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 성향’ 호텔 숙박…정부, 조치 고심

<앵커 멘트>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 등 극우 성향의 서적을 배치해 물의를 빚은 일본 호텔에 동계 아시안 게임 한국 선수단 100여 명이 묵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투숙 거부조치를 내린 곳입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홋카이도의 삿포로 등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한국 선수 230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삿포로 북쪽 아파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라고 재일본 대한민국체육회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등 극우성향의 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물의를 빚은 '아파(APA)호텔' 체인 중 한 곳입니다.

문제의 극우서적은 호텔체인 최고경영자의 저서로, 호텔측은 서적들을 치워달라는 각계 요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선수단이 묵을 곳은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리조트'로 한국 선수단 등 2천명이 숙박할 예정이며, 대회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관련 서적을 치워달라고 요청하거나, 조직위에 항의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의해 조치를 취할지 여부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모든 중국 여행사들이 아파호텔과 협력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연계된 여행상품 광고를 삭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