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리 김병준…야 “아직 정신 못차려”

입력 2016.11.02 (10:59) 수정 2016.11.0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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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12] 신임 총리에 김병준·경제부총리 임종룡 내정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일)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62ㆍ경북 고령)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정책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또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57ㆍ전남 보성)을 발탁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김 총리 내정자의 추천을 받아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박승주(64ㆍ전남 영광)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이사장을 내정했다.

靑, “김병준 내정자는 난제 극복 적임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러한 내용의 내각 개편안을 발표하고 "현 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비서실을 개편했고,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김 총리 내정자는 학문적 식견과 국정경험을 두루 겸비한 분"이라며 "현재 직면한 여러 난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각을 탄탄히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돼 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요구하는 거국 중립내각 취지를 살리기 위해 참여정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교수를 책임 총리로 발탁했다"며 "총리에게 대폭 권한을 줘 내치를 새 총리에게 맡기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학 분야 전문가인 김 총리 내정자는 대구상고와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부터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민단체 활동과 정부 정책 자문 역할을 해왔다. 또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장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발탁돼 참여정부 정책을 총괄했으며,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 특보 등을 역임했다.


[연관기사] ☞ [뉴스12] 與 “국정 정상화 의지”…野 “제2의 최순실 내각”

새누리당 “국정 정상화 의지 표현”…비주류는 반발

청와대의 개각 발표에 대해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위기에 처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개각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야당도 책임있는 자세로 이번 개각에 대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 총리 내정자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폭넓은 경험과 안목을 토대로 내각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긍정 평가했다

당 지도부를 포함한 주류 측에서는 국정 정상화를 위한 선택으로서 야당의 협력을 촉구했지만, 당내 비주류인 비박계를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국회와 상의 없는 일방적 지명에 대해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국회가 후보자를 건의하면 대통령이 지명하는 절차를 밟아야 진정한 의미의 거국내각 총리가 되는 것"이라면서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사태로 직무정지 상태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게 된다면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김 전 실장 자체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지금과 같이 신뢰가 바닥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총리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보다는 여야에 좋은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는 제스처라도 취했어야 했다"면서 "어차피 총리는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고 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야당과 협의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野, “제2차 최순실 내각…좌시 않을 것”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를 내정하는 등 개각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야권과 아무런 논의 없이 진행된 이번 개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제히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순실 내각 정리하라고 했더니 또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오늘(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은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기는 커녕 2차 최순실 내각 총리를 먼저 전격 임명했다. 이것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고 우리는 더욱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할 시간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책임총리와 거국내각을 거론하다가 야당에 한마디 상의없는 개편을 했다,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일(오늘)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뒤로한 채 인사국면으로 호도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히고, 특히 "이러한 분노는 국민들에게 더 큰 탄핵과 하야, 촛불을 유발시키는 동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해야 할 입장발표도 하지 않고 뒤에 숨어서 인사권을 행사한 것 아니냐. 총리뿐 아니라 경제부총리까지 마치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권을 행사한 모습을 보면 정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국민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 대통령으로서 권위와 신뢰를 잃었고 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 등을 식물 대통령에게 맡겨둘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 관련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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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2 10:59:26
    • 수정2016-11-02 12:13:48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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