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아름다움의 편견 깬 ‘플러스 사이즈’ 모델

입력 2017.02.07 (08:40) 수정 2017.0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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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델 하면 키 크고 마른 몸의 대명사죠.

모델에겐 넉넉한 옷이 나에게는 너무 딱 맞아 대략 난감인 경험 없으셨나요?

요즘은 이런 마른 분 말고, 좀 몸집이 있는 분들도 모델로 나서고 있다는데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바뀌는 듯합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플러스 사이즈' 또는 '빅 사이즈' 모델이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우리가 보아 온 마른 모델보다는 몸집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포즈 하나하나 그냥 모델입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자신감과 당당함은 더 있는 듯합니다.

키가 많이 크고 몸집 좀 있으신 분들, 사이즈 숨기셨죠.

예전엔 몸에 맞는 옷 사기도 힘들었고,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한 체 그냥 맞는 옷만 샀다고 해요.

하지만 큰 사이즈 모델들이 있어서 그분들 보고 느낌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날씬함이 아니라고 당당히 외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날씬하다 못해 마른 몸!

몸에 맞는 옷을 찾기 보단, 작은 옷에 몸을 맞추려 하죠.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지상 최대 과젭니다.

이런 세상에 돌직구를 날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평균보다 큰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입니다.

<인터뷰> 이경원(서울시 강서구) : “개성시대니까 뚱뚱하다고 모델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보기 좋아요.”

<인터뷰> 정재연(서울시 강서구) : “자신만의 꿈을 펼쳐 가는 것이 멋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더없이 당당합니다.

지난해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한 이은비 씨 입니다.

스무 살 이후, 갑작스럽게 체중이 늘었다는 은비 씨, 보통의 20대 여성이면 바로 살과의 전쟁에 돌입했겠지만, 은비 씨는 오히려 살찐 모습이 아름다웠다는데요.

그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은비(플러스 사이즈 모델) : “예쁜 옷을 입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살이 찐 건 자기관리 못한 거라는 편견도 깼습니다.

아름다움은 날씬함이라는 공식도 당당히 거부했습니다.

김도이 씨는 10년차 '플러스 사이즈' 모델입니다.

활동영역을 넓혀 지금은 '빅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김도이(플러스 사이즈 모델) : “뚱뚱한 여성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굉장히 많잖아요. ‘뚱뚱해도 자신감을 가져. 괜찮아’ 이런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도이 씨가 직접 썼다는 노래, 여성의 몸매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따끔한 꾸짖음을 담았습니다.

<녹취> “살 빼서 예뻐질 거라는 말은 그만둬.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게 먼저야.”

진정한 아름다움은 날씬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고 외칩니다.

<인터뷰> 김도이(플러스 사이즈 모델) : “제가 당당해져야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지거든요. 빅 사이즈 여성분들이 자신을 아끼고 당당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마른 모델을 거부하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조명받고 있습니다.

패션쇼도 다양하게 열리고요.

그런 바람이 국내에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플러스 사이즈'에 대한 높은 관심, 분명 이유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마른 몸매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서 각자의 체형에 맞는 건강미를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좀 더 많이 부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업계도 이런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예 큰 사이즈 옷만 만드는 전문 의류업체도 등장했습니다.

예쁜 옷 날씬한 여성들만 입으라는 법 없죠!

풍만하고 현실적인 체형의 여성들도 마음에 드는 옷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는 물론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제작하고 판매합니다.

<인터뷰> 안정란(빅 사이즈 의류업체 부대표) : “일반 옷 가게에서 판매하는 옷 사이즈는 날씬한 고객들을 위한 거잖아요. 조금 더 큰 사이즈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빅 사이즈 옷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상복뿐만 아니라 기능성 의류에도 '빅 사이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운동복인데요.

<인터뷰> 허성리(스타일리스트) : “저희가 자체 제작한 빅 사이즈 운동복입니다. 요즘은 빅사이즈 여성분들도 예쁘게 입고 운동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헐렁한 티가 아닌 몸에 딱 맞는 운동복 입고 운동하면 효과도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모델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입니다.

<녹취> “제 체형에 맞는 게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녹취> “수진 씨는 어때요?”

<녹취> “여기 배색 라인이 들어가서 한층 날씬해 보이고 건강해 보여서 좋습니다.”

일상복은 물론, 운동복과 속옷에 이르기까지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해졌습니다.

플러스 사이즈임을 당당히 밝히는 여성들이 늘며 생긴 변화겠죠.

