.”

송이는 캐내자마자 귀한 대접을 받는데요.

선별해 이물질들을 털어낸 뒤 포장 용기에 냉매제도 함께 넣어줍니다.

<녹취> 송이버섯 가공 공장 직원 : “극동고(냉동고) 안에서 3시간 동안 얼려야 선도가 변하지 않고 이렇게 제 색상이 있지 않습니까. 그대로 살아있단 말입니다.”

맛과 향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송이를 얼린 뒤 진공포장까지 합니다.

송이는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데요.

하지만 칠보산이 있는 명천군이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있는 길주군 바로 옆이어서 방사능 오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北 1년만의 신작 영화…‘처녀 어머니’실화

<앵커 멘트>

영화를 주요 통치 수단으로 삼았던 김정일 때와는 달리, 김정은 집권 이후엔 북한의 신작 영화가 가뭄에 콩 나듯 드문데요.

북한 당국이 최근 새로운 영화를 개봉하고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 당국이 대대적으로 띄우기에 나섰던 한 젊은 여성의 실제 삶을 다루고 있다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터>

북한 대외선전 매체가 홍보하는 이 영화.

북한의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해 최근 개봉한 영화 ‘우리 집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녹취> 관객 : “그 영화의 주인공 장정화 동무는 저와 같은 21살의 꽃나이 처녀입니다. 하지만 그가 지닌 정신세계는 정말 제가 부럽도록 높아보였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장정화는 미혼의 어린 몸으로 고아 7명을 키운 실존 인물입니다.

북한 당국은 ‘처녀 어머니’라 부르며 TV 프로그램으로도 만들어 적극 홍보해왔습니다.

북한 국기를 게양하며 미래를 다짐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녹취> 北 영화 ‘우리 집 이야기’ 중 : "(은향이는)음악선생이 되고, 은정이는 여성 과학자가 돼서 우리나라 깃발 더 빛내자."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는 요즘 팬들로부터 칭찬 문자를 받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녹취> 백설미(주연 배우) : “이 영화가 상영된 후 수많은 관중들로부터 축하 인사와 축하 전화, 통보문(문자메시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제가 이렇게 많은 축하인사를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청년과 근로단체를 담당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청년들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녹취> 관객 : “영화를 보고 나니 나도 '처녀 어머니'처럼 온 나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고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청년이 돼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지게 됩니다.”

‘우리 집 이야기’는 거의 1년 만에 북한에서 개봉한 신작 일반 영화라 주목받기도 하지만, 김정은이 자신의 주요 통치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청년세대의 희생적 삶을 다룬 영화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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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칠보산 송이버섯 외
    • 입력 2016-10-15 08:24:14
    • 수정2016-10-15 08:33:1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요즘 제철을 맞은 자연산 송이버섯이 풍년이라고 하던데요...

북한에서는 특히 함경북도 칠보산 송이가 외화벌이 효자로도 유명합니다.

과거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남측에 선물로 보내기도 했는데요.

북한 칠보산 송이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터>

기암괴석들이 빚어낸 빼어난 경치에 ‘함경북도 금강산’이라 불리는 북한의 칠보산.

특히 이곳은 송이버섯 주산지로 유명한데, 곳곳의 바위들이 송이버섯과 닮아 흥미롭습니다.

칠보산은 해마다 가을이면 송이버섯 채취가 한창인데요.

<녹취> 송이꾼 :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완전 동송이, 이게 1등 버섯이고...”

뿌리에서 포자가 막 자라 올라 갓이 채 형성되기 전의 것을 동송이라 부르며 최고로 친다는데요.

우산 모양의 갓이 펴질수록 버섯이 질겨져 품질을 낮게 친다고 합니다.

<녹취> “동송이와 갓송이의 맛 차이는 송아지 고기 맛과 늙은 소고기 맛의 차이라고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녹취> "송이 있다~!!! 어머, 진짜 송이!"

송이꾼을 따라 북한의 방송 리포터도 송이 채취에 도전했는데요. 그런데!

<녹취> 송이꾼 : “송이버섯 아닙니다.”

<녹취> 송이꾼 : “갓 살은 송이버섯은 이렇게 부챗살처럼 돼있지만 이건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이건 완전 독버섯입니다.”

송이는 캐내자마자 귀한 대접을 받는데요.

선별해 이물질들을 털어낸 뒤 포장 용기에 냉매제도 함께 넣어줍니다.

<녹취> 송이버섯 가공 공장 직원 : “극동고(냉동고) 안에서 3시간 동안 얼려야 선도가 변하지 않고 이렇게 제 색상이 있지 않습니까. 그대로 살아있단 말입니다.”

맛과 향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송이를 얼린 뒤 진공포장까지 합니다.

송이는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데요.

하지만 칠보산이 있는 명천군이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있는 길주군 바로 옆이어서 방사능 오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北 1년만의 신작 영화…‘처녀 어머니’실화

<앵커 멘트>

영화를 주요 통치 수단으로 삼았던 김정일 때와는 달리, 김정은 집권 이후엔 북한의 신작 영화가 가뭄에 콩 나듯 드문데요.

북한 당국이 최근 새로운 영화를 개봉하고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 당국이 대대적으로 띄우기에 나섰던 한 젊은 여성의 실제 삶을 다루고 있다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터>

북한 대외선전 매체가 홍보하는 이 영화.

북한의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해 최근 개봉한 영화 ‘우리 집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녹취> 관객 : “그 영화의 주인공 장정화 동무는 저와 같은 21살의 꽃나이 처녀입니다. 하지만 그가 지닌 정신세계는 정말 제가 부럽도록 높아보였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장정화는 미혼의 어린 몸으로 고아 7명을 키운 실존 인물입니다.

북한 당국은 ‘처녀 어머니’라 부르며 TV 프로그램으로도 만들어 적극 홍보해왔습니다.

북한 국기를 게양하며 미래를 다짐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녹취> 北 영화 ‘우리 집 이야기’ 중 : "(은향이는)음악선생이 되고, 은정이는 여성 과학자가 돼서 우리나라 깃발 더 빛내자."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는 요즘 팬들로부터 칭찬 문자를 받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녹취> 백설미(주연 배우) : “이 영화가 상영된 후 수많은 관중들로부터 축하 인사와 축하 전화, 통보문(문자메시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제가 이렇게 많은 축하인사를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청년과 근로단체를 담당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청년들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녹취> 관객 : “영화를 보고 나니 나도 '처녀 어머니'처럼 온 나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고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청년이 돼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지게 됩니다.”

‘우리 집 이야기’는 거의 1년 만에 북한에서 개봉한 신작 일반 영화라 주목받기도 하지만, 김정은이 자신의 주요 통치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청년세대의 희생적 삶을 다룬 영화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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