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황금어장 ‘대화퇴’까지 中 어선이 싹쓸이

입력 2016.10.20 (21:28) 수정 2016.10.20 (21: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마구잡이 조업을 벌이는 중국어선들이 이제는 서해 뿐 아니라 동해까지 진출해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오징어 황금어장인 동해 먼바다 '대화퇴'까지 중국어선이 떼로 몰려들면서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에서 배로 하루 반나절, 오징어 황금어장 '대화퇴'입니다.

저인망 쌍끌이 어선이 그물을 끌며 조업합니다.

뱃머리에 선명한 북한 인공기.

북한수역 조업권을 산 중국어선이 대화퇴까지 나와 불법 조업을 하는 겁니다.

<녹취> 중국어선 목격 어민 : "버젓이 (조업하면서) 가서 일부러 사진 찍고 이래도 신경을 안 쓰고 조업을 하잖아요."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우리 어선보다 예닐곱 배 이상 더 밝은 불빛으로 오징어 떼를 끌어모아, 쓸어담습니다.

어선 레이더를 보니 반경 20킬로미터 안에 조업 중인 중국 어선만 70여 척.

떼로 몰려다니는 중국어선 때문에 아찔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선(중국어선 피해 어민) : "쿵 해서 나와보니까 중국어선이 그냥 떠왔더라고. 흘러와서 우리 배 앞부분 여기에 (부딪힌 거지...)"

우리 어민이 불을 밝혀 애써 모아놓은 오징어 떼를 강탈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덕용(중국어선 피해 어민) : "(중국어선이 그물 끌면서) 조상기. 돌아가는 낚시 싹 절단하고, 물돛 절단하고. 파손됐지, 파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 어선들은 정작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한 채 중국어선을 사실상 피해 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오징어 어획량 감소가 걱정입니다.

지난달 우리 어민이 잡은 오징어는 7천7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만 9천 톤보다 59% 감소했습니다.

어민들은 북한수역 조업권을 산 중국어선 천여척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봉(전국근해채낚기연합회 부회장) : "(중국어선 남획으로) 오징어도 명태처럼 안 없어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대화퇴는 한일 중간수역인 데다 북한 수역과도 인접해 우리 해경의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한반도를 에워싼 중국 어선들의 마구잡이 조업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해 황금어장 ‘대화퇴’까지 中 어선이 싹쓸이
    • 입력 2016-10-20 21:30:02
    • 수정2016-10-20 21:48:52
    뉴스 9
<앵커 멘트>

마구잡이 조업을 벌이는 중국어선들이 이제는 서해 뿐 아니라 동해까지 진출해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오징어 황금어장인 동해 먼바다 '대화퇴'까지 중국어선이 떼로 몰려들면서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에서 배로 하루 반나절, 오징어 황금어장 '대화퇴'입니다.

저인망 쌍끌이 어선이 그물을 끌며 조업합니다.

뱃머리에 선명한 북한 인공기.

북한수역 조업권을 산 중국어선이 대화퇴까지 나와 불법 조업을 하는 겁니다.

<녹취> 중국어선 목격 어민 : "버젓이 (조업하면서) 가서 일부러 사진 찍고 이래도 신경을 안 쓰고 조업을 하잖아요."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우리 어선보다 예닐곱 배 이상 더 밝은 불빛으로 오징어 떼를 끌어모아, 쓸어담습니다.

어선 레이더를 보니 반경 20킬로미터 안에 조업 중인 중국 어선만 70여 척.

떼로 몰려다니는 중국어선 때문에 아찔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선(중국어선 피해 어민) : "쿵 해서 나와보니까 중국어선이 그냥 떠왔더라고. 흘러와서 우리 배 앞부분 여기에 (부딪힌 거지...)"

우리 어민이 불을 밝혀 애써 모아놓은 오징어 떼를 강탈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덕용(중국어선 피해 어민) : "(중국어선이 그물 끌면서) 조상기. 돌아가는 낚시 싹 절단하고, 물돛 절단하고. 파손됐지, 파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 어선들은 정작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한 채 중국어선을 사실상 피해 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오징어 어획량 감소가 걱정입니다.

지난달 우리 어민이 잡은 오징어는 7천7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만 9천 톤보다 59% 감소했습니다.

어민들은 북한수역 조업권을 산 중국어선 천여척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봉(전국근해채낚기연합회 부회장) : "(중국어선 남획으로) 오징어도 명태처럼 안 없어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대화퇴는 한일 중간수역인 데다 북한 수역과도 인접해 우리 해경의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한반도를 에워싼 중국 어선들의 마구잡이 조업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