<인터뷰> 안정란(빅 사이즈 의류업체 부대표) : “10년 전만 해도 큰 시장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작년 대비해서 매출이 약 170% 성장했으니까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 곡선을 그리는 '빅 사이즈' 분야가 또 있습니다.

발이 큰 분들을 위한 신발 매장입니다.

여성의 경우, 발 크기가 250mm이상이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 힘든데요.

이곳에선 왕발도 환영입니다.

<인터뷰> 윤경임(수제화 전문점 대표) : “발 사이즈가 255~260mm인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그분들의 공통된 의견을 들어보면 ‘어디 가서 신발을 신어보고 살 수가 없다’라고 불편해하더라고요.”

그렇게 왕발 손님들의 고민을 해소한 신발 매장.

사이즈 나오는 신발 중 그나마 맘에 드는 걸 고르던 과거와 달리 여기선 디자인 실컷 고를 수 있습니다.

발 큰 여성들 은근히 많은데 단골손님 많습니다.

<인터뷰> 김민지(서울시 강동구) : “제가 발이 커서 맞는 사이즈가 시중에는 없어요. 그런데 이곳에는 맞는 사이즈가 있고 구두가 편해서 자주 찾게 됩니다.”

발이 아무리 커도 걱정 없습니다.

맞춤 제작도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발 크기는 물론, 형태 심지어 발가락 길이까지 측정합니다.

소재나 디자인까지 고객이 100%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취> “오른발이 발볼이 더 넓어요.”

이렇게 사이즈와 디자인이 결정되면 자체 신발공장으로 그 내용이 전달되고요.

전문 디자이너가 맞춤 빅 사이즈 신발 제작에 들어갑니다.

고객이 예쁘게 신을 모습을 생각하며 한 땀 한 땀 정성껏 신발을 만듭니다.

포인트 장식으로 마무리하면 발 큰 손님을 위한 맞춤 신발이 완성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신발이 예쁘게 나왔어요!”

주문한 신발이 잘 맞는지 신어보는데요.

예쁘게 딱 맞아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인터뷰> 서경미(경기도 성남시) : “장식 있는 신발을 신으니까 오히려 발이 작아 보여요. 앞으로 장식 있는 신발 위주로 신으려고요.”

빅 또는 플러스 사이즈,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냅니다.

그런 자신감이 더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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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아름다움의 편견 깬 ‘플러스 사이즈’ 모델
    • 입력 2017-02-07 08:43:01
    • 수정2017-02-07 09:39:2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모델 하면 키 크고 마른 몸의 대명사죠.

모델에겐 넉넉한 옷이 나에게는 너무 딱 맞아 대략 난감인 경험 없으셨나요?

요즘은 이런 마른 분 말고, 좀 몸집이 있는 분들도 모델로 나서고 있다는데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바뀌는 듯합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플러스 사이즈' 또는 '빅 사이즈' 모델이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우리가 보아 온 마른 모델보다는 몸집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포즈 하나하나 그냥 모델입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자신감과 당당함은 더 있는 듯합니다.

키가 많이 크고 몸집 좀 있으신 분들, 사이즈 숨기셨죠.

예전엔 몸에 맞는 옷 사기도 힘들었고,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한 체 그냥 맞는 옷만 샀다고 해요.

하지만 큰 사이즈 모델들이 있어서 그분들 보고 느낌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날씬함이 아니라고 당당히 외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날씬하다 못해 마른 몸!

몸에 맞는 옷을 찾기 보단, 작은 옷에 몸을 맞추려 하죠.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지상 최대 과젭니다.

이런 세상에 돌직구를 날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평균보다 큰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입니다.

<인터뷰> 이경원(서울시 강서구) : “개성시대니까 뚱뚱하다고 모델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보기 좋아요.”

<인터뷰> 정재연(서울시 강서구) : “자신만의 꿈을 펼쳐 가는 것이 멋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더없이 당당합니다.

지난해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한 이은비 씨 입니다.

스무 살 이후, 갑작스럽게 체중이 늘었다는 은비 씨, 보통의 20대 여성이면 바로 살과의 전쟁에 돌입했겠지만, 은비 씨는 오히려 살찐 모습이 아름다웠다는데요.

그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은비(플러스 사이즈 모델) : “예쁜 옷을 입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살이 찐 건 자기관리 못한 거라는 편견도 깼습니다.

아름다움은 날씬함이라는 공식도 당당히 거부했습니다.

김도이 씨는 10년차 '플러스 사이즈' 모델입니다.

