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신당 이념 스펙트럼은?…정치권 지각변동

입력 2016.12.27 (21:07) 수정 2016.12.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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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각 정당을 지지층 성향에 따라 펼쳐놓고 보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당이 둘로 쪼개지게 되면서 이 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한 양보 없는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개혁보수신당이 창당 선언문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24번이나 사용하고, "안보는 최고의 가치"라고 언급한 것도 보수층을 더 많이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과격한 운동권 사고방식으로 위험천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야권을 비판한 내용도 보수 지지층을 다지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선 '경제 민주화'를 추구하고, 따뜻한 시장 경제를 표방하는 등 어느 정도 좌측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보수 신당의 등장으로 국회가 4당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본회의장 모습도 바뀌게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장 중앙의 원내 1당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양 옆에, 그리고 국민의당 옆으로 개혁보수신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이 배치됩니다.

더불어민주당 121석, 새누리당 99석, 국민의당 38석, 개혁보수신당 30석으로 1여 3야 구도 속에서 야3당 의석만 189석이고, 무소속까지 합하면 전체 야권 의석수는 개헌이 가능한 201석에 달합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각 상임위별로 5분의 3 이상의 국회의원이 동의하면 패스트트랙, 즉 신속안건제도를 활용해 어떤 법안이든 처리할 수 있는데, 사실상 거의 모든 상임위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따라서 야3당만 합의하면 새누리당이 반대하더라도 어떤 법안이든 처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에 더해 야3당이 의결하면 여당이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쓸 수 있는 필리버스터, 무제한토론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야권의 힘이 더욱 강력해진 가운데 야당들은 내년 초 쟁점 법안 처리를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캐스팅 보트를 쥔 보수신당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습니다.

사드 배치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신당도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찬성 입장입니다.

반면 법인세 인상 등은 새누리당은 반대하지만, 개혁보수신당 일각에선 야당과 같이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도 일부 신당 의원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회 원내대표 협상 테이블에 기존 3개 정당 외에 이렇게 개혁보수신당의 원내대표까지 4명이 앉게 되면 이해관계가 더 복잡해지면서 협상 과정이 수월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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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신당 이념 스펙트럼은?…정치권 지각변동
    • 입력 2016-12-27 21:07:33
    • 수정2016-12-27 21: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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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각 정당을 지지층 성향에 따라 펼쳐놓고 보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당이 둘로 쪼개지게 되면서 이 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한 양보 없는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개혁보수신당이 창당 선언문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24번이나 사용하고, "안보는 최고의 가치"라고 언급한 것도 보수층을 더 많이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과격한 운동권 사고방식으로 위험천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야권을 비판한 내용도 보수 지지층을 다지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선 '경제 민주화'를 추구하고, 따뜻한 시장 경제를 표방하는 등 어느 정도 좌측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보수 신당의 등장으로 국회가 4당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본회의장 모습도 바뀌게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장 중앙의 원내 1당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양 옆에, 그리고 국민의당 옆으로 개혁보수신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이 배치됩니다.

더불어민주당 121석, 새누리당 99석, 국민의당 38석, 개혁보수신당 30석으로 1여 3야 구도 속에서 야3당 의석만 189석이고, 무소속까지 합하면 전체 야권 의석수는 개헌이 가능한 201석에 달합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각 상임위별로 5분의 3 이상의 국회의원이 동의하면 패스트트랙, 즉 신속안건제도를 활용해 어떤 법안이든 처리할 수 있는데, 사실상 거의 모든 상임위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따라서 야3당만 합의하면 새누리당이 반대하더라도 어떤 법안이든 처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에 더해 야3당이 의결하면 여당이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쓸 수 있는 필리버스터, 무제한토론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야권의 힘이 더욱 강력해진 가운데 야당들은 내년 초 쟁점 법안 처리를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캐스팅 보트를 쥔 보수신당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습니다.

사드 배치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신당도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찬성 입장입니다.

반면 법인세 인상 등은 새누리당은 반대하지만, 개혁보수신당 일각에선 야당과 같이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도 일부 신당 의원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회 원내대표 협상 테이블에 기존 3개 정당 외에 이렇게 개혁보수신당의 원내대표까지 4명이 앉게 되면 이해관계가 더 복잡해지면서 협상 과정이 수월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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