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동해가 키운 ‘홍게’…맛도 영양도 일품

입력 2017.02.23 (08:39) 수정 2017.02.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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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동해 하면 바다죠. 이곳에서 먹을 거린 단연 회나 대게 꼽는 분들 많으신데 요즘은 대게만큼이나 홍게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홍게는 껍질이 두껍고 살도 없다고 해서 대게에 비해 대접을 못받은게 사실인데요.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 대게와 홍게 어떻게 구분하나요?

<기자 멘트>

홍게, 먹을 것 없다고 여겨졌죠.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한 번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감칠맛 때문에 홍게만 찾게 된다고 해요.

대게보다 가격도 저렴해, 동해안의 떠오르는 효자 품목이 됐는데요.

찬바람 부는 요즘은 다리까지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고 합니다.

동해안의 붉은 보석 홍게, 경매 현장부터 알뜰살뜰하게 먹는 법까지 침샘 주의보 발효됐습니다.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강원도 속초의 한 항구.

어선들이 속속 들어옵니다.

홍게잡이 나갔던 배들이죠.

만선의 꿈을 이뤘을까요?

수조 뚜껑을 열자, 동해안 붉은 보석이라는 홍게 가득합니다.

붉은 빛깔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인터뷰> 김현국(홍게잡이 배 선장) : “보통 4박 5일 동안 홍게 조업을 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홍게만 골라서 별도로 판매합니다.”

국내 홍게 중 48%가 강원도 속초에서 잡힙니다.

한 번 출항하면 닷새 정도 조업을 하는데, 5톤에서 많게는 10톤까지 수확합니다.

크고 실한 홍게, 성인 남자 주먹만 합니다.

꽃게와는 달리 오롯이 수놈만 잡는데요.

<인터뷰> 김현국(홍게잡이 배 선장) : “암게는 알을 부화할 수 있게 잡히면 바다로 살려 보냅니다.”

홍게는 7~8월 금어기만 제외하면 언제든 잡고 또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홍게, 볼수록 대게와 닮았죠.

종은 다릅니다.

둘은 먼 사촌격인데요.

대게는 홍게와 비슷하게 주홍색 껍데기를 두르고 있지만, 배 쪽은 흰색입니다.

수심 200m~500m 연안에서 서식하고요.

홍게는 대게보다 최소 2배 이상 더 깊은 심해에서 삽니다.

껍데기는 더 단단하고 온몸도 붉습니다.

하지만 모양은 대게 같죠.

붉은 대게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윤선(연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 “홍게는 다른 식품에 비해서 칼로리가 낮은 반면,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항염증 효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선이 들어오면 이때부터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매 담당자들인데요.

수확량은 10톤인데 경매에 나온 건 10마리 정도입니다.

<인터뷰> 윤민근(홍게 경매인) : “홍게 경매는 규격별로 일부 10마리 정도를 견본으로 꺼내서 입찰을 합니다.”

홍게가 온도 변화에 민감한 만큼 선도 유지를 위해 따로 보관하는 건데요.

입찰이 끝난 홍게들은 항구 근처에 있는 위판장으로 이동되거나 전국으로 배달됩니다.

가격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일단 대게보다는 저렴하다네요.

속초 대표 특산물인 홍게.

제대로 맛보기 위해, 인근에 있는 홍게 식당을 찾았습니다.

평일인데도 손님들로 붐비는데요.

<녹취> “홍게찜 나왔습니다.”

애타게 기다린 홍게찜, 나오자마자 홍게 다리 살부터 쑥 빼먹습니다.

이분들 홍게 좀 드셔보신 것 같죠?

촉촉한 홍게찜 찌는 비법, 알아보러 주방으로 가봅니다.

홍게찜 맛있으려면, 싱싱한 홍게부터 골라야겠죠?

<인터뷰> 김현천(홍게 전문점 운영) : “실한 홍게는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있어야 되고요. 뒤집어서 엄지로 배 부위를 눌렀을 때 배가 들어가지 않는 게가 99% 살이 꽉 찬 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게는 요리 전, 몸 안에 바닷물부터 빼야 합니다.

먼저 칼로 홍게 입을 살짝 벌리고 민물에 10분간 담가줍니다.

민물을 먹고 뱉는 과정에서 몸속 바닷물이 빠지는 건데요.

마지막으로 꾹 눌러주면 손질 끝입니다.

이제 홍게찜 시작해 볼까요?

<녹취> “홍게를 찔 때는 배가 하늘로 올라가야 해요. 그래야 내장이 흐르지 않아요.”

이렇게 25분간 찜통에서 쪄주고요.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여야 홍게 살이 더 촉촉해집니다.

정말 먹음직스러운데요.

색은 더 붉게 변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먹는 법입니다.

살 바르려고 홍게랑 싸우는 분들 많죠.

홍게 다리는 끝에서 안쪽 방향으로 포를 뜨듯 껍데기를 썰고요.

칼이 어려우면 가위가 좋습니다.

다리 가운데 양쪽 마디는 잘라주고요.

