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다보스 데뷔…“보호주의, 어두운 방에 자신 가두는것”

입력 2017.01.17 (22:34) 수정 2017.01.1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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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광장] 시진핑 “보호 무역주의 반대”…트럼프와 대립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차이나 리더십'을 강조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다보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겨냥해 보호주의는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며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는 막을 수 없다며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다보스 포럼 마지막 날인 20일 취임식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포럼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이 말을 마치자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55분가량 연설하면서 절반을 세계 경제 문제에 할당했다. 시 주석은 "어두운 방 밖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수 있지만, 빛이 있고 공기가 있다"며 세계 경제 교류의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라고 비난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세계 정치, 경제 리더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개적인 경고장을 보냈다.

작년 11월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충실한 이행도 강조하면서 국제무대에서 트럼프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시 주석은 "협약에 서명한 국가들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후세를 위해 짊어질 책임이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세계 195개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때부터 협약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무대에서 전 세계의 화두인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아닌 중국이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보호주의, 고립주의를 고수하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대신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며 세일즈에도 나섰다.

그는 사유재산 보호,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면서 세계 2위 경제력을 지닌 중국이 전 세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니 중국에도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계화가 빈곤,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사실도 지적하면서 "비난만 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인용해 "발전은 사람들의,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빈곤과 불평등의 해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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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진핑 다보스 데뷔…“보호주의, 어두운 방에 자신 가두는것”
    • 입력 2017-01-17 22:34:00
    • 수정2017-01-18 06:29:27
    국제

[연관 기사] ☞ [뉴스광장] 시진핑 “보호 무역주의 반대”…트럼프와 대립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차이나 리더십'을 강조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다보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겨냥해 보호주의는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며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는 막을 수 없다며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다보스 포럼 마지막 날인 20일 취임식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포럼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이 말을 마치자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55분가량 연설하면서 절반을 세계 경제 문제에 할당했다. 시 주석은 "어두운 방 밖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수 있지만, 빛이 있고 공기가 있다"며 세계 경제 교류의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라고 비난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세계 정치, 경제 리더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개적인 경고장을 보냈다.

작년 11월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충실한 이행도 강조하면서 국제무대에서 트럼프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시 주석은 "협약에 서명한 국가들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후세를 위해 짊어질 책임이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세계 195개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때부터 협약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무대에서 전 세계의 화두인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아닌 중국이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보호주의, 고립주의를 고수하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대신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며 세일즈에도 나섰다.

그는 사유재산 보호,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면서 세계 2위 경제력을 지닌 중국이 전 세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니 중국에도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계화가 빈곤,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사실도 지적하면서 "비난만 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인용해 "발전은 사람들의,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빈곤과 불평등의 해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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