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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만화로 마음의 벽 허문다…탈북 웹툰 작가
입력 2016.10.15 (08:20) 수정 2016.10.15 (08:33)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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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만화로 마음의 벽 허문다…탈북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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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민들은 어렵사리 대한민국 땅을 밟고도 남북간 문화 차이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하죠?

네 그런데 최근 자신의 정착 경험을 인터넷 기반의 만화, 웹툰에 연재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탈북 웹툰 작가가 있다고 합니다.

온갖 실수를 담은 말 그대로 좌충우돌 정착기라 할 만한데요... 그런 만큼 다른 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데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만화로 남북의 벽을 허무는 탈북 작가, 최성국씨를 홍은지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하, 재밌네요. 북한에서 오신 분은 처음이에요. (전화번호 좀 주실래요?) 이런 식으로 청혼을 하다니!"

<녹취> "어머 어머! 이게 아닌데... 아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은데..."

<녹취> "저는 그냥 친구 같아서 편하게 대한 건데요..."

<녹취> "친구?! 감동..."

<녹취> "우리 결혼해서 일생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됩시다."

북에서 온 주인공 용철 씨는 직장 동료의 호기심에 큰 오해를 하고 맙니다.

대학생 예은 씨가 요즘 즐겨 보는 웹툰 <로동심문>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요.

<인터뷰> 임예은(대학생) : "북한에서는 남녀 사이의 친구라는 게, 무조건 연인 아니면 청혼 이런 식으로 크게 의미를 갖는다고 해요."

예은 씨는 이 웹툰을 보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실상과 탈북민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데요.

<인터뷰> 임예은(대학생) : "이 웹툰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면서 이제 서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북한 청년의 좌충우돌 남한 정착기를 통해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웹툰...

지난 5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는데 인터넷 조회 수가 벌써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얻는 건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있는 작은 잡지사.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탈북민 최성국 씨가 바로 웹툰 <로동심문>의 작가입니다.

한국에 온지 6년째인 성국 씨는 처음에 남과 북의 문화 차이 때문에 당황한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성국(웹툰 작가/2011년 탈북)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거는 북한 사회에서는 이런 게 없어요. 일단 북한 사람한테 뭘 도와줬잖아요? 그러면 그 도움 받고 욕을 안 하고 화를 안내면 고마워하는 거예요. 사람이 무게 없이 너무 가볍다. 아첨꾼이다, 막 아부 아첨하기 잘 한다, 그냥 진실하지 못하다, 왜 이런 게 붙어있는지... 그런 게 있어요."

이처럼 그동안 자신이 경험한 것을 소재로 만화를 그려 일주일에 한 편 씩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어떤 내용일까요?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국정원에서 조사받는 기간에 조사가 끝난 사람들은 한국 체험을 시켜요. 그래서 좀 유명한 곳으로 이렇게 한 번씩 내보내는... 나가기 전에 옷들도 잘 입으려고 하고. 옷을 보는 기준이 다를 것이고 뭐 그런 것을 보여주는 거죠."

자신의 경험을 녹여 이야기를 만들어 온 성국 씨.

요즘은 다른 탈북민들의 사연도 다양하게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탈북민 사업가인 김영은 씨의 사연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영은 씨도 무역업을 하면서 낯선 제도와 문화 탓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는데요.

<녹취> "이게 뭐지, 나한테 벌금이 또 몇 천만 원이 나온 거예요."

<녹취> "몇 천만 원이?"

<녹취> "저는 성실 납세, 납부 다 했는데 왜 나한테 이게 날아왔지? 그래서 세무사님한테 달려갔어요."

성국 씨의 웹툰을 보며 자신의 일인 양 공감하고, 또, 힘도 얻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영은(가명/탈북민) :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표님 앞으로 저희 잘 해 봅시다.” 이 한마디에 저는 착각을 하는 거예요. ‘아 이분이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했지?’ 혼자서 며칠간을 고민을 하는 거예요. 아무튼 돌이켜 보면 좀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었어요."

성국 씨가 늦은 시간까지 그림을 그리고 집으로 가기 전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집 근처 만화 카페인데요.

책으로 출간된 인기 웹툰의 구성과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최성국 (탈북 웹툰 작가) : "어떤 내용들이 앞에 나와 있고 어떤 내용들이 재밌나 하고..."

