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통령, 범죄 혐의 문제 될 수 있는 상황”

<앵커 멘트>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범죄 혐의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최순실씨 등의 기소 전 조사를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피의자 신분'이 될 수 있다고 고강도로 압박한 것입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주에 대통령 대면 조사를 하겠다던 검찰의 계획이 무산된 오늘(18일), 특별수사본부는 대통령을 향해 "범죄 혐의가 문제될 수 있는 상황" 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을 피의자라고 특정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최순실 씨 등 구속된 피의자들의 범죄 사실과 관련한 중요한 참고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위적으로 피의자냐 참고인이냐 하는 것은 의미 없고 범죄 혐의가 문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피의자 신분이란 걸 강력하게 시사한 발언입니다.

그동안 검찰이 박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피고발인'이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는 태도를 보여온 것과 대조적입니다.

검찰은 다음주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에도, 참고인 진술 조서가 아닌 '피의자 신문 조서'를 작성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순실 씨 기소 전 대통령을 수사한다는 계획은 무산됐지만, 최 씨 등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 관련해 공범 혐의를 적시할 것인가를 놓고 검찰 수뇌부는 막판 고심 중입니다.

검찰의 거듭된 요청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이번 주 대면조사를 거부하면서 특별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강경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