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많이 먹을수록 치매 위험↑…10가지 넘으면 3배 증가

입력 2017.01.28 (21:25) 수정 2017.01.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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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이가 들수록 몸이 불편해서, 또 아파서 이런저런 약들을 더 많이 먹게 되는데, 약물 과다 복용이노인들에게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복용 약물 중에 불필요한 건 없는지, 따져보셔야 겠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뇨와 심장질환을 앓는 60대 남성이 매일 복용하는 약입니다.

아침에 다섯 알, 점심 한 알, 저녁 세 알. 하루 아홉 알씩인데, 한 달이면 2백7십 알입니다.

<녹취> 김봉상(68살/만성질환자) : "당뇨 발발한 지가 30년이 넘다 보니까 조금 약발이 덜 받지 않느냐. 혈당수치가 조금씩 올라가더라고요."

이 70대 관절염 환자는 진통소염제에 식욕 촉진제, 혈압약과 당뇨약까지 매일 먹는 약 개수가 열한 개나 됩니다.

<녹취> 박인창(73살/만성질환자) : "통증이 막 오니까 잠을 못 자요. 병원 서너 군데 다니다가...한꺼번에 (약이 많아지니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지나친 약 복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칩니다.

한 대학의 연구 결과 약을 5개에서 10개 복용하는 환자는 약을 먹지 않는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6배, 10개 이상이면 3.3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질병이 많은 탓도 있지만, 적절치 못한 약물들이 섞이면서 일종의 부작용을 일으켜 치매를 유발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신경안정제나 위장약, 종합감기약 등을 장기 복용할 경우 뇌신경 전달물질을 차단해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전강(내과 전문의) : "약을 많이 썼을 때 분명히 인지기능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약보다는 아무래도 세 가지 정도를 쓰면 훨씬 더 치매의 위험성을 더 야기하는 것으로……."

다중 약물 복용자의 경우 가급적 단골 병원을 정해 약 관리를 받고, 특히 약의 개수가 다섯 개를 넘으면 불필요한 약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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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많이 먹을수록 치매 위험↑…10가지 넘으면 3배 증가
    • 입력 2017-01-28 21:28:21
    • 수정2017-01-31 09: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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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이가 들수록 몸이 불편해서, 또 아파서 이런저런 약들을 더 많이 먹게 되는데, 약물 과다 복용이노인들에게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복용 약물 중에 불필요한 건 없는지, 따져보셔야 겠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뇨와 심장질환을 앓는 60대 남성이 매일 복용하는 약입니다. 아침에 다섯 알, 점심 한 알, 저녁 세 알. 하루 아홉 알씩인데, 한 달이면 2백7십 알입니다. <녹취> 김봉상(68살/만성질환자) : "당뇨 발발한 지가 30년이 넘다 보니까 조금 약발이 덜 받지 않느냐. 혈당수치가 조금씩 올라가더라고요." 이 70대 관절염 환자는 진통소염제에 식욕 촉진제, 혈압약과 당뇨약까지 매일 먹는 약 개수가 열한 개나 됩니다. <녹취> 박인창(73살/만성질환자) : "통증이 막 오니까 잠을 못 자요. 병원 서너 군데 다니다가...한꺼번에 (약이 많아지니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지나친 약 복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칩니다. 한 대학의 연구 결과 약을 5개에서 10개 복용하는 환자는 약을 먹지 않는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6배, 10개 이상이면 3.3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질병이 많은 탓도 있지만, 적절치 못한 약물들이 섞이면서 일종의 부작용을 일으켜 치매를 유발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신경안정제나 위장약, 종합감기약 등을 장기 복용할 경우 뇌신경 전달물질을 차단해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전강(내과 전문의) : "약을 많이 썼을 때 분명히 인지기능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약보다는 아무래도 세 가지 정도를 쓰면 훨씬 더 치매의 위험성을 더 야기하는 것으로……." 다중 약물 복용자의 경우 가급적 단골 병원을 정해 약 관리를 받고, 특히 약의 개수가 다섯 개를 넘으면 불필요한 약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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