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독감 유행 주춤…개학 후 2차 확산 우려

입력 2017.01.15 (07:22) 수정 2017.01.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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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산되던 A형 독감이 지금은 다소 진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보건당국은 지금도 독감 환자가 유행주의보 기준치를 4배 이상 많고, 겨울 방학이 끝나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심한 독감에 걸려 병원을 찾은 30대 환자입니다.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회복됐지만 아직 증세가 남아 있어 힘겹습니다.

<인터뷰> 김남태(독감 환자) : "모임에 갔다가 밖에 추운데 좀 오래 있었거든요. 다음 날부터 기침이 계속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점점 열도 많이 나고…"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감기가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반면, 독감은 겨울부터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킵니다.

<인터뷰> 윤진희(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감기와는 다른 점으로는 전신 증상인 고열이나 근육통 등이 동반되고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어 2~3일 안에 급격히 악화되었다가 4~5일 이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독감 환자는 지난달 하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도 유행주의보 기준치를 4배 이상 웃돌고 있습니다.

독감은 대부분,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되는데요.

때문에 독감에 걸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코와 입을 휴지로 막아야하고, 휴지가 없으면 소매로 가려야 합니다.

<인터뷰> 김규대(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팀장) :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침 등의 분비물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섞여 나와서 손에 묻게 되고요. 그 손으로 다른 물건을 만질 경우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바이러스가 옮겨져서 간접 감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계속 물건을 만지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떻게 씻어야 할까요?

손에 형광물질을 바른 뒤, 비누거품을 내어서 10초 동안 씻어 봤습니다.

다 씻은 뒤 관찰해보니 손바닥과 손끝엔 아직도 형광물질이 남아 있고, 특히 손톱 주변에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손가락을 교차하고 손등을 비벼가며 30초 동안 씻어봤는데요.

확인해보니 형광물질이 거의 다 씻겨 나갔습니다.

<인터뷰> 김규대(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팀장) : "올바른 손 씻기를 했을 때 필요한 최소 시간이 30초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손 씻기를 얼마나 올바르게 하는 것이냐에 달려있습니다."

올바르게 손을 씻는 방법은 양 손바닥을 비벼주고,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보고 문질러줍니다.

다음엔 손가락을 교차해가며 문질러주다가 엄지손가락을 둥글게 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반대편 손바닥에 손가락 끝을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해줘야합니다.

독감에 걸렸을 땐 다른 사람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주스를 마신 뒤 재채기를 해보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재채기를 하자 침방울이 앞으로 튀어 나가는데요.

침방울은 1.5m 떨어진 하얀색 판까지 날아갔습니다.

때문에 독감에 걸렸을 땐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인데요.

하지만 적절한 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해서 접종을 포기한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윤기욱(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개 우리나라에서는 3~4월 경에 B형 독감이 또 한 번 유행을 하기 때문에 올해도 그러한 상황이 예견되고 있고요. 따라서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안 받으신 분들은 접종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겨울방학이 끝나면 학교를 통해 독감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큰데요.

때문에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학생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엔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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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독감 유행 주춤…개학 후 2차 확산 우려
    • 입력 2017-01-15 07:26:42
    • 수정2017-01-15 07:31:30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산되던 A형 독감이 지금은 다소 진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보건당국은 지금도 독감 환자가 유행주의보 기준치를 4배 이상 많고, 겨울 방학이 끝나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심한 독감에 걸려 병원을 찾은 30대 환자입니다.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회복됐지만 아직 증세가 남아 있어 힘겹습니다.

<인터뷰> 김남태(독감 환자) : "모임에 갔다가 밖에 추운데 좀 오래 있었거든요. 다음 날부터 기침이 계속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점점 열도 많이 나고…"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감기가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반면, 독감은 겨울부터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킵니다.

<인터뷰> 윤진희(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감기와는 다른 점으로는 전신 증상인 고열이나 근육통 등이 동반되고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어 2~3일 안에 급격히 악화되었다가 4~5일 이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독감 환자는 지난달 하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도 유행주의보 기준치를 4배 이상 웃돌고 있습니다.

독감은 대부분,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되는데요.

때문에 독감에 걸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코와 입을 휴지로 막아야하고, 휴지가 없으면 소매로 가려야 합니다.

<인터뷰> 김규대(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팀장) :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침 등의 분비물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섞여 나와서 손에 묻게 되고요. 그 손으로 다른 물건을 만질 경우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바이러스가 옮겨져서 간접 감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계속 물건을 만지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떻게 씻어야 할까요?

손에 형광물질을 바른 뒤, 비누거품을 내어서 10초 동안 씻어 봤습니다.

다 씻은 뒤 관찰해보니 손바닥과 손끝엔 아직도 형광물질이 남아 있고, 특히 손톱 주변에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손가락을 교차하고 손등을 비벼가며 30초 동안 씻어봤는데요.

확인해보니 형광물질이 거의 다 씻겨 나갔습니다.

<인터뷰> 김규대(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팀장) : "올바른 손 씻기를 했을 때 필요한 최소 시간이 30초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손 씻기를 얼마나 올바르게 하는 것이냐에 달려있습니다."

올바르게 손을 씻는 방법은 양 손바닥을 비벼주고,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보고 문질러줍니다.

다음엔 손가락을 교차해가며 문질러주다가 엄지손가락을 둥글게 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반대편 손바닥에 손가락 끝을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해줘야합니다.

독감에 걸렸을 땐 다른 사람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주스를 마신 뒤 재채기를 해보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재채기를 하자 침방울이 앞으로 튀어 나가는데요.

침방울은 1.5m 떨어진 하얀색 판까지 날아갔습니다.

때문에 독감에 걸렸을 땐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인데요.

하지만 적절한 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해서 접종을 포기한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윤기욱(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개 우리나라에서는 3~4월 경에 B형 독감이 또 한 번 유행을 하기 때문에 올해도 그러한 상황이 예견되고 있고요. 따라서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안 받으신 분들은 접종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겨울방학이 끝나면 학교를 통해 독감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큰데요.

때문에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학생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엔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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