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또 ‘인재’…“마무리 공사 소홀”

입력 2017.02.13 (21:29) 수정 2017.02.14 (10: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산 도시 철도 환풍설비 추락사고 짚어봅니다.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 했는데 역시나 부실한 안전관리가 원인이었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멈춰 선 전동차 옆, 철제 환풍설비가 구겨지고 찢졌습니다.

이 설비와 부딪힌 전동차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전동차가 사고 구간에 다다른 순간, 선로 옆에 있던 가로, 세로 2.4m, 무게 400㎏의 환풍설비가 전동차 진입으로 생긴 강한 바람과 압력에 쓰러진 겁니다.

기관사가 급제동을 시도했지만 전동차 앞머리는 쓰러진 환풍설비와 그대로 부딪혔습니다.

승객 2명이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아 다쳤고, 150여 명은 어두운 선로로 나와 대피해야 했습니다.

<녹취> "괜찮아요!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KBS 취재결과, 설치 작업이 채 끝나지 않은 환풍설비는 바닥과 헐겁게 연결된 임시고정 상태였습니다.

설비의 아래쪽 다리 4개 중 2개만 볼트로 바닥과 연결했고, 체인으로 고정한 위쪽도 바람과 진동에 쉽게 풀려버렸습니다.

부산교통공사 소속 현장감독관 점검도 부실했습니다.

아침 첫차가 지나갈 때, 한 차례만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루 300여 차례 전동차가 지날 때 발생하는 강한 바람과 압력은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박용선(부산교통공사 홍보실장) : "(사고 시각쯤이면) 열차가 절반 이상 한 200회 정도 다녔다고 봐야 하는데, 그 열차의 풍압이 (환풍설비를) 밀었다 당겼다 하는, 그게 조금 있었는지도…."

부산교통공사는 '과실'을 인정하고, 뒤늦게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산 지하철 또 ‘인재’…“마무리 공사 소홀”
    • 입력 2017-02-13 21:31:23
    • 수정2017-02-14 10:42:19
    뉴스 9
<앵커 멘트> 부산 도시 철도 환풍설비 추락사고 짚어봅니다.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 했는데 역시나 부실한 안전관리가 원인이었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멈춰 선 전동차 옆, 철제 환풍설비가 구겨지고 찢졌습니다. 이 설비와 부딪힌 전동차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전동차가 사고 구간에 다다른 순간, 선로 옆에 있던 가로, 세로 2.4m, 무게 400㎏의 환풍설비가 전동차 진입으로 생긴 강한 바람과 압력에 쓰러진 겁니다. 기관사가 급제동을 시도했지만 전동차 앞머리는 쓰러진 환풍설비와 그대로 부딪혔습니다. 승객 2명이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아 다쳤고, 150여 명은 어두운 선로로 나와 대피해야 했습니다. <녹취> "괜찮아요!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KBS 취재결과, 설치 작업이 채 끝나지 않은 환풍설비는 바닥과 헐겁게 연결된 임시고정 상태였습니다. 설비의 아래쪽 다리 4개 중 2개만 볼트로 바닥과 연결했고, 체인으로 고정한 위쪽도 바람과 진동에 쉽게 풀려버렸습니다. 부산교통공사 소속 현장감독관 점검도 부실했습니다. 아침 첫차가 지나갈 때, 한 차례만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루 300여 차례 전동차가 지날 때 발생하는 강한 바람과 압력은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박용선(부산교통공사 홍보실장) : "(사고 시각쯤이면) 열차가 절반 이상 한 200회 정도 다녔다고 봐야 하는데, 그 열차의 풍압이 (환풍설비를) 밀었다 당겼다 하는, 그게 조금 있었는지도…." 부산교통공사는 '과실'을 인정하고, 뒤늦게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