북한에 있을 당시, ‘4.26 만화영화촬영소’에서 8년간 애니메이션 제작을 했던 성국 씨.

북한에선 유명한 학습 만화인 ‘령리한 너구리’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여러 선전용 만화와 외화벌이용 만화를 그렸는데요.

그런데 처음엔 북에서 인정받던 특기를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문화적 배경이 너무 달라 한국의 만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애국심도 없고, 무슨 간첩 잡는 것도 없고, 계급투쟁도 없고 충성심도 없어요. 이런 걸 처음에는 그랬죠. 이런게 무슨 만화야..."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성국 씨....

그래서 <개그콘서트>와 같은 개그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면서 남쪽의 ‘웃음 코드’를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처음에는 이게 왜 재미나냐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의 웃음이 진짜인가? 카메라를 가져다 대니까 쇼를 하나? (북에서) 해외에 우리가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처럼)... 북한처럼 생각하는 거지. 근데 지금은 안 그래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보니까 이해 돼요. 어느 정도..."

그러다 지난 5월, 용기를 내 웹툰에 도전한 겁니다.

직장생활 틈틈이 만화를 그리는 것이 쉽지 않지만, 독자들이 남기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 신이 나고, 사명감도 생깁니다.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북한에 관심 없었는데 이거 보면서 관심 가졌다, 내 주변의 탈북자 분들에 대해서 오해 했는데 이거 보니까 이제부터 이해된다, 왜 그랬는지 이해된다... 뭐 이런 분들, 젊은 분들 댓글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이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 많은 탈북민들이 바라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많은 부분이 소통이 될 것 같더라고요. 만화를 통해서 남과 북의 언어차이 그리고 문화 차이를 좀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남과 북을 아우르는 리얼 체험 버라이어티!

성국 씨가 자신의 웹툰을 설명하는 말인데요.

남북한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오랜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간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남과 북의 언어와 문화.

양쪽 모두의 경험을 토대로 그 간극을 메우려는 작은 시도가 개인의 경험담을 넘어 남과 북을 잇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 [통일로 미래로] 만화로 마음의 벽 허문다…탈북 웹툰 작가
    • 입력 2016.10.15 (08:20)
    • 수정 2016.10.15 (08:33)
    남북의 창
[통일로 미래로] 만화로 마음의 벽 허문다…탈북 웹툰 작가
<앵커 멘트>

탈북민들은 어렵사리 대한민국 땅을 밟고도 남북간 문화 차이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하죠?

네 그런데 최근 자신의 정착 경험을 인터넷 기반의 만화, 웹툰에 연재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탈북 웹툰 작가가 있다고 합니다.

온갖 실수를 담은 말 그대로 좌충우돌 정착기라 할 만한데요... 그런 만큼 다른 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데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만화로 남북의 벽을 허무는 탈북 작가, 최성국씨를 홍은지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하, 재밌네요. 북한에서 오신 분은 처음이에요. (전화번호 좀 주실래요?) 이런 식으로 청혼을 하다니!"

<녹취> "어머 어머! 이게 아닌데... 아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은데..."

<녹취> "저는 그냥 친구 같아서 편하게 대한 건데요..."

<녹취> "친구?! 감동..."

<녹취> "우리 결혼해서 일생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됩시다."

북에서 온 주인공 용철 씨는 직장 동료의 호기심에 큰 오해를 하고 맙니다.

대학생 예은 씨가 요즘 즐겨 보는 웹툰 <로동심문>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요.

<인터뷰> 임예은(대학생) : "북한에서는 남녀 사이의 친구라는 게, 무조건 연인 아니면 청혼 이런 식으로 크게 의미를 갖는다고 해요."

예은 씨는 이 웹툰을 보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실상과 탈북민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데요.

<인터뷰> 임예은(대학생) : "이 웹툰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면서 이제 서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북한 청년의 좌충우돌 남한 정착기를 통해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웹툰...

지난 5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는데 인터넷 조회 수가 벌써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얻는 건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있는 작은 잡지사.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탈북민 최성국 씨가 바로 웹툰 <로동심문>의 작가입니다.

