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비타민 D의 두 얼굴…프랑스 영아 사망

입력 2017.01.18 (20:34) 수정 2017.01.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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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겨울엔 햇빛 쐬기가 쉽지 않으시죠. 그래서 비타민D를 복용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생후 10일된 한 아기가 숨진 원인이 이 비타민 D 보충제 복용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생후 10개월 된 아기가 심장 마비로 숨졌습니다.

아이는 비타민 D 보충제를 먹은 후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비타민 D 보충제는 프랑스 5세 이하 아이들에게 널리 쓰이는 유명 제품으로 수년 동안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프랑스의 유명 건강 저널 '프레스크리'는 신생아는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보건당국은 일단 제품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마리솔 투 레인느(프랑스 보건부 장관) : "제품은 위험하지 않으며, 아기들이 먹어도 괜찮습니다. 제품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해당 제품 회사는 비타민 D 보충제 제조 공정 일부를 공개하며, 이번 영아 사망의 원인으로 약물 보조 기구인 '플라스틱 피펫'의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패트릭 토니안(프랑스 소아전문병원 의사) : "플라스틱 피펫으로 투여하는 방식이 잘못됐었다? (영아 사망과) 제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비타민 D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는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한 1살 아이가 성장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베키 잭슨(엄마) : "(어느 날 보니) 딸의 눈 주변이 움푹패였고, 피부도 황색이었어요."

성장 장애의 원인은 합성 비타민 D 과다 복용.

혈액 검사 결과, 아이에게 필요한 비타민 양보다 무려 8천 배 이상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녹취> 모니나 카브레라(오마하 아동병원 의사) : "(비타민 D가) 혈관에 쌓여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부족하면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암 등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하지만 과다 섭취도 문제가 됩니다.

체내에 과도하게 쌓인 비타민 D가 오히려 칼슘 침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토드 쿠퍼만(의사) : "(비타민 D가 오히려) 심장 질환 및 다른 질환들의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너무 부족해도 너무 많아도 건강을 해치는 비타민 D.

건강을 위해서라면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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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8 20:35:08
    • 수정2017-01-18 20:52:36
    글로벌24
<앵커 멘트>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겨울엔 햇빛 쐬기가 쉽지 않으시죠. 그래서 비타민D를 복용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생후 10일된 한 아기가 숨진 원인이 이 비타민 D 보충제 복용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생후 10개월 된 아기가 심장 마비로 숨졌습니다.

아이는 비타민 D 보충제를 먹은 후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비타민 D 보충제는 프랑스 5세 이하 아이들에게 널리 쓰이는 유명 제품으로 수년 동안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프랑스의 유명 건강 저널 '프레스크리'는 신생아는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보건당국은 일단 제품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마리솔 투 레인느(프랑스 보건부 장관) : "제품은 위험하지 않으며, 아기들이 먹어도 괜찮습니다. 제품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해당 제품 회사는 비타민 D 보충제 제조 공정 일부를 공개하며, 이번 영아 사망의 원인으로 약물 보조 기구인 '플라스틱 피펫'의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패트릭 토니안(프랑스 소아전문병원 의사) : "플라스틱 피펫으로 투여하는 방식이 잘못됐었다? (영아 사망과) 제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비타민 D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는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한 1살 아이가 성장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베키 잭슨(엄마) : "(어느 날 보니) 딸의 눈 주변이 움푹패였고, 피부도 황색이었어요."

성장 장애의 원인은 합성 비타민 D 과다 복용.

혈액 검사 결과, 아이에게 필요한 비타민 양보다 무려 8천 배 이상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녹취> 모니나 카브레라(오마하 아동병원 의사) : "(비타민 D가) 혈관에 쌓여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부족하면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암 등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하지만 과다 섭취도 문제가 됩니다.

체내에 과도하게 쌓인 비타민 D가 오히려 칼슘 침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토드 쿠퍼만(의사) : "(비타민 D가 오히려) 심장 질환 및 다른 질환들의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너무 부족해도 너무 많아도 건강을 해치는 비타민 D.

건강을 위해서라면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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