활동영역을 넓혀 지금은 '빅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김도이(플러스 사이즈 모델) : “뚱뚱한 여성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굉장히 많잖아요. ‘뚱뚱해도 자신감을 가져. 괜찮아’ 이런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도이 씨가 직접 썼다는 노래, 여성의 몸매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따끔한 꾸짖음을 담았습니다.

<녹취> “살 빼서 예뻐질 거라는 말은 그만둬.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게 먼저야.”

진정한 아름다움은 날씬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고 외칩니다.

<인터뷰> 김도이(플러스 사이즈 모델) : “제가 당당해져야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지거든요. 빅 사이즈 여성분들이 자신을 아끼고 당당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마른 모델을 거부하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조명받고 있습니다.

패션쇼도 다양하게 열리고요.

그런 바람이 국내에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플러스 사이즈'에 대한 높은 관심, 분명 이유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마른 몸매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서 각자의 체형에 맞는 건강미를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좀 더 많이 부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업계도 이런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예 큰 사이즈 옷만 만드는 전문 의류업체도 등장했습니다.

예쁜 옷 날씬한 여성들만 입으라는 법 없죠!

풍만하고 현실적인 체형의 여성들도 마음에 드는 옷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는 물론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제작하고 판매합니다.

<인터뷰> 안정란(빅 사이즈 의류업체 부대표) : “일반 옷 가게에서 판매하는 옷 사이즈는 날씬한 고객들을 위한 거잖아요. 조금 더 큰 사이즈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빅 사이즈 옷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상복뿐만 아니라 기능성 의류에도 '빅 사이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운동복인데요.

<인터뷰> 허성리(스타일리스트) : “저희가 자체 제작한 빅 사이즈 운동복입니다. 요즘은 빅사이즈 여성분들도 예쁘게 입고 운동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헐렁한 티가 아닌 몸에 딱 맞는 운동복 입고 운동하면 효과도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모델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입니다.

<녹취> “제 체형에 맞는 게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녹취> “수진 씨는 어때요?”

<녹취> “여기 배색 라인이 들어가서 한층 날씬해 보이고 건강해 보여서 좋습니다.”

일상복은 물론, 운동복과 속옷에 이르기까지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해졌습니다.

플러스 사이즈임을 당당히 밝히는 여성들이 늘며 생긴 변화겠죠.

<인터뷰> 안정란(빅 사이즈 의류업체 부대표) : “10년 전만 해도 큰 시장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작년 대비해서 매출이 약 170% 성장했으니까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 곡선을 그리는 '빅 사이즈' 분야가 또 있습니다.

발이 큰 분들을 위한 신발 매장입니다.

여성의 경우, 발 크기가 250mm이상이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 힘든데요.

이곳에선 왕발도 환영입니다.

<인터뷰> 윤경임(수제화 전문점 대표) : “발 사이즈가 255~260mm인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그분들의 공통된 의견을 들어보면 ‘어디 가서 신발을 신어보고 살 수가 없다’라고 불편해하더라고요.”

그렇게 왕발 손님들의 고민을 해소한 신발 매장.

사이즈 나오는 신발 중 그나마 맘에 드는 걸 고르던 과거와 달리 여기선 디자인 실컷 고를 수 있습니다.

발 큰 여성들 은근히 많은데 단골손님 많습니다.

<인터뷰> 김민지(서울시 강동구) : “제가 발이 커서 맞는 사이즈가 시중에는 없어요. 그런데 이곳에는 맞는 사이즈가 있고 구두가 편해서 자주 찾게 됩니다.”

발이 아무리 커도 걱정 없습니다.

맞춤 제작도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발 크기는 물론, 형태 심지어 발가락 길이까지 측정합니다.

소재나 디자인까지 고객이 100%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취> “오른발이 발볼이 더 넓어요.”

이렇게 사이즈와 디자인이 결정되면 자체 신발공장으로 그 내용이 전달되고요.

전문 디자이너가 맞춤 빅 사이즈 신발 제작에 들어갑니다.

고객이 예쁘게 신을 모습을 생각하며 한 땀 한 땀 정성껏 신발을 만듭니다.

포인트 장식으로 마무리하면 발 큰 손님을 위한 맞춤 신발이 완성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신발이 예쁘게 나왔어요!”

주문한 신발이 잘 맞는지 신어보는데요.

예쁘게 딱 맞아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인터뷰> 서경미(경기도 성남시) : “장식 있는 신발을 신으니까 오히려 발이 작아 보여요. 앞으로 장식 있는 신발 위주로 신으려고요.”

빅 또는 플러스 사이즈,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냅니다.

그런 자신감이 더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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