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북한은] 드디어 국산화 성공!…北 어린이 가방 외

입력 2017.02.11 (08:03) 수정 2017.02.11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매체들이 올 들어 유난스레 평양의 한 가방공장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재료 조달을 제대로 못해 가방도 자력으로 만들지 못하다가 각종 생산 시설을 확충한 끝에 마침내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직접 북한 국산화의 상징으로 띄우기에 나섰다는데요.

새 학기 북한 학생들이 메고 다닐 가방들, 함께 구경해 보실까요?

<리포트>

각양각색 다양한 가방들이 빽빽하게 전시돼 있습니다.

토끼와 나비 같은 동물 모양의 아동용 가방부터, 책을 넉넉히 넣을 수 있도록 크기를 키운 중‧고등학생용 가방도 있습니다.

실용성을 강조한 대학생용 가방도 보이는데요.

지난 달 문을 연 평양 가방공장입니다.

북한의 대표 만화영화인 ‘소년장수’와 ‘영리한 너구리’ 캐릭터를 도안에 적극 활용한 것도 눈에 띕니다.

<녹취> 리학철(평양가방공장 직원) : “청소년 학생들의 심리와 기호, 동심에 맞는 여러 가지 그림 장식 도안들을 더욱 생동하고 다양하게 창작하는데 중심을 두고 명제품, 명상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올해 첫 현장 시찰 대상으로 이곳의 가방을 둘러보며 ‘멋쟁이 가방’이라고 치켜세웠는데요.

지난해 방직공장에 가방천 생산 공정을 만들고 이어 지퍼 공장도 별도로 건설한 끝에 마침내 자력으로 가방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 문을 연 것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이) 우리가 만든 멋쟁이 가방을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에게 안겨주게 됐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하시며...”

평양 가방공장은 한해 30만개 가량의 가방 생산 능력을 갖췄다는데요.

각종 절단기와 재봉틀 등 생산 설비 대부분을 국산화했다면서, 새 학기부터 학생들의 통학길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선전합니다.

<녹취> 안희순(평양가방공장 직원) : “제 손으로 만든 가방을 우리 자식들에게 맘껏 내어주게 되었으니 아무리 일해도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수입에 의존했던 재료들을 자체 생산하고 토종 만화 캐릭터까지 그려 넣은 국산 가방을 김정은식 국산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집중 홍보하고 있습니다.

‘적국 언어’ 배우기…북한의 영어교육

<앵커 멘트>

틈만 나면 미국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북한이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적국의 언어’라 할 수 있는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부터 영어를 배우고, 영어 사교육까지 있을 정도라는데요.

북한 TV도 공공연히 영어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방송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영어 교육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설 명절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4살 어린이가 영어로 자기소개를 합니다.

<녹취> 김권령 : "My name is 김권령. (권령이, 몇 살인가요?) I am 4 years old. 나는 네 살입니다."

지켜보던 외국어 학교 교사와도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녹취> "How many members are there in your family? (가족이 몇 명이니?)"

<녹취> "I live with grandmother, father, mother, sister and me. (나는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삽니다.)"

미국을 원수라고까지 부르는 북한에서 공공연히 영어를 하고 이를 장려하는 듯한 모습을 TV로 방송하는 건 좀 의아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학제를 개편하면서 일선 학교의 외국어 선택과목에서 러시아어를 폐지하고 영어만 남기는 등 영어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우리의 초등학교인 소학교 4학년부터 2년간 영어를 배우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영어는 필수과목입니다.

북한 유일의 사립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의 경우 상당수의 외국인 교수를 영입하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녹취> 김미향(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 : “(평양과학기술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외국인 교수님들을 만났어요. 이렇게 많은 외국인 교수님들을 본 건 처음이에요.”

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으로부터는 영어교사 양성 등 영어 교육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 고위층 자녀들은 한국에서 만든 영어교재를 USB 형태로 구해서 활용한다고 합니다.

<녹취> “미국 놈은 승냥이, 밉고 미운 승냥이”

틈만 나면 반미 감정을 고조시키는 북한.

다른 한편으론 국제공용어인 영어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데요.