먼저 자른 다리 끝부분을 넣어 밀면 홍게 살이 쏙 빠집니다.

다음은 집게다리입니다.

집게다리는 꺾이는 마디 앞부분과 집게발 쪽을 잘라주면 됩니다.

마지막은 홍게 몸통입니다.

먼저 가운데 급소 부분은 떼어 냅니다.

그래야 등 껍데기와 배 쪽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살 바르는 법 배웠으니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요리, 홍게찜 맛 봐야겠죠.

갓 쪄낸 홍게찜,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인터뷰> 장항권(강원도 속초시) : “홍게가 되게 맛있어요.”

<인터뷰> 홍현정(경기도 수원시) : “홍게가 살이 꽉 차고, 굉장히 달아요. 홍게가 제철이라 너무 맛있어요.”

한편 이 집에는 홍게 이색 메뉴도 있습니다.

홍게 간장게장 인데요.

간장게장 손질할 때 중요한 건 이렇게 다리 끝을 잘라내는 겁니다.

<인터뷰> 김현천(홍게 전문점 운영) : “홍게 다리에 간장 양념이 배게끔 잘라주는 겁니다.”

이제 양념장 만들어 봅니다.

먼저 간장에 송송 썬 마늘, 무, 청양고추, 생강을 넣어줍니다.

비린 맛을 잡아줄 감초와 월계수 잎까지 추가하면, 게장의 맛을 좌우할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손질한 홍게는 배가 위를 향하도록 하고요.

미리 만든 양념장, 홍게 위로 넉넉히 부어줍니다.

홍게는 다리 끝을 잘라 간장이 잘 배도록 손질했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이틀만 넣어두면 숙성이 끝납니다.

먹음직스럽죠.

손님상 나가기 전에 먹기 좋게 손질해주고요.

여기에 파와 통깨까지 솔솔 뿌려주면 짭쪼롬 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의 밥도둑, 홍게 간장게장 완성입니다.

<녹취> “홍게 간장게장 나왔습니다.”

한국인이면 이 맛에 그냥 넘어갑니다.

밥을 부르는 맛입니다.

<인터뷰> 최봉(강원도 속초시) : “홍게 살이 그냥 넘어갑니다. 씹히는 것도 없고 너무 좋아요.”

<인터뷰> 박재홍(경기도 안산시) : “홍게 때문에 밥을 계속 먹고 있어요. 밥도둑이에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훌륭한 동해안 붉은 보석 홍게.

한창 살 오른 요즘이 딱이라니 놓치지 말고 드셔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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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동해가 키운 ‘홍게’…맛도 영양도 일품
    • 입력 2017-02-23 08:42:31
    • 수정2017-02-23 09:17:4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동해 하면 바다죠. 이곳에서 먹을 거린 단연 회나 대게 꼽는 분들 많으신데 요즘은 대게만큼이나 홍게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홍게는 껍질이 두껍고 살도 없다고 해서 대게에 비해 대접을 못받은게 사실인데요.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 대게와 홍게 어떻게 구분하나요?

<기자 멘트>

홍게, 먹을 것 없다고 여겨졌죠.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한 번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감칠맛 때문에 홍게만 찾게 된다고 해요.

대게보다 가격도 저렴해, 동해안의 떠오르는 효자 품목이 됐는데요.

찬바람 부는 요즘은 다리까지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고 합니다.

동해안의 붉은 보석 홍게, 경매 현장부터 알뜰살뜰하게 먹는 법까지 침샘 주의보 발효됐습니다.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강원도 속초의 한 항구.

어선들이 속속 들어옵니다.

홍게잡이 나갔던 배들이죠.

만선의 꿈을 이뤘을까요?

수조 뚜껑을 열자, 동해안 붉은 보석이라는 홍게 가득합니다.

붉은 빛깔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인터뷰> 김현국(홍게잡이 배 선장) : “보통 4박 5일 동안 홍게 조업을 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홍게만 골라서 별도로 판매합니다.”

국내 홍게 중 48%가 강원도 속초에서 잡힙니다.

한 번 출항하면 닷새 정도 조업을 하는데, 5톤에서 많게는 10톤까지 수확합니다.

크고 실한 홍게, 성인 남자 주먹만 합니다.

꽃게와는 달리 오롯이 수놈만 잡는데요.

<인터뷰> 김현국(홍게잡이 배 선장) : “암게는 알을 부화할 수 있게 잡히면 바다로 살려 보냅니다.”

홍게는 7~8월 금어기만 제외하면 언제든 잡고 또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홍게, 볼수록 대게와 닮았죠.

종은 다릅니다.

둘은 먼 사촌격인데요.

대게는 홍게와 비슷하게 주홍색 껍데기를 두르고 있지만, 배 쪽은 흰색입니다.

수심 200m~500m 연안에서 서식하고요.

홍게는 대게보다 최소 2배 이상 더 깊은 심해에서 삽니다.

껍데기는 더 단단하고 온몸도 붉습니다.

하지만 모양은 대게 같죠.

