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매서운 초겨울 한파…폭염은 장기화

입력 2016.10.31 (19:26) 수정 2016.11.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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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초겨울 한파는 더욱 잦아졌고, 반면 여름 폭염은 장기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3년간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0년대만 해도 서울 한강에선 전국 빙상대회가 열리고 잉어 낚시도 즐겼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 가능했던 이유는 겨울철 석달 동안 혹독한 한파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기후를 장기 분석한 결과 영하 12도 이하의 한파는 70~80년대에 12월부터 2월까지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엔 초겨울인 12월에 주로 매서운 추위가 집중됐습니다.

원인은 북극의 온난화로 지목됩니다.

9월에 최대로 녹았던 얼음 면적이 12월까지도 회복되지 못하면서 북극상공의 제트기류가 느슨해져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온 겁니다.

<녹취> 이승호(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12월 한파는 북극진동 때문에 점점 발달할 거라고 생각하고 (해빙 면적이 늘어나는) 2월 한파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겨울에 한파가 집중되는 것과 달리 33도 이상의 폭염은 장기화됐습니다.

70년대엔 주로 7월에 나타났지만, 점차 8월과 9월로 확대됐고 최근 초여름인 6월까지도 폭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폭염이 과거보다 일찍 시작되고 또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여름은 1년의 절반 정도로 길어지고 그럼에도 12월 추위는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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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매서운 초겨울 한파…폭염은 장기화
    • 입력 2016-10-31 19:28:14
    • 수정2016-11-01 10: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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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초겨울 한파는 더욱 잦아졌고, 반면 여름 폭염은 장기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3년간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0년대만 해도 서울 한강에선 전국 빙상대회가 열리고 잉어 낚시도 즐겼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 가능했던 이유는 겨울철 석달 동안 혹독한 한파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기후를 장기 분석한 결과 영하 12도 이하의 한파는 70~80년대에 12월부터 2월까지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엔 초겨울인 12월에 주로 매서운 추위가 집중됐습니다. 원인은 북극의 온난화로 지목됩니다. 9월에 최대로 녹았던 얼음 면적이 12월까지도 회복되지 못하면서 북극상공의 제트기류가 느슨해져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온 겁니다. <녹취> 이승호(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12월 한파는 북극진동 때문에 점점 발달할 거라고 생각하고 (해빙 면적이 늘어나는) 2월 한파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겨울에 한파가 집중되는 것과 달리 33도 이상의 폭염은 장기화됐습니다. 70년대엔 주로 7월에 나타났지만, 점차 8월과 9월로 확대됐고 최근 초여름인 6월까지도 폭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폭염이 과거보다 일찍 시작되고 또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여름은 1년의 절반 정도로 길어지고 그럼에도 12월 추위는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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