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아이들 숙제 그만!” 부모들 화났다

입력 2016.11.14 (21: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 기사] ☞ [글로벌24 이슈] “아이들 숙제 그만!” 학부모 화났다

■윤수영 앵커 > 요즘 아이들 숙제 하느라 참 많이 힘들죠. 우리만의 얘기는 아닌가 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스페인에서 숙제 거부 운동이 있었다구요.

○이재석 기자 > 스페인 학부모들이 일단 이번 한달 동안 아이들이 숙제를 하지 말도록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학부모연맹'이라는 곳에서 하고 있는 숙제 거부 운동인데요.

스페인에선 사실 오래 전부터 아이들 숙제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숙제가 암기식 교육과 같은 낡은 교육제도의 연장이라고 학부모들은 보고 있는 거고, 숙제 탓에 주말에도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스페인의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아들이 날마다 거의 3시간씩 숙제에 매달리는 걸 보고 하루 30분을 넘기지 말도록 하자며 청원운동을 해서 호응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스페인 교육당국은 이런 운동이 학교와 교사의 권위와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부정적 입장입니다.

■윤수영 앵커 > 숙제 하면 우리도 많잖아요. 스페인이 얼마나 많길래 그런 거죠?


○이재석 기자 > 2012년에 나온 OECD 통계를 참고해 보겠습니다. 중학생 기준으로 스페인 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숙제 시간이 6.5시간이라고 해요. 열한번째로 많습니다.

전체 평균이 4.9시간이니까 평균보다 한시간 반 정도 더 많은 거죠. 중국 상하이가 1위로 14시간 정도 되고요, 미국도 6시간 정도 됩니다.

한국은 3시간 정도로 조사됐는데, 물론 이건 이미 아셨겠지만, 학교 숙제 시간을 의미하지,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 시간은 포함돼 있지 않으니까 한국 통계는 실제와는 다르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윤수영 앵커 > 그렇겠죠. 한국 아이들은 학원 숙제가 더 힘들죠 사실. 어찌됐건 숙제에 대한 문제의식들은 어디나 있나 보네요.

○이재석 기자 > 그렇습니다. 풍자 영상이 나올 정도입니다. 미국 시민이 올해 만든 영상을 보면 팝음악 가사를 재미있게 바꿔서 숙제에 시달리는 자기 아이들을 노래합니다.

한 미국인 가족이 10월에 제작한 영상. 여행을 앞두고 숙제를 가져가야 하는 아이. 한 미국인 가족이 10월에 제작한 영상. 여행을 앞두고 숙제를 가져가야 하는 아이.

또 다른 영상에선 미국인 가족이 한달 정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빠지니까 대신 숙제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 숙제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경우 25일 동안 5백 페이지 분량의 숙제를 해야 합니다. 하루 20쪽이죠. 아이 엄마는 영상에서 "아이가 이 많은 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합니다.

■윤수영 앵커 > 네, 저런 영상이 만들어질 정도면 미국도 분위기가 비슷하군요. 우리도 숙제 없앤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이재석 기자 > 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들한테는 숙제를 내주지 않기로 했죠. 부작용 없이 잘 될지 지켜봐야겠는데요.

미국에서도 지난 여름 텍사스 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1년 동안 학생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않겠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낸 거죠. 대신 조건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저녁 먹기, 함께 책을 읽기, 밖에서 놀기 등을 당부했습니다.

버지니아 주에서도 숙제를 없애는 학교가 나오는 등 미국 각 주에서 일부긴 해도 숙제 없애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숙제가 학생들 성취감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고, 숙제 없애는 걸 반대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아서 논란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아이들 숙제 그만!” 부모들 화났다
    • 입력 2016-11-14 21:06:00
    국제

[연관 기사] ☞ [글로벌24 이슈] “아이들 숙제 그만!” 학부모 화났다

■윤수영 앵커 > 요즘 아이들 숙제 하느라 참 많이 힘들죠. 우리만의 얘기는 아닌가 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스페인에서 숙제 거부 운동이 있었다구요.

○이재석 기자 > 스페인 학부모들이 일단 이번 한달 동안 아이들이 숙제를 하지 말도록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학부모연맹'이라는 곳에서 하고 있는 숙제 거부 운동인데요.

스페인에선 사실 오래 전부터 아이들 숙제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숙제가 암기식 교육과 같은 낡은 교육제도의 연장이라고 학부모들은 보고 있는 거고, 숙제 탓에 주말에도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스페인의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아들이 날마다 거의 3시간씩 숙제에 매달리는 걸 보고 하루 30분을 넘기지 말도록 하자며 청원운동을 해서 호응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스페인 교육당국은 이런 운동이 학교와 교사의 권위와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부정적 입장입니다.

■윤수영 앵커 > 숙제 하면 우리도 많잖아요. 스페인이 얼마나 많길래 그런 거죠?


○이재석 기자 > 2012년에 나온 OECD 통계를 참고해 보겠습니다. 중학생 기준으로 스페인 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숙제 시간이 6.5시간이라고 해요. 열한번째로 많습니다.

전체 평균이 4.9시간이니까 평균보다 한시간 반 정도 더 많은 거죠. 중국 상하이가 1위로 14시간 정도 되고요, 미국도 6시간 정도 됩니다.

한국은 3시간 정도로 조사됐는데, 물론 이건 이미 아셨겠지만, 학교 숙제 시간을 의미하지,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 시간은 포함돼 있지 않으니까 한국 통계는 실제와는 다르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윤수영 앵커 > 그렇겠죠. 한국 아이들은 학원 숙제가 더 힘들죠 사실. 어찌됐건 숙제에 대한 문제의식들은 어디나 있나 보네요.

○이재석 기자 > 그렇습니다. 풍자 영상이 나올 정도입니다. 미국 시민이 올해 만든 영상을 보면 팝음악 가사를 재미있게 바꿔서 숙제에 시달리는 자기 아이들을 노래합니다.

한 미국인 가족이 10월에 제작한 영상. 여행을 앞두고 숙제를 가져가야 하는 아이.
또 다른 영상에선 미국인 가족이 한달 정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빠지니까 대신 숙제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 숙제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경우 25일 동안 5백 페이지 분량의 숙제를 해야 합니다. 하루 20쪽이죠. 아이 엄마는 영상에서 "아이가 이 많은 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합니다.

■윤수영 앵커 > 네, 저런 영상이 만들어질 정도면 미국도 분위기가 비슷하군요. 우리도 숙제 없앤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이재석 기자 > 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들한테는 숙제를 내주지 않기로 했죠. 부작용 없이 잘 될지 지켜봐야겠는데요.

미국에서도 지난 여름 텍사스 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1년 동안 학생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않겠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낸 거죠. 대신 조건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저녁 먹기, 함께 책을 읽기, 밖에서 놀기 등을 당부했습니다.

버지니아 주에서도 숙제를 없애는 학교가 나오는 등 미국 각 주에서 일부긴 해도 숙제 없애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숙제가 학생들 성취감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고, 숙제 없애는 걸 반대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아서 논란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