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가족끼리 장사’ 자영업 급증

입력 2017.01.06 (07:31) 수정 2017.01.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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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는 불황에 가족끼리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임대료와 공과금 등 매달 나가야 할 돈은 있는데 장사가 안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석 규모의 오리고기 식당.

석 달 전 종업원 2명을 모두 내보내고,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장사가 시원치 않더니 조류인플루엔자로 손님이 급감해 매출이 70%나 떨어지자 종업원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종갑(식당 주인) : "가스·전기는 쓰든 안 쓰든 다 고정으로 나가잖아요. 세금 같은 거 기본으로 다 나가니까. (장사가) 되든 안되든 (매달) 몇 백은 나가요."

9년 전부터 종업원 4명을 고용해 장사를 해 왔던 이 식당도 여섯 달 전부터는 부부가 운영중입니다.

임대료와 세금, 식재료값은 줄일 수 없다보니 인건비라도 아껴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손이 모자랄 때는 아르바이트를 쓰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 "인건비는 대신 내가 고생하면 되잖아요. 그 방법 밖에 없으니까 그게 최선이에요."

경기 불황으로 이렇게 종업원 없이 부부 또는 가족끼리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 1월 95만 2천명이던 것이 11월에는 115만 7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이 생존의 한계점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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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불황 속 ‘가족끼리 장사’ 자영업 급증
    • 입력 2017-01-06 07:38:10
    • 수정2017-01-06 08: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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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황에 가족끼리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임대료와 공과금 등 매달 나가야 할 돈은 있는데 장사가 안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석 규모의 오리고기 식당.

석 달 전 종업원 2명을 모두 내보내고,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장사가 시원치 않더니 조류인플루엔자로 손님이 급감해 매출이 70%나 떨어지자 종업원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종갑(식당 주인) : "가스·전기는 쓰든 안 쓰든 다 고정으로 나가잖아요. 세금 같은 거 기본으로 다 나가니까. (장사가) 되든 안되든 (매달) 몇 백은 나가요."

9년 전부터 종업원 4명을 고용해 장사를 해 왔던 이 식당도 여섯 달 전부터는 부부가 운영중입니다.

임대료와 세금, 식재료값은 줄일 수 없다보니 인건비라도 아껴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손이 모자랄 때는 아르바이트를 쓰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 "인건비는 대신 내가 고생하면 되잖아요. 그 방법 밖에 없으니까 그게 최선이에요."

경기 불황으로 이렇게 종업원 없이 부부 또는 가족끼리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 1월 95만 2천명이던 것이 11월에는 115만 7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이 생존의 한계점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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