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구제역에 취약한가?…돼지로 확산 땐 대혼란

입력 2017.02.10 (21:17) 수정 2017.02.11 (10: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우리나라에선 왜 구제역이 자꾸 재발할까요?

붉은색이 구제역 상시 발생 국가입니다.

우리와 인접한 중국, 동남아가 포함돼 지리적으로 구제역에 취약합니다.

이들 나라완 왕래도 잦습니다.

한해 우리 국민 400만 명이 중국을 다녀오고 태국-베트남도 100만 명 이상 찾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 24만 명 중 상당수는 축산 농장에서 일합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옷에 묻으면 석 달 이상 생존합니다.

결국 늘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고질적인 밀식 사육도 문제입니다.

국토 면적당 사육두수가 미국은 1제곱킬로미터 당 9마리 일본은 열한 마리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무려 서른네 마리입니다.

밀집해 키우는 만큼 한 마리만 감염되도 더 빨리 퍼집니다.

그래서 겨울 이전에 백신 접종을 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정부는 접종을 사실상 농가 자율에 맡겨 놓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에게 구제역이 발생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수 있습니다.

돼지에겐 O형 구제역 백신만 접종하고 있어 이번에 터진 A형 구제역에는 무방비입니다.

게다가 A형 백신은 재고도 부족합니다.

우리나라가 구제역 근절에 투입한 예산만 2000년 이후 무려 3조 3천억 원에 이르지만 절반 넘는 2조원을 보상금으로 쓰면서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단 비판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왜 구제역에 취약한가?…돼지로 확산 땐 대혼란
    • 입력 2017-02-10 21:20:05
    • 수정2017-02-11 10:04:29
    뉴스 9
<기자 멘트> 우리나라에선 왜 구제역이 자꾸 재발할까요? 붉은색이 구제역 상시 발생 국가입니다. 우리와 인접한 중국, 동남아가 포함돼 지리적으로 구제역에 취약합니다. 이들 나라완 왕래도 잦습니다. 한해 우리 국민 400만 명이 중국을 다녀오고 태국-베트남도 100만 명 이상 찾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 24만 명 중 상당수는 축산 농장에서 일합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옷에 묻으면 석 달 이상 생존합니다. 결국 늘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고질적인 밀식 사육도 문제입니다. 국토 면적당 사육두수가 미국은 1제곱킬로미터 당 9마리 일본은 열한 마리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무려 서른네 마리입니다. 밀집해 키우는 만큼 한 마리만 감염되도 더 빨리 퍼집니다. 그래서 겨울 이전에 백신 접종을 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정부는 접종을 사실상 농가 자율에 맡겨 놓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에게 구제역이 발생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수 있습니다. 돼지에겐 O형 구제역 백신만 접종하고 있어 이번에 터진 A형 구제역에는 무방비입니다. 게다가 A형 백신은 재고도 부족합니다. 우리나라가 구제역 근절에 투입한 예산만 2000년 이후 무려 3조 3천억 원에 이르지만 절반 넘는 2조원을 보상금으로 쓰면서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단 비판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