해외 기술 습득과 노동자 해외 송출 등을 위해 영어의 필요성이 늘고 있는 현실과 함께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경험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북한은] 드디어 국산화 성공!…北 어린이 가방 외
    • 입력 2017-02-11 08:35:59
    • 수정2017-02-11 09:00:4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매체들이 올 들어 유난스레 평양의 한 가방공장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재료 조달을 제대로 못해 가방도 자력으로 만들지 못하다가 각종 생산 시설을 확충한 끝에 마침내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직접 북한 국산화의 상징으로 띄우기에 나섰다는데요.

새 학기 북한 학생들이 메고 다닐 가방들, 함께 구경해 보실까요?

<리포트>

각양각색 다양한 가방들이 빽빽하게 전시돼 있습니다.

토끼와 나비 같은 동물 모양의 아동용 가방부터, 책을 넉넉히 넣을 수 있도록 크기를 키운 중‧고등학생용 가방도 있습니다.

실용성을 강조한 대학생용 가방도 보이는데요.

지난 달 문을 연 평양 가방공장입니다.

북한의 대표 만화영화인 ‘소년장수’와 ‘영리한 너구리’ 캐릭터를 도안에 적극 활용한 것도 눈에 띕니다.

<녹취> 리학철(평양가방공장 직원) : “청소년 학생들의 심리와 기호, 동심에 맞는 여러 가지 그림 장식 도안들을 더욱 생동하고 다양하게 창작하는데 중심을 두고 명제품, 명상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올해 첫 현장 시찰 대상으로 이곳의 가방을 둘러보며 ‘멋쟁이 가방’이라고 치켜세웠는데요.

지난해 방직공장에 가방천 생산 공정을 만들고 이어 지퍼 공장도 별도로 건설한 끝에 마침내 자력으로 가방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 문을 연 것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이) 우리가 만든 멋쟁이 가방을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에게 안겨주게 됐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하시며...”

평양 가방공장은 한해 30만개 가량의 가방 생산 능력을 갖췄다는데요.

각종 절단기와 재봉틀 등 생산 설비 대부분을 국산화했다면서, 새 학기부터 학생들의 통학길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선전합니다.

<녹취> 안희순(평양가방공장 직원) : “제 손으로 만든 가방을 우리 자식들에게 맘껏 내어주게 되었으니 아무리 일해도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수입에 의존했던 재료들을 자체 생산하고 토종 만화 캐릭터까지 그려 넣은 국산 가방을 김정은식 국산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집중 홍보하고 있습니다.

‘적국 언어’ 배우기…북한의 영어교육

<앵커 멘트>

틈만 나면 미국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북한이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적국의 언어’라 할 수 있는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부터 영어를 배우고, 영어 사교육까지 있을 정도라는데요.

북한 TV도 공공연히 영어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방송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영어 교육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설 명절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4살 어린이가 영어로 자기소개를 합니다.

<녹취> 김권령 : "My name is 김권령. (권령이, 몇 살인가요?) I am 4 years old. 나는 네 살입니다."

지켜보던 외국어 학교 교사와도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녹취> "How many members are there in your family? (가족이 몇 명이니?)"

<녹취> "I live with grandmother, father, mother, sister and me. (나는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삽니다.)"

미국을 원수라고까지 부르는 북한에서 공공연히 영어를 하고 이를 장려하는 듯한 모습을 TV로 방송하는 건 좀 의아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학제를 개편하면서 일선 학교의 외국어 선택과목에서 러시아어를 폐지하고 영어만 남기는 등 영어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우리의 초등학교인 소학교 4학년부터 2년간 영어를 배우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영어는 필수과목입니다.

북한 유일의 사립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의 경우 상당수의 외국인 교수를 영입하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녹취> 김미향(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 : “(평양과학기술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외국인 교수님들을 만났어요. 이렇게 많은 외국인 교수님들을 본 건 처음이에요.”

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으로부터는 영어교사 양성 등 영어 교육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 고위층 자녀들은 한국에서 만든 영어교재를 USB 형태로 구해서 활용한다고 합니다.

<녹취> “미국 놈은 승냥이, 밉고 미운 승냥이”

틈만 나면 반미 감정을 고조시키는 북한.

다른 한편으론 국제공용어인 영어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데요.

해외 기술 습득과 노동자 해외 송출 등을 위해 영어의 필요성이 늘고 있는 현실과 함께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경험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