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 지향 일본…이번엔 겨우 ‘전봇대’ 크기 로켓

입력 2017.01.17 (08:13) 수정 2017.02.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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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과 일본에서 주목받는 두 건의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

■ 상업용 로켓 ‘팔콘’…‘재활용’ 기술 선보인 미국

전기 자동차 테슬라 창업자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가 우주 사업을 벌이겠다며 세운 회사 스페이스 X에서 상업용 로켓 '팔콘'에 위성을 장착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주목 받은 것은 발사된 로켓 중 1단계 로켓 추진체가 다시 돌아와 태평양 위의 바지선에 안착하는 장면이었다. 발사체가 위성 등을 궤도에 올린 뒤 대기권으로 낙하하면서 소멸되는 기존의 로켓과 달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의 일부를 회수하는 이른바 '재활용' 기술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기존 로켓 발사의 1/10 정도만 돈을 써도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릴 수 있게 됐다.

[연관 기사] ☞ 스페이스X 성공…상업 로켓시대 열리나?

게다가 민간 회사인 만큼 위성을 쏘아올리려는 많은 나라들의 제안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 우주 산업이 본격적으로 상업화 되는 길을 스페이스 X가 열었다고도 볼 수 있다.

■ 만만치 않은 일본…로켓도 소형화?


일본은 로켓 발사의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로 소형화. 일본의 정밀 가공 기술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15일 발사된 일본의 로켓 이름은 SS520, 높이는 불과 10m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 언론에서 '전봇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자그마한 로켓이다.

일본 발사 로켓 크기 비교(마이니치 신문)일본 발사 로켓 크기 비교(마이니치 신문)

일본이 그간 쏘아올리던 H2A 로켓이 53m였던 것을 감안하면 1/5 수준에 불과하다. 비용면으로 보면 H2A 로켓이 1회 발사에 약 100억엔, 우리돈 1천 억원 가량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5억 엔(50억 원) 정도면 발사가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용 특수 부품이 아닌, 가전 제품에도 사용되는 일반 전자 부품을 사용하는 등 범용화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형 로켓인 만큼 그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자그마하다. 가로세로 10cm, 높이 35cm로 도쿄대에서 개발한 초소형 위성이 로켓에 들어갔다. 요미우리 신문은 세계적으로 50kg 미만의 초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확대 가능성도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소형 위성을 개발한 도쿄대 나카스가 교수는 "위성을 쏘아 올릴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소형 로켓 개발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사 후 통신 이상을 일으키면서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일본 언론에서 이를 문제 삼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대형 로켓인 H2A, 중형 로켓 입실론, 그리고 소형 로켓 SS520으로 이어지는 체급별 로켓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초소형화라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평가하는 쪽이다. 결국 시간 문제라는 기대감 속에 기다려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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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소 지향 일본…이번엔 겨우 ‘전봇대’ 크기 로켓
    • 입력 2017-01-17 08:13:44
    • 수정2017-02-01 17:49:33
    특파원 리포트
15일 미국과 일본에서 주목받는 두 건의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 ■ 상업용 로켓 ‘팔콘’…‘재활용’ 기술 선보인 미국 전기 자동차 테슬라 창업자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가 우주 사업을 벌이겠다며 세운 회사 스페이스 X에서 상업용 로켓 '팔콘'에 위성을 장착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주목 받은 것은 발사된 로켓 중 1단계 로켓 추진체가 다시 돌아와 태평양 위의 바지선에 안착하는 장면이었다. 발사체가 위성 등을 궤도에 올린 뒤 대기권으로 낙하하면서 소멸되는 기존의 로켓과 달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의 일부를 회수하는 이른바 '재활용' 기술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기존 로켓 발사의 1/10 정도만 돈을 써도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릴 수 있게 됐다. [연관 기사] ☞ 스페이스X 성공…상업 로켓시대 열리나? 게다가 민간 회사인 만큼 위성을 쏘아올리려는 많은 나라들의 제안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 우주 산업이 본격적으로 상업화 되는 길을 스페이스 X가 열었다고도 볼 수 있다. ■ 만만치 않은 일본…로켓도 소형화? 일본은 로켓 발사의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로 소형화. 일본의 정밀 가공 기술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15일 발사된 일본의 로켓 이름은 SS520, 높이는 불과 10m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 언론에서 '전봇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자그마한 로켓이다. 일본 발사 로켓 크기 비교(마이니치 신문) 일본이 그간 쏘아올리던 H2A 로켓이 53m였던 것을 감안하면 1/5 수준에 불과하다. 비용면으로 보면 H2A 로켓이 1회 발사에 약 100억엔, 우리돈 1천 억원 가량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5억 엔(50억 원) 정도면 발사가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용 특수 부품이 아닌, 가전 제품에도 사용되는 일반 전자 부품을 사용하는 등 범용화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형 로켓인 만큼 그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자그마하다. 가로세로 10cm, 높이 35cm로 도쿄대에서 개발한 초소형 위성이 로켓에 들어갔다. 요미우리 신문은 세계적으로 50kg 미만의 초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확대 가능성도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소형 위성을 개발한 도쿄대 나카스가 교수는 "위성을 쏘아 올릴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소형 로켓 개발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사 후 통신 이상을 일으키면서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일본 언론에서 이를 문제 삼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대형 로켓인 H2A, 중형 로켓 입실론, 그리고 소형 로켓 SS520으로 이어지는 체급별 로켓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초소형화라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평가하는 쪽이다. 결국 시간 문제라는 기대감 속에 기다려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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