붉은 대게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윤선(연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 “홍게는 다른 식품에 비해서 칼로리가 낮은 반면,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항염증 효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선이 들어오면 이때부터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매 담당자들인데요.

수확량은 10톤인데 경매에 나온 건 10마리 정도입니다.

<인터뷰> 윤민근(홍게 경매인) : “홍게 경매는 규격별로 일부 10마리 정도를 견본으로 꺼내서 입찰을 합니다.”

홍게가 온도 변화에 민감한 만큼 선도 유지를 위해 따로 보관하는 건데요.

입찰이 끝난 홍게들은 항구 근처에 있는 위판장으로 이동되거나 전국으로 배달됩니다.

가격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일단 대게보다는 저렴하다네요.

속초 대표 특산물인 홍게.

제대로 맛보기 위해, 인근에 있는 홍게 식당을 찾았습니다.

평일인데도 손님들로 붐비는데요.

<녹취> “홍게찜 나왔습니다.”

애타게 기다린 홍게찜, 나오자마자 홍게 다리 살부터 쑥 빼먹습니다.

이분들 홍게 좀 드셔보신 것 같죠?

촉촉한 홍게찜 찌는 비법, 알아보러 주방으로 가봅니다.

홍게찜 맛있으려면, 싱싱한 홍게부터 골라야겠죠?

<인터뷰> 김현천(홍게 전문점 운영) : “실한 홍게는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있어야 되고요. 뒤집어서 엄지로 배 부위를 눌렀을 때 배가 들어가지 않는 게가 99% 살이 꽉 찬 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게는 요리 전, 몸 안에 바닷물부터 빼야 합니다.

먼저 칼로 홍게 입을 살짝 벌리고 민물에 10분간 담가줍니다.

민물을 먹고 뱉는 과정에서 몸속 바닷물이 빠지는 건데요.

마지막으로 꾹 눌러주면 손질 끝입니다.

이제 홍게찜 시작해 볼까요?

<녹취> “홍게를 찔 때는 배가 하늘로 올라가야 해요. 그래야 내장이 흐르지 않아요.”

이렇게 25분간 찜통에서 쪄주고요.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여야 홍게 살이 더 촉촉해집니다.

정말 먹음직스러운데요.

색은 더 붉게 변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먹는 법입니다.

살 바르려고 홍게랑 싸우는 분들 많죠.

홍게 다리는 끝에서 안쪽 방향으로 포를 뜨듯 껍데기를 썰고요.

칼이 어려우면 가위가 좋습니다.

다리 가운데 양쪽 마디는 잘라주고요.

먼저 자른 다리 끝부분을 넣어 밀면 홍게 살이 쏙 빠집니다.

다음은 집게다리입니다.

집게다리는 꺾이는 마디 앞부분과 집게발 쪽을 잘라주면 됩니다.

마지막은 홍게 몸통입니다.

먼저 가운데 급소 부분은 떼어 냅니다.

그래야 등 껍데기와 배 쪽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살 바르는 법 배웠으니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요리, 홍게찜 맛 봐야겠죠.

갓 쪄낸 홍게찜,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인터뷰> 장항권(강원도 속초시) : “홍게가 되게 맛있어요.”

<인터뷰> 홍현정(경기도 수원시) : “홍게가 살이 꽉 차고, 굉장히 달아요. 홍게가 제철이라 너무 맛있어요.”

한편 이 집에는 홍게 이색 메뉴도 있습니다.

홍게 간장게장 인데요.

간장게장 손질할 때 중요한 건 이렇게 다리 끝을 잘라내는 겁니다.

<인터뷰> 김현천(홍게 전문점 운영) : “홍게 다리에 간장 양념이 배게끔 잘라주는 겁니다.”

이제 양념장 만들어 봅니다.

먼저 간장에 송송 썬 마늘, 무, 청양고추, 생강을 넣어줍니다.

비린 맛을 잡아줄 감초와 월계수 잎까지 추가하면, 게장의 맛을 좌우할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손질한 홍게는 배가 위를 향하도록 하고요.

미리 만든 양념장, 홍게 위로 넉넉히 부어줍니다.

홍게는 다리 끝을 잘라 간장이 잘 배도록 손질했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이틀만 넣어두면 숙성이 끝납니다.

먹음직스럽죠.

손님상 나가기 전에 먹기 좋게 손질해주고요.

여기에 파와 통깨까지 솔솔 뿌려주면 짭쪼롬 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의 밥도둑, 홍게 간장게장 완성입니다.

<녹취> “홍게 간장게장 나왔습니다.”

한국인이면 이 맛에 그냥 넘어갑니다.

밥을 부르는 맛입니다.

<인터뷰> 최봉(강원도 속초시) : “홍게 살이 그냥 넘어갑니다. 씹히는 것도 없고 너무 좋아요.”

<인터뷰> 박재홍(경기도 안산시) : “홍게 때문에 밥을 계속 먹고 있어요. 밥도둑이에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훌륭한 동해안 붉은 보석 홍게.

한창 살 오른 요즘이 딱이라니 놓치지 말고 드셔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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