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대선에 관심 없는 ‘아시아계’ 미국인들

입력 2016.11.03 (20:38) 수정 2016.11.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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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미 대선에서 각 당의 후보들은 히스패닉계에 꾸준히 공을 들였습니다.

히스패닉계의 표심에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같은 이민자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이민 가서 사는데, 아시아계 인구가 히스패닉계보다 적어서 일까요?

<답변>
물론 이유가 되겠죠.

미국 전체 인구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5.6% 정도 됩니다.

17% 정도로 흑인보다 많은 히스패닉계에 비하면 적은 숫자죠.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숫자인데요.

문제는 투표율입니다.

2014년 중간 선거때 아시아계의 유권자 등록률은 50% 가량으로 흑인의 63%, 백인의 66%에 비해 훨씬 떨어집니다.

거기다 실제 투표율은 29% 밖에 안됩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미 대통령/2014년) : "(아시아계는) 여전히 선거에서 영향력이 낮습니다. 이민정책에 분노하면서 투표는 하지 않죠.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중간 선거때 이렇게 직접 투표를 독려할 정도였는데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다른 이민자 집단보다 학력이 높고 소득도 높은 걸 고려한다면 경제력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가요?

<답변>
네, 먼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말하는 이유를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민 2세대, 젊은 사람들은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지만 나이든 세대는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인터뷰> "2세대들은 안정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부모들이 미국에 이민 오느라 큰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어떤 일에 목소리를 높이거나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하죠."

언어 문제도 있는데요.

미 NBC뉴스는 아시아계 이민 1세대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선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어·일본어·중국어, 이렇게 국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아시아계끼리 소통이 잘되지 않는 문제도 있는데요.

히스패닉계가 대부분 스페인어를 쓰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질문>
그런데 미국에서 아시아계도 빠르게 늘고 있지 않나요?

<답변>
네, 가장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10년간 아시아계 미국인은 46%나 늘었는데요.

히스패닉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대선마다 유권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현재 590만명 수준인 유권자는 2040년이면 두배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질문>
이렇게 빨리 늘어난다면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지 않을까요?

<답변>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아시아계 유권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경합주에서 아시아계 유권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 경합주인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에서 2000년 이후 10년간 이렇게 폭발적으로 아시아계 인구가 늘었는데요.

캘리포니아에서는 15%에 가깝고요 네바다에서도 9%에 달하는 등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클린턴 캠프가 아시아계 유권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아시아계 자원봉사자를 동원해서 각국의 언어로 전화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제이슨 탱코(클린턴 캠프 책임자) : "중국어, 필리핀어 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태국어 인도어 일본어 등 다양합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때문에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아시아계 유권자가 훨씬 많은 상황인데요.

아시아계가 이번 대선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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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3 20:39:48
    • 수정2016-11-03 20:49:11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번 미 대선에서 각 당의 후보들은 히스패닉계에 꾸준히 공을 들였습니다.

히스패닉계의 표심에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같은 이민자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이민 가서 사는데, 아시아계 인구가 히스패닉계보다 적어서 일까요?

<답변>
물론 이유가 되겠죠.

미국 전체 인구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5.6% 정도 됩니다.

17% 정도로 흑인보다 많은 히스패닉계에 비하면 적은 숫자죠.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숫자인데요.

문제는 투표율입니다.

2014년 중간 선거때 아시아계의 유권자 등록률은 50% 가량으로 흑인의 63%, 백인의 66%에 비해 훨씬 떨어집니다.

거기다 실제 투표율은 29% 밖에 안됩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미 대통령/2014년) : "(아시아계는) 여전히 선거에서 영향력이 낮습니다. 이민정책에 분노하면서 투표는 하지 않죠.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중간 선거때 이렇게 직접 투표를 독려할 정도였는데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다른 이민자 집단보다 학력이 높고 소득도 높은 걸 고려한다면 경제력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가요?

<답변>
네, 먼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말하는 이유를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민 2세대, 젊은 사람들은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지만 나이든 세대는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인터뷰> "2세대들은 안정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부모들이 미국에 이민 오느라 큰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어떤 일에 목소리를 높이거나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하죠."

언어 문제도 있는데요.

미 NBC뉴스는 아시아계 이민 1세대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선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어·일본어·중국어, 이렇게 국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아시아계끼리 소통이 잘되지 않는 문제도 있는데요.

히스패닉계가 대부분 스페인어를 쓰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질문>
그런데 미국에서 아시아계도 빠르게 늘고 있지 않나요?

<답변>
네, 가장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10년간 아시아계 미국인은 46%나 늘었는데요.

히스패닉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대선마다 유권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현재 590만명 수준인 유권자는 2040년이면 두배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질문>
이렇게 빨리 늘어난다면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지 않을까요?

<답변>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아시아계 유권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경합주에서 아시아계 유권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 경합주인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에서 2000년 이후 10년간 이렇게 폭발적으로 아시아계 인구가 늘었는데요.

캘리포니아에서는 15%에 가깝고요 네바다에서도 9%에 달하는 등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클린턴 캠프가 아시아계 유권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아시아계 자원봉사자를 동원해서 각국의 언어로 전화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제이슨 탱코(클린턴 캠프 책임자) : "중국어, 필리핀어 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태국어 인도어 일본어 등 다양합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때문에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아시아계 유권자가 훨씬 많은 상황인데요.

아시아계가 이번 대선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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