한국에 온지 6년째인 성국 씨는 처음에 남과 북의 문화 차이 때문에 당황한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성국(웹툰 작가/2011년 탈북)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거는 북한 사회에서는 이런 게 없어요. 일단 북한 사람한테 뭘 도와줬잖아요? 그러면 그 도움 받고 욕을 안 하고 화를 안내면 고마워하는 거예요. 사람이 무게 없이 너무 가볍다. 아첨꾼이다, 막 아부 아첨하기 잘 한다, 그냥 진실하지 못하다, 왜 이런 게 붙어있는지... 그런 게 있어요."

이처럼 그동안 자신이 경험한 것을 소재로 만화를 그려 일주일에 한 편 씩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어떤 내용일까요?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국정원에서 조사받는 기간에 조사가 끝난 사람들은 한국 체험을 시켜요. 그래서 좀 유명한 곳으로 이렇게 한 번씩 내보내는... 나가기 전에 옷들도 잘 입으려고 하고. 옷을 보는 기준이 다를 것이고 뭐 그런 것을 보여주는 거죠."

자신의 경험을 녹여 이야기를 만들어 온 성국 씨.

요즘은 다른 탈북민들의 사연도 다양하게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탈북민 사업가인 김영은 씨의 사연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영은 씨도 무역업을 하면서 낯선 제도와 문화 탓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는데요.

<녹취> "이게 뭐지, 나한테 벌금이 또 몇 천만 원이 나온 거예요."

<녹취> "몇 천만 원이?"

<녹취> "저는 성실 납세, 납부 다 했는데 왜 나한테 이게 날아왔지? 그래서 세무사님한테 달려갔어요."

성국 씨의 웹툰을 보며 자신의 일인 양 공감하고, 또, 힘도 얻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영은(가명/탈북민) :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표님 앞으로 저희 잘 해 봅시다.” 이 한마디에 저는 착각을 하는 거예요. ‘아 이분이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했지?’ 혼자서 며칠간을 고민을 하는 거예요. 아무튼 돌이켜 보면 좀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었어요."

성국 씨가 늦은 시간까지 그림을 그리고 집으로 가기 전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집 근처 만화 카페인데요.

책으로 출간된 인기 웹툰의 구성과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최성국 (탈북 웹툰 작가) : "어떤 내용들이 앞에 나와 있고 어떤 내용들이 재밌나 하고..."

북한에 있을 당시, ‘4.26 만화영화촬영소’에서 8년간 애니메이션 제작을 했던 성국 씨.

북한에선 유명한 학습 만화인 ‘령리한 너구리’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여러 선전용 만화와 외화벌이용 만화를 그렸는데요.

그런데 처음엔 북에서 인정받던 특기를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문화적 배경이 너무 달라 한국의 만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애국심도 없고, 무슨 간첩 잡는 것도 없고, 계급투쟁도 없고 충성심도 없어요. 이런 걸 처음에는 그랬죠. 이런게 무슨 만화야..."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성국 씨....

그래서 <개그콘서트>와 같은 개그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면서 남쪽의 ‘웃음 코드’를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처음에는 이게 왜 재미나냐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의 웃음이 진짜인가? 카메라를 가져다 대니까 쇼를 하나? (북에서) 해외에 우리가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처럼)... 북한처럼 생각하는 거지. 근데 지금은 안 그래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보니까 이해 돼요. 어느 정도..."

그러다 지난 5월, 용기를 내 웹툰에 도전한 겁니다.

직장생활 틈틈이 만화를 그리는 것이 쉽지 않지만, 독자들이 남기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 신이 나고, 사명감도 생깁니다.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북한에 관심 없었는데 이거 보면서 관심 가졌다, 내 주변의 탈북자 분들에 대해서 오해 했는데 이거 보니까 이제부터 이해된다, 왜 그랬는지 이해된다... 뭐 이런 분들, 젊은 분들 댓글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이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 많은 탈북민들이 바라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성국(탈북 웹툰 작가) : "많은 부분이 소통이 될 것 같더라고요. 만화를 통해서 남과 북의 언어차이 그리고 문화 차이를 좀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남과 북을 아우르는 리얼 체험 버라이어티!

성국 씨가 자신의 웹툰을 설명하는 말인데요.

남북한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오랜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간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남과 북의 언어와 문화.

양쪽 모두의 경험을 토대로 그 간극을 메우려는 작은 시도가 개인의 경험담을 넘어 남과 북을 잇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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