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모금’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퇴직금 20억 원?

입력 2017.02.23 (11:04) 수정 2017.0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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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전경련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이번 사태의 책임자 중 한 명인 이승철 상근 부회장의 거액 퇴직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은 이달 24일 정기총회 이후 전경련을 떠난다.

최근 일부 언론은 이승철 부회장의 퇴직금이 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업계는 이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퇴직금 규정은 상무보 이상 임원의 경우 근속 연수 1년마다 월평균 임금의 2.5배 이상이 쌓인다. 상근부회장은 조건이 더 좋아 해마다 월평균 임금의 3.5배가 퇴직금으로 산정된다. 일반 직원은 1년 근무할 때마다 평균 1개월치의 임금을 퇴직금으로 받는다.

이승철 부회장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는 이유는 그가 무려 18년간을 임원으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전경련 기획본부장(상무보)을 시작으로 18년간이나 임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퇴직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철 부회장은 상무, 전무에 이어 2013년부터는 상근부회장을 맡아왔다.

이승철 부회장이 20억원가량의 퇴직금을 받는다면 1년에 1억원 이상 퇴직금이 쌓였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 내부 규정에 따라 퇴직가산금이 붙었을 수 있다는 설도 제기된다. 전경련은 재임 중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임직원에게 퇴직금 총액의 50% 범위에서 퇴직가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내규로 정해 놓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퇴직금 규모는 개인정보라 확인할 수 없다"며 "퇴직가산금 지급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산술적인 계산을 토대로 이 부회장의 퇴직금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를 퇴직하면서 규정된 퇴직금을 챙기는 것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승철 부회장은 이번 전경련 사태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모금을 주도했다.


국회에서 그럼에도 그는 대기업들의 출연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모금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사태가 커지자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말도 바꿨다.

그는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어버이연합 등에 전경련이 25억원을 지원하게 해 '세월호 반대' 같은 관제 집회도 간접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연말 청문회 때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재벌 회장들을 대상으로 촛불집회에 가본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자 본인이 손을 번쩍 들어 핀잔을 듣기도 했다.

[연관 기사]☞ ‘결정적 한 방’ 없었다…청문회장 내부 이모저모

이 부회장은 떠나지만 전경련은 위기 국면이다.



최근 삼성,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이 모두 공식 탈퇴했다. 연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전경련 회비의 절반을 담당하는 4대 그룹이 전경련을 떠남으로써 전경련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이 때문에 전경련은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차지 회장을 선임하려 했지만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사 관계자는 "이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건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기업의 이미지가 엉망이 됐다"며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승철 부회장이 두둑한 퇴직금까지 챙겨 나간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전경련은 무엇보다 자체 쇄신에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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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모금’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퇴직금 20억 원?
    • 입력 2017-02-23 11:04:11
    • 수정2017-02-23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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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전경련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이번 사태의 책임자 중 한 명인 이승철 상근 부회장의 거액 퇴직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은 이달 24일 정기총회 이후 전경련을 떠난다.

최근 일부 언론은 이승철 부회장의 퇴직금이 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업계는 이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퇴직금 규정은 상무보 이상 임원의 경우 근속 연수 1년마다 월평균 임금의 2.5배 이상이 쌓인다. 상근부회장은 조건이 더 좋아 해마다 월평균 임금의 3.5배가 퇴직금으로 산정된다. 일반 직원은 1년 근무할 때마다 평균 1개월치의 임금을 퇴직금으로 받는다.

이승철 부회장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는 이유는 그가 무려 18년간을 임원으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전경련 기획본부장(상무보)을 시작으로 18년간이나 임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퇴직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철 부회장은 상무, 전무에 이어 2013년부터는 상근부회장을 맡아왔다.

이승철 부회장이 20억원가량의 퇴직금을 받는다면 1년에 1억원 이상 퇴직금이 쌓였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 내부 규정에 따라 퇴직가산금이 붙었을 수 있다는 설도 제기된다. 전경련은 재임 중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임직원에게 퇴직금 총액의 50% 범위에서 퇴직가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내규로 정해 놓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퇴직금 규모는 개인정보라 확인할 수 없다"며 "퇴직가산금 지급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산술적인 계산을 토대로 이 부회장의 퇴직금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를 퇴직하면서 규정된 퇴직금을 챙기는 것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승철 부회장은 이번 전경련 사태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모금을 주도했다.


국회에서 그럼에도 그는 대기업들의 출연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모금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사태가 커지자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말도 바꿨다.

그는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어버이연합 등에 전경련이 25억원을 지원하게 해 '세월호 반대' 같은 관제 집회도 간접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연말 청문회 때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재벌 회장들을 대상으로 촛불집회에 가본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자 본인이 손을 번쩍 들어 핀잔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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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떠나지만 전경련은 위기 국면이다.



최근 삼성,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이 모두 공식 탈퇴했다. 연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전경련 회비의 절반을 담당하는 4대 그룹이 전경련을 떠남으로써 전경련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이 때문에 전경련은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차지 회장을 선임하려 했지만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사 관계자는 "이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건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기업의 이미지가 엉망이 됐다"며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승철 부회장이 두둑한 퇴직금까지 챙겨 나간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전경련은 무엇보다 자체 쇄신에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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