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공연도 취소…中 ‘사드 보복’ 확산

입력 2017.02.08 (23:11) 수정 2017.02.08 (23: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드 보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른바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씨의 중국 공연도 무산됐습니다.

한국을 향한 중국의 비공식적인 압박이 순수예술분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 씨.

오는 4월 중국 상하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습니다.

국립발레단은 '애초에 중국 측의 요청으로 추진된 공연인데 일방적으로 취소돼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비자 발급 거부 등으로 앞서 공연이 취소된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에 이어 순수예술 분야에서 공연제한이 이어진 겁니다.

사드를 둘러싼 외교 갈등은 이미 연예인 출연이나 드라마 방영 제한 조치로 비화됐습니다.

이제는 한국 제작진의 프로그램 제작 참여까지 막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중국의 방송·문화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광전총국이 주도적으로 관리한다는 겁니다.

<녹취> 중국 제작사 관계자 : "광전총국에서 문서로 발표한 건 없습니다. 다만 제작자들은 광전총국 분위기를 살필 수 밖에 없고 문제가 발생하는 게 두려우니 한류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겁니다."

이렇게 부당한 압력이 계속돼도 중국 측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예술가와 제작자들은 나서서 항의도 못합니다.

<녹취> 중국 진출 한국인 제작자(음성변조) : "(정부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자기네도 어쩔 수 없다...(그러면) 하나 가지고 문제를 만드는거 보다는 언젠가는 다시 풀릴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참는거죠)."

중국으로서는 반발은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어 문화예술 분야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대중적 주목을 받으니까 원래 목적을 취하는데 굉장히 유효적절합니다. 제재를 받는다하더라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는 그런 약점들을 중국쪽에서 악용하고 있는 점도.."

다만 대국답지 못한 행보가 마냥 계속될 수만은 없는만큼,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다 냉정하면서도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발레 공연도 취소…中 ‘사드 보복’ 확산
    • 입력 2017-02-08 23:15:26
    • 수정2017-02-08 23:40:30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사드 보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른바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씨의 중국 공연도 무산됐습니다.

한국을 향한 중국의 비공식적인 압박이 순수예술분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 씨.

오는 4월 중국 상하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습니다.

국립발레단은 '애초에 중국 측의 요청으로 추진된 공연인데 일방적으로 취소돼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비자 발급 거부 등으로 앞서 공연이 취소된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에 이어 순수예술 분야에서 공연제한이 이어진 겁니다.

사드를 둘러싼 외교 갈등은 이미 연예인 출연이나 드라마 방영 제한 조치로 비화됐습니다.

이제는 한국 제작진의 프로그램 제작 참여까지 막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중국의 방송·문화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광전총국이 주도적으로 관리한다는 겁니다.

<녹취> 중국 제작사 관계자 : "광전총국에서 문서로 발표한 건 없습니다. 다만 제작자들은 광전총국 분위기를 살필 수 밖에 없고 문제가 발생하는 게 두려우니 한류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겁니다."

이렇게 부당한 압력이 계속돼도 중국 측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예술가와 제작자들은 나서서 항의도 못합니다.

<녹취> 중국 진출 한국인 제작자(음성변조) : "(정부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자기네도 어쩔 수 없다...(그러면) 하나 가지고 문제를 만드는거 보다는 언젠가는 다시 풀릴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참는거죠)."

중국으로서는 반발은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어 문화예술 분야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대중적 주목을 받으니까 원래 목적을 취하는데 굉장히 유효적절합니다. 제재를 받는다하더라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는 그런 약점들을 중국쪽에서 악용하고 있는 점도.."

다만 대국답지 못한 행보가 마냥 계속될 수만은 없는만큼,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다 냉정하면서도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