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명태의 귀환…명태살리기 프로젝트 성공

입력 2017.01.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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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와 노가리, 코다리와 황태, 동태, 생태...

명태의 또 다른 이름으로 우리에겐 친숙한 국민 생선이지만 지금은 씨가 말라 시중에 유통중인 명태의 90%가 러시아산이다.

그러나 수입 명태가 아니라 우리 바다에서 잡은 명태가 식탁에 올라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명태의 고장 강원도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년전 방류한 양식 ‘어린 명태’, 속초 앞바다서 잡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2년 전 방류한 인공 1세대 어린 명태가 속초 앞바다에서 잡혀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알린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 600여마리 가운데 DNA 분석이 가능한 67마리를 지난 연말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 가운데 2마리의 유전정보가 재작년(2015년)에 방류한 인공 1세대 명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기술로 인공 배양해 바다에 방류한 명태가 자연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연관기사] ☞ ‘인공수정 방류’ 명태 동해로 돌아왔다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강원도가 2015년 12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에서 명태치어 방류행사를 개최했다.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강원도가 2015년 12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에서 명태치어 방류행사를 개최했다.

‘인공 1세대’와 DNA 일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성공

해양수산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자연산 명태의 수정란으로부터 인공 1세대를 얻어 배양한 뒤 2015년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어린 명태 1만5천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에 잡힌 명태는 당시 해수부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성군 연안 보호수면(21.49㎢, 1만4,000마리)과 대진항(1,000마리)에 방류했던 명태 치어 1만5천 마리 중 2마리다.

방류한 어린 명태가 6개월 만에 다시 동해안에서 잡힌 것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선 '기적에 가까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명태가 낮은 수온의 바다를 찾아 러시아쪽으로 헤엄쳐 갈 수도 있고, 다른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명태가 왜 다시 동해안을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선 표층보다 온도가 낮은 수심에서 명태가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잡힌 명태의 크기는 각각 23㎝, 24㎝로 방류 당시 크기가 15~20㎝였음을 감안할 때 제법 잘 자랐다는 평가다.

2016년 10월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이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2016년 10월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이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전문생산시설을 확충해 방류용 명태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방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연관기사] ☞ 국민 생선 명태, 세계 최초 ‘완전 양식’ 성공!

이와 함께 명태 서식환경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병행해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일 방안도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또 명태 유전정보 식별기술을 활용해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의 유전정보를 확인, 방류한 명태가 성공적으로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속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식탁에 우리 바다 명태 올라올 날 머지 않아"

해양수산부는 방류한 명태가 동해안에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동해안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방류사업을 계속 진행해, 식탁에 우리 바다 명태를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이다.


2008년 이후 우리 바다에서 명태 자취 감춰

명태는 단일 어종으로는 세계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어류다. 1980년 대 중반 전 세계 명태 어획량은 600만 톤을 넘었으나 근래에는 400만 톤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명태는 동해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어종으로 1970년대 중반에 5만 톤 정도 잡혔던 것이 1980년대 초반에는 15만 톤까지 잡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990년대에는 1만여 톤으로 급감했고 2000년대에는 1천 톤을 넘지 못하다가 급기야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어획량이 '0'으로 보고되었다.

현재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명태는 수입 명태가 대부분이며 그 가운데서도 러시아산이 9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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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명태의 귀환…명태살리기 프로젝트 성공
    • 입력 2017-01-24 16:01:27
    취재K
북어와 노가리, 코다리와 황태, 동태, 생태...

명태의 또 다른 이름으로 우리에겐 친숙한 국민 생선이지만 지금은 씨가 말라 시중에 유통중인 명태의 90%가 러시아산이다.

그러나 수입 명태가 아니라 우리 바다에서 잡은 명태가 식탁에 올라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명태의 고장 강원도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년전 방류한 양식 ‘어린 명태’, 속초 앞바다서 잡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2년 전 방류한 인공 1세대 어린 명태가 속초 앞바다에서 잡혀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알린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 600여마리 가운데 DNA 분석이 가능한 67마리를 지난 연말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 가운데 2마리의 유전정보가 재작년(2015년)에 방류한 인공 1세대 명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기술로 인공 배양해 바다에 방류한 명태가 자연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연관기사] ☞ ‘인공수정 방류’ 명태 동해로 돌아왔다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강원도가 2015년 12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에서 명태치어 방류행사를 개최했다.
‘인공 1세대’와 DNA 일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성공

해양수산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자연산 명태의 수정란으로부터 인공 1세대를 얻어 배양한 뒤 2015년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어린 명태 1만5천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에 잡힌 명태는 당시 해수부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성군 연안 보호수면(21.49㎢, 1만4,000마리)과 대진항(1,000마리)에 방류했던 명태 치어 1만5천 마리 중 2마리다.

방류한 어린 명태가 6개월 만에 다시 동해안에서 잡힌 것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선 '기적에 가까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명태가 낮은 수온의 바다를 찾아 러시아쪽으로 헤엄쳐 갈 수도 있고, 다른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명태가 왜 다시 동해안을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선 표층보다 온도가 낮은 수심에서 명태가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잡힌 명태의 크기는 각각 23㎝, 24㎝로 방류 당시 크기가 15~20㎝였음을 감안할 때 제법 잘 자랐다는 평가다.

2016년 10월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이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전문생산시설을 확충해 방류용 명태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방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연관기사] ☞ 국민 생선 명태, 세계 최초 ‘완전 양식’ 성공!

이와 함께 명태 서식환경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병행해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일 방안도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또 명태 유전정보 식별기술을 활용해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의 유전정보를 확인, 방류한 명태가 성공적으로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속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식탁에 우리 바다 명태 올라올 날 머지 않아"

해양수산부는 방류한 명태가 동해안에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동해안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방류사업을 계속 진행해, 식탁에 우리 바다 명태를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이다.


2008년 이후 우리 바다에서 명태 자취 감춰

명태는 단일 어종으로는 세계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어류다. 1980년 대 중반 전 세계 명태 어획량은 600만 톤을 넘었으나 근래에는 400만 톤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명태는 동해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어종으로 1970년대 중반에 5만 톤 정도 잡혔던 것이 1980년대 초반에는 15만 톤까지 잡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990년대에는 1만여 톤으로 급감했고 2000년대에는 1천 톤을 넘지 못하다가 급기야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어획량이 '0'으로 보고되었다.

현재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명태는 수입 명태가 대부분이며 그 가운데서도 러시아산이 9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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